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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국내에 전세계적인 스타의 공연을 기획해온 만큼 대중문화에 독보적인 기록을 세워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여행, 요리 등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도서관을 세우기도 했고요. 예술과 공연, 공유와 경험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현대카드가 올여름에는 이태원에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를 열었어요. 심지어 이 아트 라이브러리 개관을 위해 전 세계 미술관 등에서 인정받은 희귀본 등 관련 도서를 성실히 수집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공간이 MZ세대의 환호를 받을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먼저 현대카드가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을 주제로 선정한 것은 이 현대미술이 지니는 특성 때문이라고 해요. 동시대의 시각을 반영하는 현재성을 지니면서도 비주얼적인 가치까지 함께 겸비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클래식함을 향한 동경이 있는 Z세대에게 가장 잘 들어맞은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오래전부터 컨템포러리 아트 분야의 전시를 후원해왔다고 해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전시를 단독 후원하고, 또 '현대카드 스토리지'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해왔죠. 가치소비가 중요한 수단이자 명목이 되는 20대에겐 이러한 현대카드의 행보가 궁금증을 자극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특히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바로 '무빙 이미지 룸(Moving Image Room)'이에요. 유명 미디어 및 퍼포먼스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거든요. 현대미술이 미술사 안에서 확장되도록 영향을 준 유명 작가들의 미디어 및 퍼포먼스 작품들과 기록물을 생생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에요.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그치는 게 아니라 오감을 활용해서 모든 것을 기억에 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어요. 관심사를 몸소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2030 세대의 특성을 공간의 분위기로 잘 반영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이번 아트 라이브러리를 조성하면서 건축적인 화려함보다는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 받는 내실 있는 작가의 작품이나 서적을 채우는 데 더 무게를 뒀다고 해요. 그래서 현대카드는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책으로 예술성을 인정 받는 '아티스트 퍼블리싱(Artist's Publishing Books)을 비롯해 다양한 희귀본을 수집하려고 애썼다는 건 유명한 비하인드 스토리죠! 이 과정에서 독일의 예술대학 학장 등 전문적인 북 큐레이터가 함께 협업했다고도 합니다. 한 주제를 파고드는 그 집요함은 정말이지 현대카드를 따라갈 수 없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인스타그래머블함'에 지루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이 공간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꽤 오랫동안 현대미술이라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는걸?"는 기묘한 반응도 있었어요. 이러한 반응은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적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예술가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 복합성이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에 가까워요. 그런 의미에서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는 다소 추상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현대미술을 깊이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어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자기다움을 계속해서 견지할 수 있다는 지점이 MZ 모두를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겠죠?
📌오늘의 소마코 콕!
✔️ 대중문화에 깊이 관여한 현대카드는 올여름, 동시대의 시각을 반영하는 현재성을 지니면서도 비주얼적인 가치까지 함께 겸비한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를 개관했어요.
✔️ 단순히 보고 소비하는 데 그치는 전시가 아니라, 한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들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 모두 겨냥할 수 있었어요.
✔️ 대중적으로 어렵다는 이미지를 가진 어떤 대상을 공간화할 때, 혹은 아카이빙 할 때 어떤 지점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선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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