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로 얼마 전인 2월 13일 2023년 미국 슈퍼볼 결승전이 끝났습니다. 미국 최대 행사 중 하나인만큼 슈퍼볼을 통해서 한 해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슈퍼볼만큼이나 유명한 건 경기 사이에 진행되는 '하프타임 쇼' 예요. 누가 그 해의 하프타임쇼에 서는지, 어떤 퍼포먼스를 하는지 등이 최대의 관심사가 됩니다. 올해 하프타임쇼에는 2018년 이후로 공백기를 가졌던 리한나가 공연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죠.
슈퍼볼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만큼, '슈퍼볼 광고'도 미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데요. 2022년 슈퍼볼 광고는 역대 최대 가격을 갱신했어요. 2022년 기준 슈퍼볼 중계에 붙는 광고비는 30초당 55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65억에 달해요. 그래서 여기에 광고를 하는 건 주로 글로벌한 브랜드들이죠. 그만큼 슈퍼볼 전용 광고를 공들여 제작하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들이 슈퍼볼을 위해서 제작한 광고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슈퍼볼 광고는 30초라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스토리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또 스펙타클한 풋볼 경기의 앞 뒤로 붙는 광고인만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케일이 큰 액션 씬을 연출하거나 리드미컬한 편집을 활용해요.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기아차가 광고를 진행했어요. 기아차는 2022년에도 로보독(Robo dog)이라는 제목의 슈퍼볼 광고를 냈는데요. '로봇 강아지'가 주인을 보고 힘차게 뛰어가다가 배터리가 방전되고요. 강아지의 주인이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로보독의 배터리도 함께 충전하자 로봇 강아지는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와요. 그후 강아지와 주인이 함께 드라이브를 하며 떠나며 마무리돼요.
이 광고는 스토리가 아주 직관적이에요. 로봇강아지라는 비유를 통해서 전기차는 활기차고, 귀여우며, 편리하게 충전된다는 인상을 주죠. 기아는 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해 이 광고를 만든 거예요.
올해는 기아가 미국에서 출시한 탈루라이드(Telluride X-Pro)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를 진행했는데요. 빙키 대드(Binky Dad)라는 제목으로, 아이가 사용하는 공갈 젖꼭지(Binky)를 놓고 온 아빠가 기아 탈루라이드를 타고 빠른 속도로 질주해 공갈 젖꼭지를 찾아 돌아온다는 줄거리예요.
오래된 고전 영화이지만, OST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영화 <록키>의 배경음악을 사용해서 더욱 생동감 있고 코믹한 느낌을 살렸어요. 아이의 아빠는 산맥을 넘고, 공사판을 지나 심지어 슈퍼볼 경기장을 가로질러서 젖꼭지를 찾는데, 결말에서야 자신이 찾아온 공갈 젖꼭지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닫죠. 아래 광고를 먼저 보실까요?
포브스에 따르면, 광고가 나온 이후에 car.com 라는 미국의 유명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에서 기아의 트래픽이 230% 증가했대요. 이 광고의 성공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어요. 먼저 기아는 슈퍼볼 광고가 송출되기 이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저 사진을 공개하며, 신차 광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리고 광고의 결말을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서 틱톡으로 공개했죠. 이렇게 마케팅에 공을 들인 만큼 광고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고,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두번째로는 '가족'을 타겟으로 한 탈루라이드 모델을 홍보하기 위해서,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가정적이고 이상적인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삼았어요. 아이의 아빠가 탈루라이드를 빠르게 몰며 험한 지형을 질주하는 모습을 통해서 탈루라이드의 튼튼함과 빠른 속도, 날렵한 디자인 등을 보여줬죠. 그러다 보니 '가족을 위한 차' 그리고 '젊은 느낌의 튼튼한 차'라는 이미지를 둘 다 잡을 수 있었어요.
오늘은 이렇게 2023 슈퍼볼에 광고를 낸 기아차의 탈루라이드 광고를 살펴보았는데요. 친숙한 국내 브랜드의 해외 대형 광고는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네요. 다음 글에서는 다른 브랜드의 광고를 분석해 볼게요.
📌오늘의 소마코 콕!
✔️따끈따끈한 2023 슈퍼볼 광고에 대해 알아봤어요.
✔️기아차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슈퍼볼에 광고를 내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사전 마케팅과 신차 홍보 광고 모두 시너지 효과를 냈어요.
❕연관글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