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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애들 요즘유행] 요즘 대세 VLOG 소재는 ‘이별’?!

Marketing Trend

by Elina_Kang 2022. 5. 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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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식지 않는 브이로그의 열기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인 브이로그(vlog)는 영상 형태로 자신의 일상을 나눈다는 점에서 많은 MZ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브이로그가 처음 나온 지 2~3년 정도 되었지만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새로운 소재를 찾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출근 브이로그, 독서 브이로그, 루틴 브이로그, 열공 브이로그, 여름방학 브이로그... 다양한 이야기가 브이로그 형태로 접목되는 것을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그런데 요즘 새로운 소재의 브이로그가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 알고 있나요? 바로 '이별·이혼 브이로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게된 유튜버들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고 있는 거예요. 누군가는 아픔을 유머로 전환하며 회복하려 노력하고, 또 누군가는 슬퍼하기를 망설이지 않고 진솔하게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많은 브이로그 중에서 이별·이혼 브이로그가 큰 관심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이 콘텐츠 트렌드에는 2030 세대의 어떤 성향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01.  웃음으로 눈물 닦기

ⓒYoutube 조샵

이별, 슬픔, 고통 등 여러 단어를 떠올리면 진지하고 심각한 느낌이 들지만, 2030 세대는 슬픔에 쉽게 압도되지 않고 이러한 무게를 스스로 가볍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어요. 경직된 상황을 밈(meme)으로 만들어 버리거나, 또 가벼운 유머를 더하는 행동이 문화적으로 친근한 덕에 슬픔을 농담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이들이 슬픔을 모른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별과 헤어짐의 무게 또한 잘 알지만, 오로지 그 감정에 잠식되어 이끌려다니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이별·이혼 브이로그를 보면, 자신의 슬픔에 충실한 콘텐츠도 많아요. 동시에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도록 농담화시킨 콘텐츠도 적지 않습니다. 나에게 벌어진 심각한 상황을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화해 바라보고, 어떻게든 조그마난 웃음이라도 찾아내려 애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요. 평범한 일상으로 가득한 줄로만 알았던 브이로그에 이토록 MZ세대의 다채로운 면면이 녹아들어간 거예요. 

02. 나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Youtube a_nap

모든 이별·이혼 브이로그가 웃음으로 무장한 것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허탈한 마음을 전하고 또 누군가는 카메라 앞에서 눈물 훔치기도 하거든요. 혹자들은 이러한 영상을 보고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을 콘텐츠화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해요. 너무 많은 개인적 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의견에 가깝죠. 하지만 이별·이혼 브이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경험하고 지나가는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낼 용기를 전해준다는 거예요. 

 

2030 세대는 특히나 타인이 정의한 '나'보다 내가 스스로 말하는 '나'로부터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일을 상대적으로 잘 수용하는 듯해요. 특히나 지금까지 브이로그라는 포맷은 '완벽한 하루', '멋져 보이는 일상'을 조성하는 게 중요했거든요. 브이로그를 위한 일상 제품이 따로 정해져있다는 농담도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망가지거나 조금 서툴러 보이는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도 망설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단 걸 알 수 있어요. 슬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더 이상 MZ세대에겐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요. 

 

03. 댓글로 감정 공유하기

ⓒYoutube 효니

브이로그는 브이로거의 일상만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일방적인 콘텐츠처럼 보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별과 슬픔이라는 보편적 감성을 주요 소재로 다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커다란 대화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별·이혼 브이로그의 진짜 이야기는 댓글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혼자서만 아픔을 안고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영상을 본 뒤 댓글에 자신의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기 때문이에요. 혼자 있는 것을 편해 하면서도 은연중 누군가와 느슨하게 연결되고 싶어하는 MZ세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 교환을 통해 사람들이 실제로 위로를 얻고 일상의 회복으로 나아간다는 거예요. 콘텐츠를 생성한 브이로거가 용기내 먼저 자신의 슬픔을 공개한 덕에 다른 사람들도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서로의 상처를 나누게 되죠. 지금까지 많은 브이로그 포맷이 있었지만, 왜 유독 이별·이혼 브이로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는지, 왜 브이로거의 안부를 묻는지 그 이유 또한 가늠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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