<LF 라이브미디어커머스팀> 한민주 팀장 인터뷰
글ㆍ재구성 | 천그루숲, 소마코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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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본질은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다. 내게 유리한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달라질 수 없다면 시장의 규칙을 바꾸면 된다. 내가 물고기라면 사자와 땅에서 싸우면 안 된다. 어떤 방법을 쓰든 바다로 끌어들여야 한다.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만드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모든 브랜드 전략은 지피지기’에서 시작된다. 시장의 필요를 알아야 하는 이유, 나 자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Q: 최근 2~3년 간 많은 산업이 변했어요. 패션 분야도 예외는 아닌 것 같은데, 패션 분야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보는 최근의 키워드는 크게 ‘팬데믹’과 ‘비대면’이었어요. 2020년에서 2021년까지 2년 동안 거의 5년을 점프한 것 같아요. 이 기간 동안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 소비심리는 위축된 면이 없지 않지만요. 우리도 자구책을 찾다 보니 온라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체감하는 코로나의 변화가 마치 기원전, 기원후에 준한다고 해서 BC, AC로 부르기도 합니다. ‘비포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이런 식으로요.
Q: 코로나 위기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한 업계의 사례가 있다면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성장기에는 1년에 10cm씩 크기도 하잖아요. 지금의 상황이 그런 성장통의 시기라고 봐요. 이제 저희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을 때를 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 무신사 같은 패션 플랫폼들이 굉장히 많이 성장했어요. 이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공통점은 자기 색깔이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거예요. LF몰 역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전문몰로서, 이에 부합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궁극적 비전은 LF몰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이 되는 겁니다. 보통 플랫폼이라고 하면 오랫동안 체류하며 그곳에서 소통하고 네트워킹과 플랫폼과의 로열티를 쌓아가는 것인데, 이런 경험의 여정이 LF몰 안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LF몰 안에서 고객이 정보와 니즈를 찾고 상품을 검색하고, 소통을 통해 쇼루밍과 역쇼루밍을 반복하며 구매를 결정하는 겁니다.
Q: 이 책의 독자들이 궁금해할 실무자들의 인사이트를 여쭤볼게요. 전에 없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려면 어떤 준비부터 해야 할까요?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의 쓰임, 내가 지금 어디에 돈을 제일 많이 쓰고 있는지,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비자의 지갑이 트렌드라고 봐요. 그래서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여행을 많이 갔는데 말이죠. 이처럼 지갑 속의 돈이 어디로 소비되고 있는지 보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골프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우리는 투 트랙 전략을 주로 활용했어요. 기존의 골프 고객들이 있고, 완전히 새로운 2030 골프 세대들을 따로 타깃팅하는 거죠. 예를 들어 헤지스는 헤지스 피즈로 스핀오프하여 온라인 채널로만 유통을 진행하고 있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스페이드 클럽의 론칭 등 다양한 사내 벤처를 진행하고 있는 것 처럼 디지털 중심의 고객 경험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다양한 콜라보를 통한 피보팅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Q: 팀장님이 지갑을 여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싶네요. 팀장님이 생각하는 나다움이란 어떤 건가요?
지금은 너무 많은 콘텐츠와 구매의 대안들이 있어요. 그래서 나다움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나다움이 있어야 자유로운 변주도 가능합니다. 나의 코어만 단단하다면 변주했다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어요. 내 인생의 단어는 ‘진정성’ ‘성실’ ‘품격’이에요. 그런 데서 나오는 것이 나다움이 아닐까 싶어요. 이 3가지는 언제든지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특히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에요.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았다면 커뮤니티 마케팅과 다양한 유형의 라이브 커머스라는 아이디어도 쉽게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생태계가 다르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우리가 이기기 힘든 게임’이라는 걸 인정한 결과이니까요. 제작비 많이 들여 똑같이 하면 경쟁우위가 없어요. 왜냐하면 인플루언서들의 네트워크가 훨씬 좋으니까요.
Q: 성공한 브랜드들은 각자 자기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LF몰이 LF몰답게 일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닥스에 닥스다움이 없다면 수십 년간 이어갈 수 있는 명품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없었겠죠. 브랜드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나다움’이란 브랜드는 물론 우리의 삶에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많은 선택지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코어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어요.
Q: 팀장님은 15년 넘게 마케터로 살아오셨는데, 의미 있었던 경험을 하나만 이야기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5개년 계획을 하기보다 3개월 숏텀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작은 것이 위대함을 만드니까요. 거시적인 목표도 물론 필요하지만 작은 단위들의 마케팅 활동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피보팅이 큰 성공을 이루는 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를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체적인 매출이 급감하면서 광고비가 없었던 적이 있었어요. 마케팅비가 축소되니 레비뉴 셰어라는 개념을 도입했죠. 이때 동기부여가 극대화되었고, 더욱 촘촘하게 구매 전 - 중 - 후 시나리오를 구성하며 매출 목표 최대치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정말 열정적으로 작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그 결과, 매출은 언론에 기사화될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고요. 그런 식으로 위기를 극복한 작은 시도들이 많습니다.
Q: 기업의 규모,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10년 후에 팀장님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대기업의 장점과 작은 기업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무신사도 중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성공한 시장을 넘어 성장하려면 투 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시니어 세대가 점점 더 패션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는 고객들이 5년 뒤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소비를 할 겁니다. 시니어 패션이 주목받을 거고요. 그냥 중년이 아니라 액티브한 시니어들이거든요. 기존의 강점은 극대화하고, 새로운 것을 위한 피보팅 전략, 이 투 트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마 10년 후의 저는 보다 평안해진 ‘나다움’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기업 안에서든 사업을 하든 재미있게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내 이름이 브랜드라는 신념으로요.
LF는 큰 기업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슨 비즈니스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LF의 라이브 커머스 담당자를 만나고 이러한 생각이 바뀌었다. 새롭고 빠르게 성장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덩치가 큰 기업에서 방향성을 틀어 주력하려면 우선 작은 성공의 근거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LF몰은 투 트랙 전략을 썼다. 기존의 브랜드가 가진 장점을 지키면서 작지만 강력한 브랜드를 동시에 론칭한 것이다.
‘전략’은 전쟁 용어다. 굳이 어원을 따지자면 ‘적군보다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한다’는 뜻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역시 싸움에서 이기는 전술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전략은 ‘나를 알고 시장을 아는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브랜드 전략은 표현만 다를 뿐 시장에 나의 물건과 서비스를 파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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