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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고정독자 잡는 치트키?!

Marketing Trend/Culture

by Elina_Kang 2022. 6.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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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여전히 팔리는 뉴스레터 마케팅

 

뉴스(News)와 레터(Letter)의 합성어인 뉴스레터는 구독자에게 정기적으로 컨텐츠를 발송하는 마케팅의 형태입니다. 유투브 영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활용한 마케팅 방식이 일반적인 지금, 뉴스레터는 어딘가 오래된 마케팅 방법처럼 느껴지는 이미지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뉴스레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큰 비율로 성장을 거듭해왔어요. 

 

국내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뉴스레터 솔루션 기업 스티비는 매년 2배씩 규모가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이메일 뉴스레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는데요. 이메일 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Substack)은 기업 가치가 6억 5000만 달러(한화 8346억원)에 달했다고 해요. 서브스택은 더 이상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창작자와 구독자가 바로 연결되는 D2C(Direct to Customer) 뉴스레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브스택(Substack)의 웹페이지. 다양한 주제들을 아우르는 서비스들을 볼 수 있다.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과 광고의 흐름 속에서 왜 여전히 사람들은 개인 메일을 통해 수신된 기업의 뉴스레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까요?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먼저 뉴스레터의 구독 방식이 중요해 보여요. SNS 타임라인과 각종 포털사이트의 광고 배너로 뜨는 바이럴 마케팅과는 달리 개인 메일 수신함에 발송되는 뉴스레터는 산발적으로 뿌려지는 광고가 아니라 나에게 맞춰진 컨텐츠라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뉴스레터 또한 일회적인 광고성 글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컨텐츠로 성립되어야 관심을 얻는 경향들이 있는데요. 이런 경향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구독자와 기업의 관계성 역시 중요해 보여요. 뉴스레터 구독은 구독자가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의 소식을 정기구독하기 위해 시작된다는 점에서, 기업과 구독자 사이의 관계 역시 굉장히 가깝게 시작된다고 볼 수 있어요.  곧 뉴스레터는 우호적인 호감을 가진 구독자가 정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인 로열 오디언스로 거듭날 수 있는 장기적인 기회인 셈이죠. 이런 점에서 뉴스레터는 잘 사용하면 상품 하나를 광고하는 마케팅과는 달리 브랜드 자체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팬슈머 역할을 하는 고정 독자층을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02. MZ가 빠진 뉴스레터들

 

 

뉴스레터 자체가 컨텐츠가 된 사례  

 

 

 

 

‘구독’ 형태로 뉴스레터를 받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해지지 않게 된 배경에는 이슬아 작가가 직접 구독자를 모집해 시작한 ‘일간 이슬아’의 기여가 상당 부분 있을 것 같아요. ‘일간 이슬아’는 기업 마케팅 사례는 아니지만, 뉴스레터 형식을 가장 잘 활용해 입소문으로 대단한 성과를 거둔 뉴스레터입니다. '일간 이슬아'는 매달 구독료 만원을 받고 모집한 독자들에게 이슬아 작가가 직접 쓴 수필을 개인 이메일로 매일 발송하는 시스템이었는데요. 2018년 창간 이후부터  이어져 온 <일간 이슬아>는 아직까지도 특정한 특집 주제를 선정해서, 일정 기간 동안 구독자를 모집해 수필을 발송하고 있어요. 

 

이후로 유사한 형태의 뉴스레터가 유행처럼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수필 에세이나 시사/경제 상식을 큐레이션해 발송하는 서비스도 많지만, 그중에서 '빵슐랭 가이드'는 '빵'에 관한 에세이를 발송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구독자 1만 명을 넘어선 '빵슐랭 가이드'는 '빵 덕후'인 현직 기자가 '빵'을 소재로 다양한 에세이를 작성해 수요일마다 보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입니다. 전국 유명한 빵집을 빵지순례한 기록부터, 다이어트 중인데 과연 빵을  먹어도 되는지(!)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천연발효종 빵에 대한 글부터 비건  빵집 소개까지 폭넓은 주제를 두루두루 다루고 있어요.  

 

 

#주간배짱이 #팬클럽을뉴스레터로

 

 

 

배달의 민족은 지난 칼럼에서도 소개해드렸듯이 음식과 관련된 에세이를 통해서 마케팅을 잘하고 있는데요. 배달의 민족의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인 ‘주간 배짱이’에서 연재된 <요즘 사는 맛> 에세이는 최근 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뉴스레터에서는 '요즘 사는 맛' 뿐만 아니라 '배민 B하인드' '취존 연구소' '신제품 연구소' 등 다양한 컨텐츠가 구성되어 있어요.

 

배짱이는 '배달의 민족을 짱 사랑하는 이들'의 줄임말인데요. 원래는 배달의 민족 브랜드의 팬클럽의 이름으로, 팬클럽은 2016년부터 회원을 모집하면서 배달의 민족과도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이 관계를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가 '주간 배짱이'예요. 고객들과 교류의 장을 뉴스레터라는 형태로 넓혀간 셈이죠. '주간 배짱이'는 말미에 구독자의 피드백을 포함하기 때문에 정말로 브랜드와 함께 1:1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런 점에서 브랜드와 팬덤 사이를 오가면서 '배달 음식 플랫폼'을 넘어선 브랜딩을 하고 있는 '주간 배짱이'의 성과는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주간 배짱이> 112호에 발송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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