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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성황리에 진행됐어요. 윌 스미스 폭행 사건으로 다소 경직되고 얼어붙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따뜻하고, 다정하고, 환대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오스카는 지난 한 해 동안 사랑받았던 영화 작품을 다시 되돌아보고 각 작품의 가치와 노고를 다시금 정리해 보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올해엔 어떤 작품들이 영예로운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었을까요? 또 그 작품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먼저 올해의 승자는 바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 팀이에요! <에에올>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하여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수 노미네이트 되면서 초반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어요. 미국 이민 1세인 에블린(양자경)이 멀티 버스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눈물, 공감과 환희를 선사했던 작품입니다. <에에올>은 이번 오스카에서 최다, 최초, 최고의 기록으로 7관왕을 석권합니다.
<에에올>은 남우조연상 키 호이 콴,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의 수상을 시작으로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 양자경, 감독상, 작품상까지 모두 휩쓸었어요. '오스카의 새 역사'라 일컫는 사람도 많고요. 이들의 수상소감도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었는데요.
다니엘 콴 감독은 "자라면서 보니까 혼란의 시간에 서로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가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주옥같은 소감을 남겼어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 배우는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는 진실된 이야기로 기립 박수를 받았어요.
오스카에서 수상한 내용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아카데미 7관왕을 석권한 <에에올>은 시상식 직후 예매량 560%의 증가율을 보였어요. 실제로 <에에올>은 박스오피스 역주행으로 TOP10에 복귀했어요. SNS상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고,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연이은 매진 사례를 보이기도 하고요. 식지 않은 열기에 이어 재개봉 스코어를 선보이는 의의가 큽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이 촬영상,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했어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에리히 마리아 르마르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젊은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어요. 큰 반전 메시지가 더 큰 울림을 주었죠. <에에올>에 이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또 다른 승자인데요.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해요.
하지만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조던필 감독의 <놉>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오스카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최초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파벨만스>와 아름다운 슬픔 속의 코미디를 자아낸 <이니셰린의 밴시>는 무관이었거든요. 그럼에도 <에에올>의 저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어떤 놀라운 작품들이 내년 오스카의 주인공이 될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 오늘의 소마코 콕!
✔️지난 3월 12일, 미국 LA에서 제95회 오스카 시상식이 진행됐어요. 그 결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7관왕을 차지하며 오스카 역사 상 최다, 최초, 최고 기록을 세웠어요.
✔️이어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도 총 4관왕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노미네이트조차 되지못한 <놉>과 <헤어질 결심>, 무관으로 끝난 <이니셰린의 밴시>와 <파벨만스>에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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