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라이프스타일
<블랭크코퍼레이션> 함형욱 PRO, 최자회 PRO, 박소현 PRO 인터뷰
글ㆍ재구성 | 천그루숲, 소마코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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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랭크의 가장 큰 고민은 기존의 제품에 가치를 더하는 ‘브랜딩’이다. 사람들의 필요와 시장의 니즈를 넘어 그들의 숨은 욕구를 찾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만일 블랭크가 한 단계 더 도약한다면 그것은 미디어커머스 기업에서 브랜딩 컴퍼니로 진화하는 과정일 것이다. 이들의 고민과 변화, 변신을 위한 노력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Q: 블랭크의 제품 론칭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나요?
A: 그동안은 내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기획자가 제품을 론칭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품을 기획한 사람이 주축이 되어 브랜드를 만드는 거죠. 바디럽을 포함해 규모가 큰 브랜드들은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일반 회사처럼 처음부터 브랜드를 완전히 갖추고 론칭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 시작해서 가능성이 보인다 싶으면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해 온 거죠.
Q: 제품은 물론 홍보와 광고 방향성까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A: 제품이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에 맞는 컨셉을 도출하는 게 우선입니다. 물론 그에 맞는 제품 개발도 필요하고요. 초기의 콘텐츠 마케팅은 대부분 비포 앤 애프터(사용 전후 비교)를 보여주는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그 효과를 극대화해서 보여주다 보니 실제 상품 사용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품질 이슈로도 연결됐죠. 롱런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제품의 지속적인 품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겁니다. 이 때문에 초기의 비포 앤 애프터에 집중했던 마케팅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지금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브랜드, 상품을 연결시킬 수 있는 콘텐츠, 실제 사용 리뷰 등 훨씬 다각도의 콘텐츠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하고 있어요.
Q: 일반적인 제조업체의 브랜드와 달리 제품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과정이 브랜딩 전문 기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A: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확대했던 여타 제조업체의 브랜드와 달리 저희는 트렌드의 흐름을 분석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후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브랜딩을 해왔어요. 고성장하는 시장에서 유의미한 포지셔닝을 할 수 있는 상품과 브랜드를 기획했죠. 예를 들어 블랙몬스터 같은 경우는 남성 그루밍 뷰티라는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반면에 바디럽의 필터 샤워기나 수면용품 같은 경우는 아직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시장을 만들어 선도 브랜드가 된 케이스죠.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반의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하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Q: 그 후로 다른 브랜드도 블랭크의 마케팅 전략을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A: 저희는 처음에 ‘비포 앤 애프터’를 강조하는 자극적인 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습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미투 제품(모방 또는 유사 제품)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대형 브랜드들은 당연히 광고비를 더 많이 쓰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숨은 니즈를 자극할 수 있는, 이전 시장에는 없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야만 했어요.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죠. 그때부터 브랜드 파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지금은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이나 세련된 제품 이미지를 강조하는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결국 광고의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의 관점을 고민하는 것이 차별화가 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Q: 브랜디드 콘텐츠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요?
A: 예전처럼 효과만 강조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어요. 한때는 단순히 비포 앤 애프터를 보여주거나 인스타그램에 예쁜 이미지만 나열해도 잘되던 시대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나만 해서는 안 돼요. 예를 들어 비포 앤 애프터를 보여주는 광고는 당장의 매출은 나오겠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포기해야 하죠. 그렇다고 브랜드 이미지만 강조하면 매출이 나오지 않아요. 결국 채널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이것들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죠. 다만 실행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블랭크의 브랜디드 콘텐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특히 요즘 MZ세대들이 좋아하는 제품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것들입니다. 그런 브랜드는 아주 특별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잘 팔립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커뮤니케이션한다고 해서 바로 달라질 수는 없어요. 긴 호흡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해요. 그 외에 프로모션 콘텐츠는 최대한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Q: 블랭크는 바디럽이나 블랙몬스터 같은 여러 브랜드를 만들어 왔으니 어떻게 보면 브랜딩 회사이기도 한데요. 결국 블랭크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언젠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A: 블랭크는 디지털 기반의 브랜드에 대한 가장 많은 경험치를 가진 회사라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기업들이 뷰티나 패션 등의 카테고리에서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블랭크는 뷰티에서 리빙, 패션, 반려까지 카테고리의 제한 없이 성공시킨 브랜드만 해도 꽤 많거든요. 그런데 그만큼 우리가 접은 브랜드들도 많아요. 성공뿐 아니라 실패의 경험치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블랭크는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성장시키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게 될 거예요. 그 과정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브랜드에서 가장 많은 경험치를 가진 블랭크라는 브랜드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블랭크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비즈니스니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블랭크는 바디럽, 닥터원더, 블랙몬스터 같은 브랜드를 비롯해 1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낸 미디어커머스 그룹이다. 이 회사의 특장점은 단순하다. 사람들의 필요와 시장의 니즈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체적인 광고·마케팅 역량으로 판매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들이 직접 브랜드 기획을 할 뿐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제품을 발굴해 브랜드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들이 지금까지 가장 강조해 온 역량 한 가지 가 있다면 아마도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라이프 스타일과 연결하는 노하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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