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 마켓,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슈퍼마켓’이 동의어로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공산품이 대부분인 한국의 슈퍼와는 다르게, ‘그로서리 마켓’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한 종류의 소매품들과 더불어 알록달록한 색감의 로컬 식재료들이 진열되어있는 유럽의 골목과 시장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요새 들어서 이런 ‘그로서리 마켓’ 형태의 가게들을 백화점이나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따로 그로서리 마켓에 방문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서울 근교의 아울렛에 방문해본적이 있다면 이런 스타일의 마트를 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물론 굳이 근교까지 차를 끌고 가지 않아도, 도심 한가운데 있는 더현대아울렛에서도 이탈리아 식재료들을 파는 그로서리 마켓 ‘잇탈리’가 입점해있기도 해요.
그로서리 마켓, 아무리 그래도 접근성이 별로인 것 같은데 요즘 유행이라고 말할 수 있냐고요? 지난 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그로서리’가 MZ세대 명절 선물의 대세가 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었어요. 예를 들어 프리미엄 올리브 오일이나 몇 십년 숙성된 프리미엄 발사믹 식초, 각종 이국적인 향신료 등등 다양한 매출 품목에서 MZ세대 소비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명절 선물로 프리미엄 그로서리가 등장한 만큼, MZ세대에서는 그로서리 마켓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은데요. 힙한 슈퍼, 그로서리 마켓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볼까요?
아무래도 잇탈리(EATLY)는 더현대아울렛 안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그로서리마켓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또 그로서리 마켓이면서도, 같은 층에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그로서란트(Grocerant)’ 컨셉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로서란트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로, 한 공간에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이 같이 운영되는 방식입니다. 그로서리에서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모든 재료를 살 수는 없지만,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먹고 나서, 그 메뉴의 식재료나 혹은 간단한 절임음식이나 소스, 와인 등을 구매할 수 있기도 해요.
다른 그로서리 마켓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넓은 매장인 잇탈리에서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이탈리아의 파스타면도 팔고요.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식재료인 올리브 오일, 파스타 소스, 시즈닝 등등 다양한 이탈리안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치즈나 살라미, 햄과 같은 가공식품부터, 이탈리안 스타일의 빵과 와인까지 구비되어 이탈리아 음식이 그립거나 제대로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간입니다.
퍼헵스투데이는 한남동에 위치한 또다른 그로서런트로, 비건카페이기도 해서 비건인들의 주목을 많이 받기도 했어요. 레스토랑의 경우 런치와 디너로 나뉘어 운영이 되고 있고, 카페이기도 합니다. 매장에서 팔고 있는 젤라또나 토마토소스, 토마토 절임, 그래놀라 등등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레스토랑에 방문해 음식을 먹고, 그 음식의 소스나 재료를 구입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비건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비건인들에게 접근성도 높죠.
보마켓은 신촌, 경리단, 서울숲, 남산, 서울로 등 요새 핫한 동네마다 지점이 있어서 방문하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브런치 카페처럼 샌드위치나 파스타를 먹을수도 있고, 커피나 와인을 즐길 수도 있어요. 또 식재료나 식품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동네 그로서리 마켓이라는 의미에 충실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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