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에디터의 심장 떨리는 소리 들리시나요? K-POP 덕후이자 마케터인 에디터는 요즘 아이돌 컴백 프로모 레퍼런스 수집하느라 너무 행복하답니다~ (1)이전에 (2)전달했던 (3)아티클을 통해서도 다양한 케이팝 프로모를 소개했지만, 케이팝 성수기 시즌이 돌아온 요즘은 더욱 풍성한 프로모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두근-두근!!️🔥)
그래서 이번엔 에디터가 덕질하며 모아본 최신 케이팝 컴백 프로모 레퍼런스를 한가득 담아 소마코로 ‘컴백’했습니다. 모델 캐스팅부터 리브랜딩, 굿즈, ARS 이벤트까지~ 아티스트의 신선한 컴백 프로모를 탐구해 보아요. 레츠끼끼!
라이즈가 데뷔 3년 만에 첫 정규 앨범 ’odyssey’로 돌아왔습니다. 미니앨범 RIIZING 이후 약 11개월간의 공백기에 지쳤을 팬덤 브리즈를 위로하듯 다양한 프로모 콘텐츠를 공개했어요.
📸 인스타그램 서브 계정이 말아주는 ‘핀터 감성’
이전에 ‘레드벨벳’, ‘엔시티 위시’ 등 여러 아티스트가 인스타그램의 공지 기능을 활용해 프로모를 진행했는데요. 라이즈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 서브 계정 @riize_odyssey를 개설해 컴백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프로모를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 마케팅 인사이트 한 숟가락
요즘 많은 아이돌 그룹에서 서브계정 개설이 트렌드로 통하고 있어요. 본계정(기존 공식 계정)과는 달리 멤버들의 자유로운 일상 이미지를 업로드하기도 하죠. 투어스의 @247shared는 아이디처럼 멤버들의 24/7 일상을 공유하는 계정으로 멤버들의 일기를 공개하거나, 촬영 비하인드 사진을 공유하곤 합니다. 반면 기존 공식 계정은 본업 모멘트를 보여주는 사진들로 가득하죠! 계정을 나누어 팀 고유의 색상(브랜딩)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 라이즈야, 너희는 다 계획이 있구나?
서브계정에 ‘핀터레스트 감성’을 더해 멤버 얼굴 중심의 이미지보다는, 컴백 힌트를 담은 사물이나 감각적인 아트워크, BTS, 이미지 위주로 피드를 채워나갔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키키의 데뷔 프로모, 뒤에서 소개할 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의 프로모에서도 관련 레퍼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마케팅 인사이트 한 숟가락
BTS, Behind the Scene의 약자로 영화 메이킹,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 아이돌 연습 영상 등 무대 아래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 사진을 뜻합니다. 요즘은 아티스트의 무대 위 모습뿐만 아니라 비하인드 속 모습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서 'B컷의 B컷'을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죠! 공식 SNS에서는 이처럼 BTS를 공유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어요.
라이즈의 서브 계정엔 107개의 피드가 업로드되어 있으며, 게시물 속엔 이번 활동에 대한 힌트, 이미지 컷뿐만 아니라 굿즈와 앨범 디테일을 공개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단순한 멤버 이미지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숨겨진 비밀은 바로 멤버들이 착용하고 있는 목걸이! 단순 액세사리가 아닌 바로 공식 앨범입니다. 네, 앨범이요.
요즘은 CD 형태의 앨범뿐만 아니라 가방, 인형, 키링 등 다양한 버전의 앨범을 판매하고 있잖아요? 이전에 라이즈가 공식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것처럼 멤버들의 보이스가 담긴 인형 버전 앨범부터 ‘SUN LOVE’ 목걸이 버전까지 다양한 종류의 앨범을 판매했어요. 특히 ‘SUN LOVE’ 버전은 총 여섯 가지 디자인의 펜던트 목걸이 앨범으로 멤버들이 직접 착용한 모습을 촬영한 콘텐츠도 함께 공개되면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요즘 F&B나 뷰티 업계에서는 심리 테스트 형식의 체험형 콘텐츠를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무신사도 최근 뷰티 페스타를 홍보하기 위해 ‘뷰티 추구미 테스트’를 선보였죠.
❤️ 나의 Love Language를 맞춰봐!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도 신곡 Love Language 컴백을 기념해 ‘사랑의 언어 테스트’를 공개했는데요! 오리온 꼬북칩의 ‘빠삭고사’를 제작한 방구석연구소와 협업해 진행했습니다.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는 행동은?’, ‘내가 좋아하는 애정 표현은?’ 같은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의 ‘사랑의 언어’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죠~
이 테스트는 단순한 결과 제공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나만의 테스트가 생성되고, 친구에게 이를 공유해 상대방이 내 취향을 맞춰보는 방식으로 확장됩니다. TXT 멤버들도 해당 테스트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테스트 링크를 공유했고, 팬들이 이를 통해 멤버 취향을 맞춰보는 식으로 참여를 유도했죠. (많이 맞출수록 랭킹이 올라가는 구조라 팬들의 경쟁심도 자극했어요.)
💭 팬이 아니어도 참여하는 콘텐츠 비법
멤버들의 참여뿐만 아니라 연프(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만렙 찰스엔터와 승헌쓰, 그리고 한중 커플 여단오 등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해당 콘텐츠를 홍보했는데요. 이를 통해 TXT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를 느끼고 테스트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했죠.
또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은 신곡 Love Language가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고, 결과 페이지에서는 TXT 컴백을 자연스럽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전 아티클로 전달했던 엔시티 위시의 채팅 콘텐츠는 온전히 팬덤을 겨냥했다면, TXT의 콘텐츠는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플레이하는 참여자가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죠. 팬덤과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거리낌 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핵심 포인트 입니다.
여자 아이돌보다 팬덤 파워 위주로 돌아가는 남자 아이돌 시장 특성상 대중성에 있어 다소 아쉬운 편인데요. 이번 프로모는 팬이 아닌 일반 대중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유입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다가갔다는 점에 100점! 아니 1,000점 드립니다~
2014년 발매된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시작으로, 2017년엔 꽃갈피 2, 그리고 드디어 7년 8개월 만에 꽃갈피 3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곡을 아이유만의 음색과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앨범인 만큼 이번 꽃갈피 3도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Never Ending Story, 네모의 꿈 같은 익숙한 곡들이 수록되어 2030은 물론 40·50대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 싱크로율 200% 컨셉포토
사람들이 꽃갈피 3집에 어떤 명곡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했는데요~ 아이유는 트랙 리스트 그리고 컨셉 포토를 통해 스포일러하듯 공개했습니다. 컨셉 포토는 리메이크된 원곡들의 기존 앨범 커버를 오마주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원본 커버와 비교해 보는 재미, 해당 컨셉 커버를 통해 어떤 명곡을 재해석했는지 추측할 수 있었죠.
☎️ 아날로그 끝판왕 ARS 이벤트
우리은행 고객센터에 전화 걸면 아이유가 인사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은행과 아이유의 레퍼런스처럼 브랜드에서 고객센터 음성 안내 메시지로 해당 브랜드 모델의 음성을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마케팅 콘텐츠 레퍼런스로는 ‘언젠가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의 홈페이지 ARS 이벤트, 문학동네의 시 낭송 등 ARS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가 인기였는데요~ 아이유도 이번 앨범 프로모에 ARS 이벤트를 활용했습니다.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아이유의 목소리로 안내 멘트를 들을 수 있고, 숫자를 선택하면 수록곡 중 일부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이 이벤트는 오픈 첫 한 시간 만에 1만 5천 콜을 넘겼고, 12시간 만에 10만 콜을 돌파했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콘셉트와 다이얼 감성의 아날로그 컨셉이 잘 어우러진 기획이었죠~
레드벨벳의 유닛, 아이린-슬기가 약 5년 만에 TILT로 컴백했습니다. 에디터가 인정하는 ‘프로모 맛집’ 아티스트 중 한 팀이 바로 레드벨벳인데요. 매번 아쉬운 홍보에 눈물을 흘리곤 하지만, 새롭고 감각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동료 에디터끼리 공유하는 보석함 속 아티스트입니다. (이전엔 레드벨벳 슬기의 컴백 프로모를 전달하기도 했죠!)
이번 유닛 컴백 소식은 뉴스룸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지만, ‘언제’ 컴백하는지, ‘어떤 컨셉’인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팬들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슬기와 아이린에게 온 정체불명의 DM 캡처 이미지가 멤버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오면서 본격적인 프로모션이 시작됐습니다.
💬 나 캐스팅 매니저인데, 아&슬 프로필 보내줄 수 있어?
해당 DM은 ‘캐스팅 매니저 R’이 멤버들에게 모델을 캐스팅한다는 이유와 함께 프로필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멤버들은 해당 DM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며 마치 실제 제안처럼 연출했고 곧이어 두 멤버의 프로필을 공개해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모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콘텐츠들은 백스테이지 무드의 이미지와 컴백과 연관 있어 보이는 사물과 사진들로 채워졌고요. 특히 멤버 얼굴은 한 장도 없이 오직 소품들로만 구성된 피드, 흔히 말하는 ‘핀터레스트 감성’을 가득 담아 소소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 아&슬이 프로모에 왜 이리 진심이야~?
이렇게 인스타그램과 X를 통해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동시에 현실 속에서도 컴백 홍보는 계속 이어졌는데요~ 아이린과 슬기는 앨범명 TILT가 각인된 폰케이스를 들고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습니다.
폰케이스를 활용한 스포일러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실제 공항 출국길에서 멤버들이 직접 들고나와, 마치 광고하듯 보여주었어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아이린과 슬기의 프로모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시나요? 함께 출국한 멤버 조이도 ‘I&S(IRENE&SEULGI)’가 새겨진 케이스를 들고 나와 유닛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레드벨벳 우정 왜 이리 달콤해💦)
🥄 마케팅 인사이트 한 숟가락
아이돌 프로모 콘텐츠를 찾아보면 팝업스토어나 상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온라인에서만 진행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프로모가 돌발상황에 침착하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엔 아티스트 본인이 스스로 착용하거나 사용하면서 스포일러를 하기도 하는데요. 엔시티 마크의 경우 솔로 데뷔 프로모에서 일정 타임테이블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홍보했고, 슬기 솔로 컴백 프로모에서는 성수동 일대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했어요.
팬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입은 옷, 들고 있는 가방, 액세서리 등 하나하나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이린과 슬기처럼 폰케이스를 활용해 홍보하는 방법도 좋은 사례로 보입니다.
2024년 MMA 시상식에서 재계약 소식을 전했던 아이들이 7주년을 맞아 놀라운 소식을 전했어요. 바로~ 그룹명 변경?! 멤버 개인의 예명을 바꾸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그룹명이 바뀌는 경우는 케이팝에서 매우 드문 일이에요. 하지만 아이들은 재계약 이후 첫 공식 행보로 리브랜딩을 선택했고,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그룹의 정체성을 다시 쓰는 작업이었죠.
💃🏼 K-POP 시장에서 리브랜딩
보통 브랜드 리브랜딩은 기존 이미지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루어지잖아요. 하지만 케이팝의 경우 각 앨범 활동별로 ‘컨셉 변화’가 워낙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진행하는) 리브랜딩이라는 개념이 산업 내에서 익숙한 용어는 아닙니다. (😉 굳이 리브랜딩을 하지 않고 컨셉 변화만 주어도 팬과 대중이 쉽게 체감할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리브랜딩은 의미 있는 그룹 정체성 재정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 그룹명인 ‘(여자)아이들’은 데뷔 초엔 그룹의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성별을 지우고 ‘아이들’로 재정비하면서 오히려 그룹의 이미지가 확장되고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사실 팬덤, 아티스트 본인, 예능 방송 등 에서도 ‘아이들’이라고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그룹명 변경을 어떻게 각인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였죠.
🪠 아이들이 G를 지우는 방법
아이들은 리브랜딩 첫 번째 콘텐츠로 새 로고를 공개하고 멤버 탈퇴 전 활동 곡을 5인 버전으로 재녹음해 ‘We are i-dle’을 발매했어요. (여자)라는 성별을 담은 키워드를 지운 동시에 5명의 아이들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 것이죠.
이와 함께 트레일러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영상 속에서 멤버들은 네일 팁에 붙은 G파츠를 떼어내거나, 창문에 적힌 G를 깨트리는 등의 방식으로 ‘G’를 지우는 퍼포먼스를 직접적으로 연출했습니다. 이처럼 ‘G’를 없애는 액션을 통해 리브랜딩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했죠!
물론 일부에선 G를 제거하는 장면이 폭력적이라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어요.(굳이 g를 지우는데 과한 액션을 취해야 할까? 🤔 ) 하지만 에디터는,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그룹명 속 ‘(여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던 점과, 재계약 이후 아티스트로서 멤버들의 의견이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는 것이 드러난 점에서 아이들의 리브랜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단지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라 지난 7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아이들이 ‘어떤 팀으로서 남고 싶은가’를 스스로 정의했다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TXT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팬과 대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아이유는 ARS 이벤트를 통해 음원을 공개했어요.
✔️ 아이린&슬기는 DM 콘셉트의 온라인 프로모를, 라이즈는 서브계정에 핀터레스트 감성 이미지를 공유했어요.
✔️ 아이들은 그룹명에서 (여자)를 지우고 ‘G’를 없애는 상징적 퍼포먼스를 통해 리브랜딩을 알렸어요.
EDITOR 키미
"트렌드&마케팅을 사랑하는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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