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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즈니스 전략] 초신선 커머스 선두주자의 몰락, 오늘회 이야기 - 1편

소마코 오리지널/시리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4.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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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도란, 소마코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75만 회원 ‘오늘회’ 전 직원 권고사직…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 위기에 놓였어요.
오늘 소개할 오늘회도 수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도 위기에 봉착했는데요.
신박한 아이디어로 촉망받던 스타트업이 망하자 유통 스타트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어요.
 
1편에서는 갑작스러운 오늘회의 폐업 위기 소식, 그들의 서비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게요.
잘 나가던 서비스가 갑작스레 폭삭 주저앉게 된 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오늘회,
무슨 일이야?

 
 
 
 

01. 9월 1일 서비스 중단

 
 

사진출처: 뉴시안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회’를 운영 중인 오늘식탁은 9월 1일 오늘회 서비스를 잠시 중단했어요. 공지문에 따르면, ‘9월 1일 서비스를 일시 중지했던 것은 오늘회 서비스를 재정비하고자 한 것이며, 서비스 지역·배송시간·상품 등을 변경한 후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공지 이후 현재는 일부 서비스만 재개했는데요. 오늘식탁 측은 서비스 재정비를 통해 모든 업무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투자처를 찾거나 매각에 성공해야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어요.
 
 
 
 
 

02. 오늘회가 뭐하는 곳인데?

 
 

사진출처: 오늘회

 
 
 
 

오늘회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같은 그 기업!

 
 

오늘회, 딱 이름만 들어도 오늘 먹을 회를 팔 것 같은 직관적인 이름이죠?
오늘회는 유통 스타트업 ‘오늘식탁’의 퀵 커머스 플랫폼이에요. 오늘식탁에서는 오늘회와 함께 당일배송 풀필먼트 서비스 ‘오늘회 러쉬’를 전개하고 있어요. 대부분 회 배송 플랫폼으로만 알지만, 성공 궤도에 올랐을 당시 신선식품 퀵 커머스로 확장해 많은 종류의 식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어요.
 
 
 

오늘회

 
 
오늘회의 주요 사업은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인데요. 생선회, 수산물과 같은 초신선식품은 배송이나 유통이 까다롭기 때문에 특히 어려운 분야예요. 그럼에도 오늘회는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7시에 배송해 주는 특별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오늘회의 시작, 개인적인 니즈에서부터

 
 

사진출처: 오늘식탁 / 김재현 대표

 
 
 
 
2014년 공유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이 화두가 되면서 인스타카트(instacart), 우버 등의 외국 스타트업이 많은 투자를 받은 적이 있어요. 김재현 대표는 인스타카트에서 영감을 받아 신선식품을 모바일로 구매해 받고자 하는 개인적인 니즈에서 오늘회를 꿈꿨다고 해요. 하지만 당시에 식품을 온라인으로 산다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시기상조라고 느꼈다고.
 
이후 마켓 컬리에 초기 합류했다가 오늘회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해요. 오늘회 운영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회사가 고정자산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 생산자와 배송기사의 유휴자원을 활용하고, 네트워크를 이어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고자 했대요.
 
 
 
 

코로나가 태워준 성공 궤도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오늘회는 제법 규모를 키울 수 있었는데요. 기존 수산물 업계는 대형 유통사를 고객으로 둔 B2B 업체들이 다수예요. 그런데, 오늘회는 최초로 모든 서비스를 일반 고객 중심으로 세팅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용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거예요.
코로나 이후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미식 문화가 고급스러운 음식을 찾게 만들고, 결국 오늘회로 사용자들이 흘러 들어오게 된 것이죠.
덕분에 작년까지만 해도 월간 160만 명이 방문, 하루에 1억 원씩 회가 팔렸었는데요. 여기에 누적 투자액만 170억에 달했지만, 추가적인 투자 자금 마련이 어려워 위기에 봉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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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오늘회의
서비스 전략

 
 
 

사진출처: 아시아경제

 
 
 
 
 

01 오늘회, 배송에 꽤나 진심

 

오늘회의 ‘수산 경험’ 전략 : 배송 취소는 없다!

 
 

사진출처: 오늘회
 
 

 
오늘회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 하는 서비스라 자부하는데요. 다양한 메뉴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신선함을 유지하며, 당일에 손질해 당일에 배송하는 ‘실시간 ERP’와 ‘공유 배송’ 서비스를 구축했어요.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서비스 유지의 주축이라 믿고,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대요.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외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공급이 들쭉날쭉해졌대요. 태풍이 와 배가 뜨지 못하는 날에는 부득이하게 고객의 주문을 취소해야 하는 것이죠. 보통은 조업 상태에 따라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하겠지만, 오늘회는 고객 경험을 위해 ‘믿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었대요. 불편한 경험이 각인되면 서비스를 이탈하는 고객이 분명 생길 것이라 믿은 것이죠.
 
그래서 안정적으로 생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2-3일 뒤의 주문량까지 예측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다음날 고객 주문량을 예측해서 오늘 주문량에 합산해 발주를 넣는 것이죠. 또, 이 변수는 사람이 하나하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과정을 자동화해서 정해진 시점이 되면 몇 개가 발주되어야 하는지 계산되어 나오게 만들었어요.
 
 
 
 

오늘회가 4시간 만에 배송할 수 있었던 이유 : 오늘회 러쉬

 
 

사진출처: 오늘회
 
 

일반인 배송기사를 활용해 공유 배송!
 

오늘회는 일반인 배송기사를 활용한 공유 배송 방식을 구축했는데요. 배송 업체를 끼는 게 아니라 일반인을 배송기사, 한마디로 알바로 고용하며 상품을 배송하는 거예요. 일반 배송기사를 활용하니 자체 배송 인력과 택배운송용 차량 없이도 당일 배송이 가능해졌어요.  
 

배송 동선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자동 라우팅 시스템!
 

여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선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자동 경로 설정(라우팅) 시스템을 더해 택배 배송 시간을 단축했어요. 전문가들도 경로 설정 시스템으로 시간을 단축해 배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를 배송할 걸 더 많은 양의 배송이 가능해진 점에서 시간적, 경제적 비용 측면에서 절감이 많이 되었을 거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이렇듯 오늘회는 기존 물류 업체 대신 ‘오늘회 러쉬’라는 IT 기반 물류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당일 4시간 배송이 가능했던 거예요. IT 기술로 신선식품을 물류로 연결한 거죠.
 
 
 
 

오늘회의 하루 배송 일정은?

 

 
 
✔ 전날 오후 7시 - 당일 오후 3시 : 예상 물량 발주
고객이 전날 오후 3시에서 당일 오후 3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오늘회에서는 전날 오후 7시부터 당일 오후 3시까지의 예상 물량을 예측해 업체에 발주해요. 업체는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배송 당일 오전 9시부터 생산에 들어가고요. 이후 서울에 위치한 오늘회 물류센터에 전국 각지에서 약 6,000개의 상품이 오후 1시까지 올라와요.
 
 
✔ 당일 오전 9시 - 오후 1시 : 지역별 배송 기사 매칭 작업
오늘회 배송 팀은 배송 당일 9시부터 13시까지 배송 매칭 작업에 들어가요. 이는 지역별로 배송 경로를 만들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배송 기사를 연결하는 작업이에요.
 
 
✔ 당일 오후 1시 - 오후 3시 : 상품 포장 및 배송 라우팅 최적화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 경로와 주문 변경에 따라 추가 배송 메시지를 배송 기사에게 전달합니다. 몇 시까지 배달 제품을 수령하러 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최적 경로와 변경된 배송 개수를 계속 안내하는 것이죠.
오늘회는 온라인 주문 기반이기 때문에 배송 전까지 주문을 변경하거나 환불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주문이 변경되는 경우를 대비해 QR코드를 입력하면 바뀐 주문 정보가 바로 인지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해요.
 
 
 
 
 

02 자자 없는 거 빼고 다 있습니다

 

사진출처: 오늘회
 
 

 

우리는 다양성에 주목했어!

 

오늘회는 성장을 거듭하며 수산 카테고리뿐 아니라 농축산 상품들을 추가해 신선 플랫폼으로 거듭났는데요. 기존 300개 정도 되던 품목을 800개로 늘리며 더욱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특히 좋은 점은 오늘회의 전체 상품 60%가 단독상품이라는 것인데요. 제철 자연산 회와 성게는 오늘회에서만 온라인으로 취급한대요.
농축산으로 제품을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쪼개기’를 시작해요. 예를 들어 초당옥수수라고 하면, 예상 수요를 10톤으로 잡고 공급처를 쪼개요. 각지에서 1톤씩 따로 공급받아 공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예상치 못한 수급 차질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게 만든 것이죠.
 
 
 
 

사진출처: 오늘회
 

 

이렇게 먹으면 최소 쩝쩝대학원 쩝쩝박사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것에 더해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조합을 추천해 주는 ‘꿀조합 콘텐츠’도 오늘회 성장에 한 몫했어요. 오늘회에서 추천하는 조합과 고객들의 후기로 검증된 조합을 참고해 핸드폰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메뉴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아요.
 
제철 회를 중심으로 한 추천 장바구니, 고객 후기 콘텐츠를 연동한 장바구니 구성, 인원에 따른 장바구니 구성 등 꿀조합 기능 하나로 편리하게 식탁을 꾸리고, 외식이 어려운 시기에 신선하고 맛있는 수산물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어요. 고객들은 자신만의 홈마카세를 꾸미고, 후기를 공유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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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는 갑작스러운 오늘회의 폐업 위기 소식,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 살펴봤어요
2편에서는 오늘회의 성장과 함께 생긴 위기와 배경,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오늘회는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요?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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