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가 아닙니다. 그런데 마치 우리나라 전통 음료처럼 느껴지는 커피가 있죠. 바로 믹스커피입니다. 커피, 설탕, 프림이 적절히 섞여 봉지 형태로 담겨있는 믹스커피는 1970년에 인스턴트커피로 최초 등장해 오랫동안 ‘자판기 커피’로도 불리며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메리카노, 드립 커피 같은 서양 문화권 커피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믹스커피는 보기 힘들어졌어요. 500원 동전을 넣으면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을 수 있는 것도 옛날이야기가 되었죠.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전 의장이 설립한 스타트업 ‘그란데클립’에서 론칭한 카페 브랜드 '뉴믹스커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달달하고 친숙한 맛의 믹스커피를 다시 시장에 등장시켰어요. 커피 중에서도 ‘믹스커피’였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커피를 글로벌로 진출시키기 위함입니다. 만약 다른 카페처럼 원두커피를 아이템으로 삼았다면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을 거예요. 커피 원두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통 강국들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여행 와서 사가는 선물 중 믹스커피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해요.
지난달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한 뉴믹스커피는 성수동에 간다면 들려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요. 작은 규모의 테이크아웃 매장인데도,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줄이 상당히 길어요.
매장은 전반적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평소에 우리가 믹스커피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전혀 달라요. 이 점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믹스커피인 만큼 옛 다방 같은 레트로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이런 생각을 과감하게 깨트려 미디어아트를 선보였죠. 세련되고 현대적인 공간이 믹스커피의 이미지와 대조를 이루며 ‘힙’하게 느껴집니다.
뉴믹스커피의 믹스커피는 총 4종으로, 오리지널, 녹차 맛, 볶은 쌀 맛, 군밤 맛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맛은 오리지널 맛에 ‘할미 입맛’을 더한 새로운 메뉴들을 만들어냈죠. 커피뿐만 아니라 함께 먹기 좋은 디저트 스낵 역시 오란다, 건빵, 떡와플 같은 한국 전통 과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오란다는 황치즈, 쿠앤크 같은 현대적인 맛을 더했고요. 마치 도넛처럼 동그랗고 중간이 뻥 뚫린 모양으로 제작됐죠.
또 뉴믹스커피는 성수 1호점 오픈 당시에 했던 이벤트도 화제가 됐어요. 보통 한국에서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개업을 하는 경우 시루떡을 이웃들에게 돌리는 것이 전통인데요. 뉴믹스커피 역시 개업식 이벤트로 오픈 첫날 방문한 손님들에게 시루떡을 돌렸어요. 론칭 기념 할인을 하는 평범한 방식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커피’라는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게 한국의 전통을 이벤트로 활용한 거죠.
뉴믹스커피의 타깃은 국내보다는 외국인과 해외 시장인데요. 현재 성수 1호점을 시작으로 외국인들이 주로 가는 서울 주요 지역에 2,3호점을 열 계획이고, 2호점은 북촌으로 정해졌어요. 또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대요.
뉴믹스커피는 싱가포르 대표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가 국내에 들어온 것처럼, 우리도 ‘한국의 바샤커피’가 되자는 목표를 갖고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어요. 가장 한국적인 커피 '뉴믹스커피'를 외국에서 만나볼 날이 기대되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배민 창업자 김봉진 전 의장의 새로운 커피 브랜드 '뉴믹스커피'가 화제예요.
✔️ 뻔한 레트로 콘셉트가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를 살려 세련된 '믹스커피'를 만들었어요.
✔️ 뉴믹스커피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2호점은 북촌에 오픈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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