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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를 의미하는 리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국내에서만 24조 원이라고 하는데요. 2008년 4조 원이었던 것에 비해서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의 경우 글로벌 중고 플랫폼인 스레드업(threadUP)은 2021년 기준 368억 달러 규모에서 2026년 약 7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을 예측하고 있어요. 세컨핸드는 왜 이렇게 국내외로 주목을 받고 있을까요?
얼마 전 현대백화점에서 한 층 전체를 중고 플랫폼 전용 매장으로 리뉴얼했던 소식을 알려드렸었죠.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유플렉스 이야기인데요. 현대백화점은 이곳 4층을 세컨핸드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로 바꾸고, 가장 유명한 세컨핸드 브랜드인 마켓인유, 중고 명품 브랜드인 미벤트, 빈티지 시계 브랜드인 서울워치,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빈티지 아이템을 판매하는 리그리지 등의 세컨핸드 브랜드들을 입점시켰어요. 이렇게 백화점이 세컨핸드에 주목했다는 사실은 최근 리셀, 세컨핸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중고물품의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앞서 이야기한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아울렛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BGZT Lab'을 오픈하기도 했어요. 또 다른 유통 대기업인 네이버가 세컨핸드 플랫폼 ‘크림’에 투자하기도 했는데요. 네이버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일본, 미국 등지에서 세컨핸드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고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어요.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세컨핸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백화점의 경우도 앞서 이야기한 현대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세컨핸드·중고거래 브랜드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에는 먼저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었던 중고나라의 지분을 95% 인수하기도 했고요.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마켓인유'와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롯데백화점 광교점에는 리퍼브 매장인 '프라이스 홀릭'을 오픈하기도 했어요. 리퍼브 제품들은 전시용으로 사용되었거나 소비자가 주문 후에 단순변심으로 반품한 제품들을 의미하는데요. 각종 가전제품부터 의류, 신발 등 패션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이 매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를 할 수 있어요. 광교점 뿐만 아니라 광명점에는 '리씽크'라는 가구, 가전 등 리퍼 제품의 품질 상태를 검수해 등급별로 판매하는 쇼핑몰을 입점하기도 했고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에는 '올랜드'라는 또 다른 리퍼브 매장을 입점했어요.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도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 820억을 투자하면서 SSG닷컴에서 번개장터의 리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번개장터 'BGZT 컬렉션'이라는 프리미엄 편집숍을 입점한 것이죠. 오프라인에서도, 강남구에 위치한 신세계의 '더 샵스 앳 센터필드'에 명품 특화 매장이라는 컨셉으로 입점을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백화점과 세컨핸드라는 새로운 결합의 시도는 백화점의 이용층이 젊어지고 있다는 최근의 흐름과도 부합해요. Z세대가 하이엔드 의류나 소품들의 소비자로 점차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백화점들은 Z세대를 미래의 주 고객으로 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세컨핸드’는 그런 점에서 Z세대가 이끌어가고 있는 또 다른 사업 부문인데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세컨핸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Z세대라고 할 수 있어요. Z세대의 소비 특징인 '가치소비'가 점차 소비의 주된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백화점 역시 세컨핸드 시장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변화인 것이죠. 나아가서 백화점은 중고 명품 플랫폼으로 백화점에 적합한 세컨핸드 브랜드의 컨셉을 시도하고 있어요. 하이엔드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소비 특징을 모두 포함하는 '세컨핸드' 시장은 점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콘텐츠 '세컨핸드가 왜 힙해요? 2편'에서는 국내 세컨핸드 브랜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세컨핸드 브랜드들은 어떤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2026년, 글로벌 리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770억달러(약 한화 108조)로 전망되고 있어요.
✔️ 현재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건 '세컨핸드 시장' 이에요.
✔️ 세컨핸드는 Z세대의 소비 특징인 '가치소비'와 '하이엔드'를 모두 포괄하고 있기에 점차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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