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5월 20일, 구글이 구글 I/O 2025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지배적인 검색엔진인 덕분에 구글 정책 변화는 마케터의 업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다양한 기술 변화 중 마케터들이 주목해야 할 만한 내용들만 모아 왔습니다.
현재 구글은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AI 개요(AI Overviews) 기능’을 최상단에 띄우고 있습니다. 사실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검색 결과였어요. 사이트 트래픽을 늘려주는 게 아니라 정보만 가져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사이트에 직접 방문해서 원하는 것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변화일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AI 개요의 성과는 좋은 편이라고 구글은 밝히고 있습니다. 전 세계 15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하며, 미국과 인도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는 AI 개요가 표시되는 검색에서 10% 이상의 사용량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수치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구글이 강제로 띄우니까요. 구글은 독과점 철퇴를 계속해서 맞는 중인데, 끼워팔기를 여전히 시행하고 있네요.
검색 행태 변화에 대해서는 주목할만합니다. AI 개요 도입 후 사용자들은 더 길고 복잡한 질문을 검색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기존 검색어보다 2~3배 긴 검색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키워드 전략을 재고하고, 더 자연스러운 대화형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겠네요.
AI 모드는 '쿼리 팬아웃(Query Fan-out)' 기술을 통해 하나의 질문을 여러 하위 주제로 세분화하고 동시에 다수의 결과를 자동 생성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 가지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세분화 답변을 순식간에 만들어 묶어서 보여준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성수동에서 할 일’ 같은 검색을 했을 때, 음식점 따로, 브랜드 매장 따로, 전시회 따로 검색한 다음 묶어서 제시해 준다는 거죠.
이 결과 표현 방식은 마케터들에게 콘텐츠 깊이와 상호연결성을 강화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같은 방식이지만 훨씬 복잡한 모드도 있습니다. 'Deep Search' 기능은 수백 건의 검색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를 생성하는데요. 마케터들의 콘텐츠가 더욱 깊이 있고 포괄적이어야 함을 의미하게 되겠죠.
구글이 I/O 2025에서 선보인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용자가 AI 검색 탭에 진입한 후
“이번 주말 친구들과 내슈빌에서 할 만한 일 뭐 있을까? 우린 음식 정말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지만 좀 더 여유롭고 덜 알려진 곳들을 탐험하는 걸 선호해(things to do in Nashville this weekend with friends, we're big foodies who like music but also more chill vibes and exploring off the beaten path.)”
검색 결과를 보니 식당, 갈만한 곳 등을 순식간에 검색해서 정리해 알려주는군요.특히 식당같이 예약이 가능한 곳들은 구글 지도에서 바로 예약까지 진행해 주네요.같은 방식으로 인터넷 쇼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 퍼플렉시티와 페이팔, 쇼피파이가 협업해 퍼플렉시티 내 검색에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아래 링크 확인). 그런데 장소나 쇼핑 모두 구글 검색이 더 일상적이고, 기존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터라 구글 AI 검색 쪽에서 더 많은 예약과 쇼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니나 다를까쇼핑 모드에 대한 발표도 있었습니다. 주목할만한 내용은 가상 피팅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신사진을 한 장만 업그레이드하면, 수십억 개의 의류 상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과거부터 비슷한 기능을 끊임없이 제공하려 노력했는데요. AI의 등장으로 점차 정밀해진다는 것이 의미가 있겠네요. 국내에서는 쇼핑을 주로 네이버, 쿠팡, 무신사 등에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또한 해외에서만 유력한 방안이겠지만 결제 대행도 가능합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이 높을 때는 그대로 두고, 가격이 적절하게 낮아지면 구글 페이로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번개장터가 제공하면 좋겠네요.
만약 구글 중심 해외 타깃의 글로벌 셀러라면, 제품 이미지와 시각적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각도에서의 제품 사진을 제공해 가상 피팅 경험을 최적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서비스 역시 해외 타깃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요. 최근 해외 관광객이 국내를 많이 찾고 있잖아요. 성수동을 예로 들면 다양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이 있는데요. 실시간 검색에 대응하면 좋겠네요.
구글은 'Search Live' 기능을 통해 시각적 검색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대화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기존에 있던 AR과 유사하지만 대화형 질문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생겼네요. 렌즈나 AI 모드에서 '실시간' 아이콘을 탭 하고 카메라를 비추면 즉시 관련 정보와 웹사이트, 비디오, 포럼 등 다양한 리소스 링크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해외 타깃 대상) 마케터들은 앞으로 ‘시각적 SEO’를 준비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제품, 매장, 이벤트 등이 실시간으로 인식되고 검색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를 최적화하는 전략을 고민해보셔야 할 겁니다. 그런데 그냥 무신사처럼 태그에 QR 붙이는 게 더 빠를 것 같네요.
무신사 매장의 진짜 상품은 장소다, 무신사의 상생법
지금 가장 뜨거운 패션 거리, 성수동에는 수많은 해외 관광객이 머무는 장소가 있습니다. 지금의 성수동을 만든 ‘대림창고’, 그곳에 현시점 한국 패션을 대변하는 무신사 매장이 자리 잡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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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모드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개인 컨텍스트를 기록한다는 겁니다. 이제 AI 모드는 사용자의 이전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며, 지메일을 비롯한 다른 구글 앱과 연결하여 더 깊은 개인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에 있는 질문을 다시 사용해 보면
“이번 주말 친구들과 내슈빌에서 할 만한 일 뭐 있을까? 우린 음식 정말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지만 좀 더 여유롭고 덜 알려진 곳들을 탐험하는 걸 선호해”
구글은 그냥 검색을 실행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이전 레스토랑 예약 및 검색 기록을 분석해 야외 좌석이 있는 레스토랑을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항공편과 호텔 예약 내역을 기반으로 체류 기간에 맞는 이벤트도 함께 제안해 준다고 하네요. 만약 육식러버였다면 바베큐나 치킨 집을 우선 추천해 주는 식입니다.
국내로 환산하면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나 병원 등이 위의 검색 방식에 대응해야 하겠네요.
온라인 마케터들을 위한 기능도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 영상 제작 도구인 '플로우(Flow)'를 공개했는데요. 구글의 최신 생성형 비디오 모델 '비오 3(Veo 3)'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네이티브 오디오 생성까지 지원합니다.
8초 길이의 영화 품질 영상 클립을 생성하고, 짧은 클립을 더 긴 장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특히 플로우의 카메라 컨트롤 기능은 촬영 각도와 모션을 직접 제어할 수 있으며, 신빌더(Scenebuilder) 기능을 통해 기존 장면을 연속적으로 확장하거나 전환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소라(Sora), 힉스필드 AI, 런웨이, 클링 AI 등이 있었는데요. 기존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합쳐서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구글은 테스트 기간에는 돈을 안 받는다는 것인데요.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테스트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AI로 만드는 간단한 광고가 있다면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도 있겠네요.
국내로 한정하면 구글 I/O 2025의 결과물은 대부분 구글 검색을 통하나 오프라인 장소 검색에 치중돼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음식점, 병원 등은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에 대응해야 합니다.
온라인 마케터에게는 콘텐츠가 AI 검색 내부에서 얼마나 잘 검색되는지를 테스트해봐야 할 텐데요.예를 들어 소마코에 자주 들어오는 사용자라면, 앞으로 소마코가 검색 결과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되겠죠. 충성도 있는 방문자를 위해 충실한 콘텐츠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구글 검색에 AI 탭이 들어가고 대화형 검색을 지원합니다.
✔︎사용자 검색을 기억해 사용자 맥락을 파악한 검색 결과를 선보입니다.
✔︎주로 오프라인 방문객에 대한 검색 인사이트가 늘어날 예정입니다.
EDITOR 수종철
"소마코 편집장 수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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