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도란, 소마코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대기업들의 이어지는 협력, 과연 그들이 꿈꾸는 유니버스는?
21년, 쿠팡을 잡자는 공동 목표로 신세계-네이버의 협업이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신세계가 KT와 사업 협력 체결식을 또 가졌는데요.
앞으로 이커머스의 판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쿠팡을 잡기 위해 손을 잡는 기업들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
쿠팡이 22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어요. 치열한 출혈경쟁의 장,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뤄낸 첫 흑자는 큰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의도된 적자’를 표방하며 시작한 쿠팡은 누적 적자만 무려 6조 원에 달하는 기업이라는 점. 그런 쿠팡의 흑자 전환 소식에 유통업계와 이커머스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어요.
이번 흑자 전환으로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경쟁은 끝났다”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반면, “아직 충분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이커머스 기업이 없다”며, 여전히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 보는 시각도 존재해요. 네이버나 SSG닷컴이 여전히 건재해 쿠팡이 지배적 사업자가 되기엔 한계가 있대요.
계획된 적자를 이어가고 있던 쿠팡이 적자 규모를 줄이고, 흑자전환을 달성해 냈다고 앞서 말씀드렸어요. 이들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한 노력은 총 세 가지예요.
① 기존에 2900원이던 로켓와우 월회비를 4900원으로 72%가량 인상
② 로켓와우 회원이 구매 30일 이내 무조건 반품 가능했다면 이제는 ‘사용 흔적 없는’ 상품만 교환·반품 가능
③ 쿠팡이츠, 음식 값에 비례한 배달앱 수수료 방식 요금 체계 개편
여기에 더해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주문·발주를 최적화해 신선식품의 재고 손실을 50%나 줄였어요. 또, 고수익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비용 효율화를 이룬 점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었죠.
쿠팡은 물류 프로세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풀필먼트’ 전략을 택하고 있어요.
보통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제조업체, 판매업체, 배송업체가 다 따로예요. 그 과정을 잠시 살펴보면요. 먼저, 판매업체가 제조업체에서 상품을 떼 와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해요. 이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업체는 상품을 배송업체에 넘겨 배송을 하는 구조예요.
이와 달리, 쿠팡의 로켓배송은 모든 걸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쿠팡은 제조업체에게서 미리 직접 상품을 납품받고, 상품을 전국 32개 풀필먼트센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쿠팡 배송센터에서 배송하거든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사고, 직접 배송하는 거예요.
쿠팡 로켓배송 상품이 다른 곳보다 싸고, 빨리 배송되는 이유가 바로 이 직접 사고, 배송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덕분이에요. 쿠팡 같은 거대 기업이 제조업체와 직접 납품조건을 협상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납품받고, 자체 배송 시스템으로 배송하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쿠팡이 그동안 50억이 넘는 매출에도 적자였던 거예요. 그리고 매년 제조업체와 납품조건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는 단점도 있어요. 때문에 제조업체와 갈등을 빚거나 쿠팡이 제조업체에게 갑질한다는 말도 자주 나온다고.
이번 쿠팡 흑자 전환 소식에 가장 먼저 주목받은 건 네이버였는데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네이버거든요. 지난해 네이버는 17%, 쿠팡은 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기업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요.
이커머스 1위는 네이버지만, 쿠팡과 비교하면 한계가 명확해요. 2019년 기준으로 네이버의 상품 거래액은 20조 원이 넘지만 실제 매출은 1조 897억 원에 그치거든요. 만약 주요 업체들이 상품 데이터베이스의 공급을 중단할 경우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실제로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에서 데이터베이스 공급을 중단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아마 이때 네이버는 굉장한 위기감을 느꼈을 거예요.
한편, 최근 5년 동안 쿠팡은 매년 30~50%의 매서운 성장세를 거듭했어요. 유통업계에서 한 해에 50%씩 성장하는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성장 속도예요. 그런데 이제는 유통뿐 아니라 음식 배달, 동영상 스트리망까지 확장해 기존 산업의 ‘파괴자’라는 호칭까지 얻고 있다고. 이런 폭발적인 쿠팡의 성장세 때문에 이커머스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대요.
네이버쇼핑은 2020년 거래액만 28조 원에 달하는 국내 이커머스의 최강 사업자예요. 네이버 이용자 수가 많기에 자연스럽게 쇼핑 서비스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었고, 이는 신속하게 외형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어요. 하지만 최강자인 네이버 쇼핑도 크게 두 가지 약점이 있다고 평가받아왔는데요.
① 빠른 배송에서 경쟁력이 약하다
② 신선식품 취급이 어렵다
오늘드림, 하루배송 등 최근 국내 온라인 사업의 가장 주요 포인트는 ‘빠른 배송’, ‘신선식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평가받을만해요. 네이버 쇼핑은 이러한 약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물류 투자에 나서진 않을 거래요. 그러면서 취한 전략이 물류 최강자 CJ대한통운, 신선식품 전문가 신세계(이마트) 등과의 협업이었어요.
쿠팡의 매서운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네이버는 새로운 서비스를 가지고 나타났어요. 이 서비스는 네이버, CJ대한통운, 4PL 스타트업이 함께 손잡고 만들었는데요. 바로 ‘내일 도착 보장’ 서비스, ‘네이버도착보장’ 에요. 이는 사용자가 안내받은 배송일에 정확히 상품을 받도록 돕는 D2C(고객 직접 판매) 솔루션이에요. 주문 데이터와 재고, 배송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한대요. 또, 추가 과금 없이, 목표한 날짜에 배송이 안되면 고객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겠대요.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과 네이버의 협력에 대해 쿠팡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풀필먼트 사업으로의 진출을 위한 것으로 분석했어요.
하지만, 네이버 관계자는 도착 보장 서비스에 대해 “시장의 재편 여부나 방향보다는 소비자의 니즈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경쟁사라는 개념보다 저희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경쟁보다 브랜드 가치를 위한 선택이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한 거예요.
➰ CJ제일제당 vs 쿠팡 : 햇반 전쟁 중
최근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즉석밥 ‘햇반’을 두고 싸움을 벌였어요. 쿠팡이 갑자기 햇반, 비비고 만두 등의 CJ제일제당 주요 품목에 대한 발주를 중단한 거예요.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마진율 협상에서 과도한 요구를 하다 잘 안 풀리니 제품을 두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유통사 갑질’이라 주장했고요. 반면 쿠팡은 ‘이번 발주 중단은 지난 협상과는 상관이 없다’며, ‘CJ제일제당 측이 그동안 발주 물량의 5-60%만 보내면서 수차례 납품량을 맞추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 주장했어요.
➰ CJ대한통운 vs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 : 물류 전쟁 시작되나?
쿠팡은 최근 자체 배송인력 ‘쿠팡친구(구 쿠팡맨)’의 소속을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로 옮기기로 했어요.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는 2018년에 설립된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인데요.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를 통해 3자 물류(3P)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어요. 지금까지는 자사 로켓배송 물량만 직접 처리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문 배송 업체에 위탁하던 물류도 직접 처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거예요.
아직까지 쿠팡이 일반 택배 사업에 뛰어들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스러울 거예요. 실제로 22년 3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이 1,000만 박스 감소하기도 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쿠팡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어요. 또,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쿠팡으로 대규모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쿠팡의 위협성을 거론하기도 했고요.
21년 3월, 네이버와 신세계는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동맹을 맺었어요.
쿠팡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100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커머스 시장이 떠들썩했잖아요. 물론 신세계의 SSG닷컴도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긴 했어요. 하지만, 컬리와 같은 후발주자들이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치고 올라옴에 신세계그룹은 위협을 느끼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던 거예요. 그 돌파구가 바로 네이버와의 협업이고요. 둘의 지분 교환 내용을 살펴보자면요.
① 네이버와 이마트가 자사주 각각 네이버 0.24%, 이마트 2.96%를 활용해 1,500억 원가량의 지분 교환
② 네이버 자사주 0.16%, 신세계그룹 사이에서 총 1,000억 원 규모 거래 성사
참고로 네이버와 신세계 지분교환 협업으로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신세계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명품이나 신선식품 등 소싱 경쟁력을 이용하며 네이버&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플랫폼 트래픽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이번 시간에는 쿠팡을 잡기 위해 손 잡는 기업들을 알아봤어요.
이어질 이커머스 삼파전에서 30%의 지분을 가져갈 승자는 누구일까요?
다음 시간에는 네이버&신세계의 협업과 이커머스 시장 동향에 대해 알아볼게요.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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