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소마코 대학생 기자 최여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2021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성과 관심을 얻은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엠넷과 티빙을 통해 시청 가능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로 많은 사랑을 받는 k-pop 안무를 직접 제작하는 크루부터 힙합, 왁킹, 비걸, 스트릿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배틀에서 이름을 알린 여성 크루 8팀이 공개되었고 이들이 여러 경연을 펼치는 서바이벌입니다. 와이지엑스(YGX), 라치카(LACHICA), 원트(WANT), 웨이비(WAYB), 코카엔버터(CocaNButter), 프라우드먼(PROWDMON), 홀리뱅(HolyBang), 훅(HOOK) 이 여덟 크루가 춤으로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각 크루와 댄서들의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밈’과 ‘패러디 영상’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곳의 경연을 통해 공개된 안무를 따라 하는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댄서들의 개인 무대 직캠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또한 오프라인 전국 투어의 티켓팅의 화력이나 댄서들의 댄스 클래스 마감 속도 등은 확실하게 이들의 인기를 체감하게 하는 지표입니다. 이번 기사는 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MZ 세대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밈과 챌린지를 알아보고자 하며, 이번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MZ 세대에서 댄스를 어떻게 즐기고 즐겨오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여러 스우파 밈(meme)과 챌린지 살펴보기]
대표적인 스우파 밈은 댄서들이 프로그램 중 뱉은 발언들이 하나의 유행어가 된 것입니다. 이를테면 약자 지목 배틀에서 각 크루의 리더인 허니제이와 모니카가 붙게 되면서 허니제이가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고 이야기했고 그에 덧붙여 왁킹 댄서 립제이가 “믓찌다 믓찌다 우리언니”라고 한 것이 각각 다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댄서 가비와 립제이가 첫 만남에서 서로에게 “hey”라는 인사를 주고받은 장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장면 그대로 캡처 되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상황에 맞춰 하나의 짤처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늘어지는 말과 리코더 효과음, 그리고 흐릿한 이목구비의 단순한 손 그림 영상으로 유명한 유튜버 ‘조씨(Jossi)’는 스우파의 영상을 패러디 제작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분명 이목구비가 많이 생략되어 있음에도 영상을 보면 누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구분이 간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많은 영상들 중 스우파를 패러디한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기며 프로그램 자체를 홍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출연진인 댄서가 이 영상을 공유하기도 하며 이 패러디를 기점으로 유튜버의 구독자 수도 엄청 늘며 서로 윈윈 했습니다.
스우파를 패러디한 유튜버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커플 유튜버 ‘엔조이 커플’은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라는 이름으로 개그우먼들이 이 프로그램을 매우 흡사하게 패러디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이들은 착장이나 메이크업도 실제 출연진과 매우 흡사하게 연출하고 화제가 되었던 대부분의 카피를 유사하게 따라 하지만 각자 본체만의 캐릭터를 살려 대사를 변형하고 춤도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재미있게 따라 하며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개그우먼들만의 재치로 이 패러디가 절대 출연진들의 조롱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 선을 잘 지키면서도 웃음 포인트를 잘 살렸기 때문에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스우파 챌린지라 하면 대부분 해당 프로그램 내에서 미션을 통해 공개되는 미션의 안무(choreo)를 따라 하는 댄스 챌린지입니다. 특히 리더 계급 미션에서 크루 웨이비의 리더인 ‘노제’가 짠 hey mama의 안무는 정말 많은 이들이 이를 따라 추며 하나의 댄스 챌린지 열풍을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도 이 헤이 마마 노제 ver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튜브와 각종 매체에서 따라 해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급미션, 배틀, k-pop미션 등에서 창작된 안무들 역시 다양한 커버 영상이 올라오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틱톡, 유튜브 숏츠를 통한 댄스 챌린지]
기존 춤은 아이돌이나 댄스가수, 그리고 전문 댄서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일부 춤을 잘 추는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여겨지다가,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와 같은 숏폼에서 ‘챌린지’의 이름을 짧고 인상적이면서 어렵지 않은 춤을 따라 하는 것을 통해 MZ세대에게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대표적으로 댄스 챌린지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지코의 ‘아무 노래’는 틱톡을 통해 엄청난 댄스 챌린지 유행을 이끌어냈습니다. 틱톡에서 일 억 뷰의 시청 수를 기록했으며, 연예인을 비롯해 수많은 일반인들의 참여가 줄이었습니다. 숏 폼의 특성상 짧게는 10초에서 1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무 전체를 따라하지 않고도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따라 해도 됩니다. 그리고 각 잡고 제대로 춤을 춰야 한다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나만의 느낌대로 춤을 추는 것이 포인트이므로 춤을 잘 추지 못하거나 춤을 처음 쳐보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잇따라 여러 가수들과 여러 기업에서 댄스 챌린지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지속해오면서 젊은 세대에게 춤의 영역은 매우 익숙하고 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왜 ‘스트릿우먼파이터'와 댄스는 mz를 사로잡았을까]
‘스트릿우먼파이터’는 결국 춤이라는 매개체를 두고 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에 열정이 있는 댄서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다수의 mz세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본인들의 결과물을 만드는데 임합니다. 또한 경쟁 프로그램 특성상 서로를 견제하는 멘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결과물에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이기고 지고 또 누군가는 탈락하는 불편한 상황에서도 본인들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겠다는 말과 행동은 우리에게 큰 자극과 동기부여를 줍니다. 또한 기존 댄서들이 우리에게 익히 k-pop 아이돌이나 가수의 백업 댄서로 접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이 온전한 주인공으로 자리하는 무대를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댄스신에 깊은 관심이 있지 않는 한 스트릿 댄스나 배틀 등은 더욱 접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스우파를 통해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무대를 접하고, 이전의 영상에서 그들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들을 접하게 되면서 ‘누구나 본인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회는 온다’와 같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각 크루의 리더가 보여준 저마다의 리더쉽도 mz세대에게 하나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나이나 지위의 우위를 가지고 경험하는 일명 ‘꼰대’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리더쉽’ 보여주었던 것도 이들의 큰 인기 요소입니다. 크루 훅의 리더 아이키는 원래 크루원들이 본인의 제자에 가까운데 이들이 배틀이나 미션에서 조금 힘들어해도 절대 나무라지 않고 격려와 힘이 되는 응원을 주는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 만나고 싶거나 내가 되고 싶은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른 리더들 역시 팀원과 소통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거나, 오히려 필요할 땐 적당한 비판도 하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미션에서 ‘춤’과 ‘무대’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도 mz세대의 많은 공감과 감동을 자아냅니다. 지난 ‘맨 오브 우먼 미션’에서 라치카는 누구나 태어난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답다며 모든 세상의 별종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무대로 담았습니다. 인종, 성적 지향성, 성별, 나이 등 어떤 것을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하고 인간은 모두 개개인 한 명 한 명 존중 받아야 하며 그 자체로 빛난다는 의미를 춤과 또 그 노래로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미션에서 크루 홀리뱅은 ‘힙합’이라는 장르 아래 남, 녀 댄서의 구분과 경계를 허물고 진정으로 힙합댄스를 즐겨보겠다는 메시지를 퍼포먼스로, 크루 ‘프라우드먼’은 각 사회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를 드랙퀸과 킹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여성선언문’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mz 세대가 필연적으로 고민하던 여러 문제들에 대한 공감의식과 응원을 전달함으로써 단순히 춤이 춤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전달하는 하나의 메시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당 프로그램과 크루들의 퍼포먼스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음악을 듣고 퍼포먼스를 시청하고, 혹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은 ‘가무’라는 이름을 통해 오랜 인간 역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우린 음악을 바탕으로 탄생하는 다양한 춤들을 보거나 혹은 직접 춤으로써 현실의 일들로부터 경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그 순간을 온전히 재밌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Mz 세대가 학업, 취업준비, 혹은 사회 생활로부터 경험하는 많은 스트레스들을 ‘댄스’를 매개체로 해소합니다. 이것이 ‘댄스’가 mz 세대를 사로잡은 가장 기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www.mobiinside.co.kr/2020/01/29/digital-zico/
유튜버 조씨(Jossi) 잘봐 언니들 싸움이다 https://youtu.be/ADK5yLz1ORM
유튜버 엔조이커플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 ep 1’ 썸네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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