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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세대, 특히 그중에서도 Z세대에게 가장 선호받는 온라인 커머스 기업이자, 이제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무신사’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해요. 무신사에 왜 Z세대가 열광하는지를 이해하려면, 무신사를 단순히 옷을 파는 플랫폼으로 봐선 안돼요. 스타일링에 대한 팁부터 패션 콘텐츠를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이 무신사가 가장 잘 나가는 온라인 커머스가 된 핵심적인 키워드인데요. 이를 기반으로 두꺼운 ‘팬층’과 더불어 Z세대 놀이터라는 힙한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는 무신사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무신사에 내부 커뮤니티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스냅’이라고 하는 이 기능은 무신사에서 지정한 리포터들이 스트릿 패션을 찍어 올리는 것인데요. 올해 1월 무신사는 이 기능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부 오픈했어요. 이제 누구나 자신의 스냅 계정에 패션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거죠.
스냅 기능은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연매출 4조원의 기업으로 거듭난 무신사의 기업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요. 단순히 정체성을 드러내 준다는 의의 외에도, ‘스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많은 소비자들이 옷을 구매하거나 코디하는 데 있어서 실제 ‘스냅’을 참고할 뿐만 아니라 무신사를 이용하는 중요한 동기 중 하나라는 점이에요. 스냅을 촬영하는 리포터들은 자유롭게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착샷’을 찍어 올리는 건데요. 이들이 모델이 아니라 그냥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라는 점도 스냅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스냅 기능의 또다른 장점은 분류 덕후가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태깅이 아주 잘 되어있다는 점에 있는데요. 성별과 연령 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연도별, 지역별, 스타일, 직업군까지 분류가 되어있어서, 비슷한 스타일을 더 보고 싶다면 원하는 카테고리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스냅 사진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심지어는 사진을 찍은 '리포터'의 사진만을 모아서 볼 수도 있어요.
총 1만 5천여장이 넘는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만큼 연도별 데이터의 경우, 2005년부터 2022년에 이르는 방대한 데이터가 쌓여있어요. 무신사는 아시다시피 2001년 인터넷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을 했는데요. 온라인 스토어를 개점하기 이전 초기에 해당하는 2005년부터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인사이트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신사는 스냅이라는 기능 안에 하위 카테고리로 ‘브랜드 스냅’과 ‘스트릿 스냅’을 구분하는데요. 방금까지 말씀드린 사진이 스트릿 스냅에 해당한다면, 무신사에 입점해있는 수많은 브랜드가 직접 자기 브랜드 아이템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스냅을 찍어 올리는 카테고리가 ‘브랜드 스냅’이에요. 여기서는 브랜드에서 직접 옷을 전문적으로 코디해서 올리는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구매 상세페이지에 있는 것처럼 전문적인 모델이 각 잡고 촬영한 스타일의 사진을 올리는 게 아니에요. ‘스냅’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코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해주는 역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결국 ‘스트릿 스냅’이건 ‘브랜드 스냅’이건, 무신사의 스냅 기능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어떤 옷을 구매하고,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지 참고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이 된다는 것이죠. 멀리 떨어진 모델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실제 제품을 착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구성된 피드는 친근할 뿐만 아니라 상호소통의 느낌을 주기도 해요. 소비자들은 이 피드를 통해서 더 참여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또한 개별 스냅 사진으로 들어가면, 스냅에 찍힌 사람이 입고 있는 룩과 유사한 제품의 리스트를 함께 제공하는데요. 가격대 별로 제안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느낌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어요. 곧 스타일링에 대한 팁과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으면서도 그것이 무신사 밖으로 벗어나 이탈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안에서 '구매'로 이어지게끔 구성한 거죠.
패션 커뮤니티에서부터 성장한 무신사에게 스트릿 패션을 결국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도구이자 2022년에도 여전히 1020세대를 불러 모으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스냅'까지 가지 않더라도, 무신사는 옷을 구매한 후에 소비자들이 직접 착용 후기를 작성하도록 적립금을 통해 유도하고 있어요. 이건 일반적으로 패션 사이트가 유사하게 채택하는 방식이지만, 무신사는 전신 착샷을 올리면 적립금을 더 주는 데다가, 홈페이지 메인에 구매 후기를 띄워 적극적으로 유저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단순히 내가 구매하려는 상품에 대한 후기를 살펴보는 게 아니라 브랜드 홈페이지 자체에서 이러한 방식을 경험하도록 홈페이지를 구성한 것이죠.
이렇게 보면 어느 플랫폼에나 비슷 비슷한 브랜드가 입점함에도 불구하고, 왜 무신사가 Z세대가 선택한 온라인 커머스 기업이 되었는지 차이가 보이시나요? 실제 사람들의 스타일을 공유받고, 공유하고 싶은 Z세대의 욕망을 건드린 '스냅' 기능을 살펴보니, 왜 올해 들어서 무신사가 스냅 기능을 모든 소비자가 업로드할 수 있도록 오픈했는지 알 것 같은데요. 오늘은 이렇게 '스냅'이라는 전략을 통해 Z세대 놀이터가 된 '무신사'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펴보았어요. Z세대가 가진 '공유'에 대한 욕구와 그런 플랫폼이 가능한 기반을 2000년대 초부터 준비해온 기업 무신사의 만남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무신사'가 두꺼운 ‘팬층’과 더불어 Z세대 놀이터라는 힙한 이미지까지 가지고 가면서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어서 Z세 대가 선택한 온라인 커머스 기업이 되었어요.
✔️ 내 생활에 가까우면서, 직접적인 스타일링 꿀팁을 전수받을 수 있는 스냅 기능은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무신사의 기업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요.
✔️ 플랫폼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공유가 구매로 이어지는 완벽한 루트를 가진 전략을 보여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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