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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할 때, 또는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바꾸고 싶을 때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요즘에는 많은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중요한 마케팅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죠. 홍대, 성수, 익선동 등이 주로 팝업스토어가 많이 열리는 장소들이에요. 이 동네들은 젊은 세대가 주로 방문하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면서, 동네 자체가 힙한 느낌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죠. 이렇게 많은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열게 되면서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는 것은 데이트 루틴으로 자리를 잡게 되기도 했고요. 일부러 여러 팝업스토어를 찾아다니기 위해서 홍대, 성수, 익선동 등으로 놀러 가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이 어느 정도 보편화되면서 프로그램들이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어요. 포토존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뽑기나 인생네컷 같은 즉석사진 찍기, 간단한 게임 형식으로 굿즈를 주는 형태가 주로 많이 보여요. 올해 상반기에도 정말 많은 팝업스토어가 열렸었는데요. 올해는 더현대아울렛이 팝업스토어의 또 다른 대표적인 장소로 등장하기도 했어요. 오픈런 행렬을 만들었던 원소주 팝업스토어도 여기서 이루어졌었죠. 지난 글에서는 흥했던 팝업스토어 중 하나로 페어링 바 형태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던 가나초콜릿을 대표적으로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하반기에 들어서 어떤 팝업스토어들이 사람들의 주목받았을지 정리해보았습니다.
매일유업 팝업스토어는 하반기에 정말 이슈가 되었던 팝업스토어죠. 알찬 구성으로 SNS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매일유업의 제품인 '어메이징 오트'를 홍보하기 위한 팝업스토어로, 오트 밀크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오트를 직접 키워볼 수 있도록 한 씨앗 키트까지 굿즈로 판매를 했다고 해요. 요즘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두유나 오트가 우유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카페를 방문해도 오트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요. 매일유업에서는 한국인에게 아직 생소한 오트의 맛을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고 해요.
어메이징 오트가 비건 인증을 받은 음료인 만큼 디저트도 비건으로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힙한 인스타 디저트 맛집 못지않게 정말 다양한 구성으로 디저트가 준비되어있었어요. 이 디저트들이 전부 비건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로 종류가 다양한데요. 그러면서도 요새 유행하는 디저트들이 많은 것도 이 팝업스토어의 사전 준비가 잘 된 곳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어요.
포토존 또한 유명했는데요. 오트 제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만든 팝업스토어인 만큼 곳곳에 귀리를 활용한 소재들로 가득 찼어요. 먼저 귀리 밭처럼 꾸며진 포토존인데요. 벽을 노란빛이 도는 따뜻한 색으로 칠해서 정말 귀리 밭에 온 것 같은 감정을 주는 것 같아요. 귀리 포토존뿐만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바 자리에도 귀리 소재로 인테리어를 잘 꾸며놨어요. 그리고 볏짚으로 의자를 만든 것도 신선했는데요. 보기에도 인테리어가 예뻐서 즐거울 뿐만 아니라 '오트'라는 임팩트를 확실히 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어요.
요즘 f&b 트렌드가 제로 라인을 만드는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의 한정판을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는데요. 그 때문에 팝업스토어의 이름도 '코카 콜라 제로 드림월드'라고 해요. 우리는 '제로' 버전은 건강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차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코카콜라는 역으로 이 제로라인을 충만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팝업스토어에서 '드림월드'라고 하는 이름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이번 코카콜라의 팝업스토어는 아르떼 뮤지엄과 콜라보를 통해서 만들어졌는데요. 아르떼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d'strict입니다. d'strict는 예전에 글을 통해서 소개해드린 디지털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디자인 브랜드죠.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서울까지 전 세계의 핫플레이스에서 미디어아트 작업을 전시하는 그룹이에요.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 'THUNDER'라는 작품도 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미디어아트 작업을 보기 위해 홍대에 방문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보았던 두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팝업스토어에 꼭 필요한 '훅'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재밌고 독특한 컨셉이나 경험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강화할 때 빛을 발한다는 점이에요. 매일유업의 팝업스토어는 귀리라는 자연소재를 활용해서 '어메이징 오트'가 가지고 있는 친환경적인 의미를 각인시키고,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 제품을 통해서 비건 음식의 놀라운 가능성을 제시했어요. 또한 코카콜라는 제로 슈거 제품을 '드림월드'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환상적인 느낌을 만들어냈어요. d'strict라는 힙한 디자인 브랜드의 시원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보면서 드림월드를 한잔 마시면 어떠한 새로움과 즐거움이 있을지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많은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마케팅 툴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흥하는 팝업스토어는 어떤 한 끗이 다른지 살펴보았어요.
✔️ 매일유업은 귀리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친환경 의미를 강조하고, 비건 디저트 제품을 통해 비건 음식의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 코카콜라 역시 차선책으로서의 '제로'가 아니라 '드림월드'로 브랜딩 하고, 이를 미디어아트 작업을 통해 시각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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