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과 엑스(트위터). 두 채널은 짧은 문장, 몇 장의 이미지나 영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소통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여요. 하지만 제공하는 기능, 파급력, 사용자의 특징 등 다른 부분이 상당합니다. 전혀 다른 세계처럼 말이죠.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대부분은 ‘나’를 드러내고 일상을 공유하는 한편, 엑스 사용자는 ‘나’를 숨기고 대상에 대한 의견을 주로 공유해요.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나 영상 등 미디어가 반드시 게시물에 들어가야 글 작성이 가능한데요.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많으며, 감각적인 콘텐츠가 비교적 사용자에게 많이 노출되고 사용자의 참여도 높아요. 엑스는 확산력이 높고 대상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공유한다는 특성 덕분에 인스타그램보다 가볍고 날 것 그대로인 것, 브랜드 팬을 공략한 콘텐츠 등이 노출과 사용자 참여가 높습니다.
브랜드는 목적에 따라 하나의 채널만 온드미디어로 사용하기도 하고, 둘 다 사용하더라도 전혀 다른 전략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요. 이번에는 인스타그램과 엑스 잘하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실무자만 알 수 있는 채널 별 소소한 꿀팁도 공유할게요.
패션 커머스 플랫폼 ‘29cm’는 ‘고객의 더 나은 선택을 돕는다’는 미션과 ‘감도 깊은 취향 콜렉트샵’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충실한 콘텐츠를 선보여요. 상품이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용될 수 있을지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는데요. 이렇게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는 29cm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해요. 29cm의 인스타그램 계정(@29cm.official)에는 그런 29cm의 지향점이 잘 담겨 있고요. 단순 프로모션, 이벤트 소식도 감도 높은 이미지와 함께 전달합니다. 인플루언서의 스타일링 팁을 공유하는 ‘29CLOSET’과 입점 브랜드 직원, 29cm 직원의 패션 소비템을 소개하는 ‘29벌써’ 시리즈도 29cm만의 색깔을 잘 담고 있어요.
29cm는 29cm.official 뿐만 아니라 29cm.home도 운영하는데요. 29cm의 홈리빙 카테고리 상품이 콘텐츠의 주인공이에요. 프로모션, 이벤트와 관련된 콘텐츠가 공식 계정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수상한 식탁’ 등 제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기획 콘텐츠가 많아요.
넷마블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는 생소하지만, '양파쿵야'는 익숙한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양파쿵야가 등장하는 ‘쿵야쿵야’는 야채부락리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인데요. 2022년 ‘쿵야 레스토랑즈’라는 이름으로 양파쿵야 캐릭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인스타그램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채널로 큰 활약을 했고요.
쿵야 인스타그램 계정은 대사나 자막이 담긴 쿵야 친구들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어요. 대사는 귀여운 쿵야 캐릭터와 상반되는, 현대인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생각들을 담고 있는데요. 이런 콘텐츠 형식이 ‘쿵야 캐릭터’와 ‘세계관’을 시각화해 이목을 끌었고, Z세대의 공감을 바탕으로 밈과 짤로 확산됐어요. 인스타그램으로 형성된 쿵야 캐릭터의 성격과 세계관은 IP 사업으로까지 이어졌고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엑스를 통해 브랜드 팬들과 소통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예요. 엑스에서는 다른 계정을 태그해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브랜드 계정을 태그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올리브영은 태그된 게시물을 인용해 제품을 추천하는 등 ‘소비자’를 엑스의 SNS 활동에 자주 참여시키고요. 이는 곧 브랜드 팬덤 형성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올리브영은 엑스에서 그들의 충성 고객을 ‘올갱이’라고 부릅니다. 프로모션 및 이벤트 홍보도 내 친구 ‘올갱이’에게 꿀템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친근하게 공유해요. 그뿐만 아니라 엑스의 주요 특징인 ‘확산력’을 이용해 팔로우 및 재게시 이벤트도 빈번하게 진행하면서 계정을 발전시키고 있어요.
유제품 전문 브랜드 매일유업의 엑스 계정은 채널 특유의 문법을 성실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줘요. 엑스는 짙은 익명성과 확산력으로 밈과 드립의 활용이 다른 채널보다 활발해요. 매일유업은 신제품 소개, 프로모션 소식 등의 게시물에 과하지 않은 밈과 적절한 드립을 사용해 엑스 사용자에게 브랜드가 아닌 트위터리안(엑스 사용자 집단을 칭하는 용어)이 되어 친근하게 다가가요. 매일유업의 엑스 계정은 채널 기능과 사용자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채널 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유대감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인스타그램과 엑스를 어떻게 운영할지 정리가 조금 되셨나요? 그럼 두 채널을 다 운영해 본 마케터의 소소한 꿀팁도 챙겨가세요.
인스타그램은 글만 단독으로 올릴 수 없지만 엑스는 가능해요.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추가해 주는 것이 노출에 더 유리해요. 엑스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미디어 소스에 대체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데요. 대체 텍스트는 미디어를 설명하는 문장으로, 작성하는 것이 SEO(검색 엔진 최적화) 즉, 노출에 유리합니다.
인스타그램은 게시물에 링크를 작성할 경우, 텍스트로만 작성되며 하이퍼링크가 되지 않아요. 제품 링크를 넣어야 한다면, 샵 기능을 이용하면 돼요. 게시물 작성 시 샵 기능을 이용해 제품 추가를 해주세요. 아티클 홍보 등 샵 기능을 이용할 수 없으나, 반드시 링크를 공유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그럴 땐, 링크트리를 이용하거나 스토리를 활용해 보세요. 단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니 주의해 주세요.
인스타그램과 엑스 모두 공유 기능을 제공하지만, 인스타그램은 DM(Direct Message)으로 공유하거나 내 스토리로만 공유가 가능해요. 즉, 게시물(피드)에 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확산력이 아쉬운데요. 이런 경우, 엑스를 추천해요. 엑스에는 내 게시물의 타임라인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재게시(구 리트윗)’와 의견을 추가하는 ‘인용 게시(구 인용 트윗)’가 있어요. 나를 팔로잉한 모든 사람은 게시물을 볼 수 있으며, 얼마나 공유되고 노출되었는지도 누구나 게시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말은 즉 게시물의 인기를 소문낼 수 있다는 것! 엑스에서는 타깃에 잘 맞는 메시지라면 빠르게, 많이 확산시킬 수 있어요.
엑스에 재게시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 기능이 있어요.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검색하는 해시태그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게시물의 더 많은 노출을 유도할 수 있어요. 이때 깔끔한 게시글 노출을 위해 해시태그 모음은 댓글의 댓글(일명 대댓글)로 달아주는 센스도 챙겨 주세요.
물론 엑스에도 해시태그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게시물 내 단어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한 엑스에서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만큼 효과적이진 않아요. 대신 지금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해시태그를 보여주는 ‘실시간 트렌드(일명 실트)’ 기능은 활용해도 좋아요. 실시간 트렌드 태그를 이용해 게시글의 노출을 높여 보세요.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지 채널’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생겼어요. 나를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이 직접 채널에 입장해야 메시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기업이나 브랜드가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러나 프로모션 소식, 이벤트 등을 빠르게 충성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열티를 끌어올릴 수 있어요.
Writer. 소호 림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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