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소마코 대학생 기자 최여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시기든 인생에서 빛나지 않는 시기는 없지만, 굳이 한 순간을 꼽아야 한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우스갯소리로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18살이 생애에서 제일 이쁘다라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찾은 25살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mz세대로 대변되는 어리게는 10대부터 넓게는 30대까지의 연령대는 어떤 금은보화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젊음’이라는 키워드를 그대로 설명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시기를 사진을 통해 많이 남기고 기록해두는 것은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기록된 사진들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고 추억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가서 찍은 스냅사진, 친구와 찍은 우정 사진, 각종 서류들을 위한 증명 사진, 특정 목적을 가지고 찍는 개인 프로필 사진, 그냥 핸드폰을 가지고 찍는 셀카 사진 등등 우린 일상에서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 일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기기의 변화, 유행의 변화 등을 통해 시기마다 사진이 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 다양합니다. 2020년대엔, MZ 세대들은 또 그들만의 방법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남깁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사진’을 즐기고 있는지 이 기사를 통해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나만의 건강미를 어필하기 위한 개인 화보 - 바디프로필(body profile)]
‘바디 프로필’은 식단과 운동을 통해 마르고 날씬하며 동시에 탄탄하고 건강해 보이는 몸을 만들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촬영하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본인의 건강미를 보여주기 위한 개인 화보 촬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유행은 mz세대의 ‘love yourself’기조와 자존감, 당당함, 자기pr에 대한 욕구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들이 결합해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한글로 ‘#바디프로필’을 검색해도 267만개의 연관 게시글이 뜰 만큼 한국에서 높은 관심을 가진 이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찍어주는 ‘#바디프로필스튜디오’를 검색해도 6만건이 훌쩍 넘는 게시글이 있습니다. 인기 게시글 순으로 사진을 보면 자신의 건강한 몸을 전시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시글로부터 자극을 받아 또 누군가는 바디프로필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준비 방법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라는 것입니다. 탄탄한 근육을 사진에 남기기 위해선 적절한 근력운동을 기본으로 유산소와 스트레칭 등의 종합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준비해야만 후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동반하지 않고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바디 프로필에도 이면은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이를 촬영하는 동안의 만만치 않은 비용을 부담하다 보니 한 번 촬영에 임할 때 최상의 결과물을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식단만을 고집하기도 하고 그에 비해 운동을 과도하게 하며 몸을 만들어 갑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짧은 기간 동안 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긴장이 풀리며 요요가 오고 이전보다 더 몸무게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또한 건강을 목적으로 했던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식단과 운동으로 신체의 호르몬, 관절 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젊은 나이에 가장 예쁘고 멋있는 모습을 남기는 것도 너무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인생샷’을 위해 건강을 헤치게 된다면 한 번 망가진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 데엔 더 큰 노력과 시간,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바디 프로필을 다짐한 mz세대가 있다면 잘 알아보고, 건강하고 옳은 방법으로 실천하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색이 있다 - 컬러 증명사진]
우리는 오랜 시간 증명사진 혹은 사진관을 통해 찍는 사진이라 하면 주로 흰색(혹은 드물게 회색이나 검은색, 하늘색 정도의 색)의 뒷배경을 익숙하게 떠올려 왔습니다. 하지만 다시 우리에게 증명사진이라는 키워드를 던져준다면 지금은 이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을 것입니다. 웬만한 주변 스튜디오를 들려도 컬러배경의 증명사진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습니다. 이젠 변화에 예민한 mz 세대들에게 있어 컬러 증명사진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주민등록증, 학생증,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자신의 지갑 안에 컬러 증명사진 한 장 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유행은 ‘퍼스널컬러’, ‘mbti’ 등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레이블링 게임의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이런 배경색을 정하게 될 땐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이 무엇인지, 혹은 내 성격과 개성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색을 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 자신을 규정하기 위해 mz세대들이 해온 숱한 과정이 이런 사진에 잘 녹아 있습니다. 또한 나만의 고유한 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런 모토와 키워드가 mz에게 잘 통한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대중들에게 이런 컬러 증명사진을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첫 시작을 끊은 것은 바로 사진관 ‘시현하다’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색이 있다’ 이것은 시현하다의 김시현 사진 작가 본인만의 작업 철학입니다. 그녀는 ‘시현하다’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천편일률적인 배경색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는 관습과 편견을 과감하게 탈피했습니다. 즉, 오직 나만의 개성, 외모와 성격 스타일링 등을 고려해 선택한 나만의 배경색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 사진이 가지는 의미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정의될 수밖에 없습니다. Mz 세대의 투표와 정치 관심이 필요한 국회의원들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진을 이곳에서 찍기도 했습니다. 현 mz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했던 크루 hook은 크루원들의 프로필 사진을 모두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명실상부 mz세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포토스튜디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문화를 만들어낸 스튜디오 답게 ‘시현하다’는 메인 작가인 김시현 작가를 비롯해, 소속 작가 전원 모두 매달 예약이 매우 빠르게 마감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사진관들이 받던 금액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곳에서 찍는 컬러 증명사진이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작은 공간에서 나만의 추억을 남긴다 - 포토부스]
최근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하면 사진관보다 더욱 익숙한 장소가 바로 ‘인생 네컷’찍으러 간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사진을 찍어 그 자리에서 네 컷으로 인화가 되는 즉석사진이자 셀프 스튜디오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이런 류의 셀프 스튜디오의 브랜드 네임이 ‘인생 네컷’으로 이런 류의 사진을 총칭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인생네컷은 전국에 수백개의 지점, 연간 천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는 비슷한 포토부스들을 통틀어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디즈니와 같은 큰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프레임을 선보이며 본인들만의 이색마케팅을 펼쳐 나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photoism’ , ‘photomatic’등의 유사하고 흡사한 포토 부스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딱 4개의 컷을 담는 유형이 아니라 2컷, 6컷 등등 각자 프레임에 맞게 더 많은 컷들을 담아 출력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핸드폰을 통해서도 유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데이터로 남는 사진이 아니라, 바로 출력되어 나와 직접 내 손에 소장하는 사진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포토부스의 유행엔 가장 크게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포토그래퍼에 의해 수동적으로 찍혀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찍는다는 ‘셀프’에서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노동력을 빌리지 않아도 되어 가격적으로도 사진관에서 찍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또한 사진을 찍히는 것을 어색해 한다거나, 표정을 짓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부스 안에선 오직 나, 혹은 나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만 있다 보니 훨씬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즉 이 역시 온전히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 보겠다는 mz세대의 특징과 매우 맞닿아 있고 그것을 잘 타겟팅한 이들의 성공적인 합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나’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금 유행하는 패션이나 메이크업 스타일이 달라져서, 혹은 유행하는 사진 스타일이 달라져서와 같은 등등의 이유로 지금 세련되고 트렌디하게 촬영된 사진이 이후에도 그렇게 느껴지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억울하게도 이 사진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때도 올 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도 과거의 사진첩을 열어보면 그 순간의 추억과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고 어떤 옷을 입었는가, 혹은 이 사진이 촌스럽고 우스꽝스럽다는 것은 잠깐 스쳐갈 뿐 절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린 그 한 장의 사진만이 가지는 가치를 오롯이 인식합니다. 지금 이 순간 기회가 된다면 내 바로 옆 포토부스를 찾아가 인생 네컷 한 장을 찍고 나와보세요. 아니면 조금 돈과 시간을 들여 컬러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이어트를 했다면 바디프로필을 남겨보는 것도 너무 좋은 선택입니다. 혹은 어렵다면 지금 당장 핸드폰을 통해 셀카 한 장을 찍는 것 만으로도 이것은 훗날 나에게 어떤 돈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8638
http://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53924
https://sihyunhada.com/index.html
http://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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