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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먹방 모음', '애니메이션 먹방', '지브리 요리 명장면', '일본 애니메이션 속 맛있는 음식' 등 온라인에 꾸준히 올라오는 스테디 콘텐츠를 본 적 있나요? 이는 만화 속에 등장하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나 조리 과정을 모아 보는 것인데요, 섬세한 이미지 덕에 실제로 군침이 든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에요. 그런데 이러한 애니메이션 먹방이 예상치 못한 색다른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거 아시나요?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어떤 대상이든 굉장히 상세하고 현실처럼 묘사한다는 거예요. 음식도 그중 하나예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라면, 살짝 익어가기 시작하는 계란후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토마토 수프 등 진짜 현실 세계에서 볼 법한 음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엄마아빠가 주인장 허락 없이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장면도 (의도와 달리) 왠지 맛있어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죠.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요리 장면만 모은 클립 영상들은 꾸준히 큰 인기를 모아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독특한 풍경을 찾아볼 수 있어요. 바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일본 로컬 음식이나 조리법이 널리 알려지면서 또 다른 2차 콘텐츠가 파생된다는 점이에요.
현재 지브리 영화 속 메뉴를 만들어 선보이는 일본인 브이로그도 굉장히 넘쳐나는 상태예요. 유튜브에 'Ghibli food making' 을 검색하면 무수한 관련 영상이 나오는데요, 컨셉추얼한 영상이 아니더라도 실제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만들어 먹는 (일본 애니에 등장하는) 메뉴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눈여겨볼 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위 영상은 '24시간 동안 지브리에 등장하는 음식만 만들어 먹기' 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구독자 2030만 명을 자랑하는 인기 동영상 채널(BuzzFeedVideo)에 올라온 한 영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동양인 여성이 촬영했죠. 이 풍경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아요. (1) 일본이 아닌 국가에서 지브리 메뉴로 삼시세끼를 채우는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점, (2) 그것이 203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채널에 공유되었다는 점이에요.
즉, 애니메이션 속 먹방을 모은 영상이 전세계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해당 문화권에 대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어요. 일본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문화를 손쉽게 알리고 궁금하게끔 독려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죠. 이러한 점에서 K-콘텐츠가 문화 원형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 어떤 것을 공략하고 겨냥해야 할지 그 방향성이 보이는 듯합니다.
실제로 그게 잘 정립된 게 바로 '먹방(Mukbang)'이에요. 먹방을 영어로 표현하면 'Eating-show'라고도 하지만, 보통 '먹방'이라는 음차를 그대로 차용해서 'MUKBANG' 이라고 쓰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우리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우리가 먹는 떡볶이(tteokbokki), 비빔밥(bibimbap), 잔치국수(janchi-noodle) 등을 먹방 콘텐츠를 통해 쉽게 알리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환해내고 있죠. 결국 콘텐츠가 자국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던 지점이었어요. 앞으로 선두하는 K-문화를 위해서도 어떻게 세계적 호기심을 자극할지 생각해볼 수 있겠죠?
📌오늘의 소마코 콕!
✔️ '지브리 먹방 모음', '애니메이션 먹방', '지브리 요리 명장면', '일본 애니메이션 속 맛있는 음식' 등은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 콘텐츠예요.
✔️ 이 콘텐츠를 보고 실제 일본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증진하는 예상치 못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어요.
✔️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K-콘텐츠가 문화 원형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이끌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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