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Z세대는 클래식 음악 감상이나 미술 전시 관람 같은 예술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 스팟을 찾던 이전과 달리, 작품 그 자체에 몰입하고 감상하는 태도가 두드러지고 있죠. 전시 해설이나 관련 콘텐츠를 연계해서 소비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한 모습입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최근 3개월간 세대별 핫플레이스 조사에 따르면(2025년 1월 기준), 20대의 주요 핫플레이스로 '미술관'과 '공연장'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 서초구 ‘한가람미술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같은 기획 전시로 주목을 받으며 기간 내 방문율이 무려 419% 증가했습니다.
왜 지금, 힙한 카페보다 미술관일까요?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공감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찾는 공간으로 미술관이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시 연계 굿즈, 북 큐레이션, 주변 산책 루트 등 미술관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이자 완결된 여가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서울의 주요 미술관들은 기획력 있는 전시로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전시 공간이 주는 정서적 울림, 그리고 지역의 매력까지 더해져,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진정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산책하기 좋은 요즘, 잠시 일상을 벗어나 전시 한 편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역사와 전통을 감각적으로 풀어낸 전시들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 전시는 민중미술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기억을 되새깁니다. 전시명에서도 알 수 있듯 윤동주의 <서시>가 전시 구성에 등장하면서 감정 몰입도를 높이고, 젊은 관객층에게는 문학+예술의 감성적 시너지를 선사하죠. 관람 후엔 정동길이나 덕수궁길 산책도 가능해 ‘전시+도보 여행’ 코스로도 완벽합니다.
한국 근대 화단에서 비주류로 분류됐던 작가들을 조명한 전시예요. 고독, 상상, 정체성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기획은 Z세대의 자의식과 맞닿은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비주류 감성’을 긍정적으로 소비하는 요즘 감성과도 잘 맞는 기획이죠. 덕수궁 돌담길과의 궁합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선보이는 이번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에요. 자수로 표현된 불교 가사와 진영 등을 통해 수행자의 염원과 공예의 정교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획입니다. 특히 Z세대가 선호하는 ‘느린 것의 가치’, ‘크래프트 감각’이 잘 살아 있어 감성적인 몰입도가 높아요. 주변 삼청동, 북촌길과 연계하면 서울 감성 투어로 제격입니다.
조선 지식인의 예술 감성과 풍류 문화를 담은 부채 서화 전시입니다.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등의 작품을 통해 전통 미감과 현대적 감성이 절묘하게 교차해요. 성북동이라는 조용한 동네와 어우러져 힐링의 밀도가 높은 관람 경험을 제공합니다. 관람 후엔 만해 한용운의 유택인 심우장까지 한 번에 둘러보는 산책 코스도 추천이에요.
Z세대는 이제 미술관을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와 감성을 찾는 쉼의 장소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큐레이션과 전시 콘텐츠는 물론 공간 자체의 브랜딩과 지역적 특색까지 - 모든 것이 마케팅 전략의 핵심 자원이 되는 시대예요.
주요 미술관들은 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미술관을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다시 보게 됩니다. 미술관을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로 바라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오늘의 소마코 콕📌
✔️Z세대는 의미 없는 관람보다 ‘공감’을 원합니다. 예술을 통한 정서적 연결은 미술관만이 줄 수 있는 강력한 경험입니다.
✔️미술관은 이제 공간 자체가 브랜딩이 됩니다. 굿즈, 북 큐레이션, 주변 공간과 어우러지며 일상 속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어디서 보는지'가 중요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전시는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전시는 관람 후 여운으로 이어집니다. 전시 관람 + 산책 + 휴식이 가능한 장소가 소비자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EDITOR 이지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분석 및 콘텐츠 기획을 업으로 살고 있는 잡식성 취향 탐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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