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애들 요즘유행] MZ가 K-POP을 즐기는 이색적인 방법

마케팅 인사이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7. 22. 19:37

해당 콘텐츠는 소마코 대학생 기자 최여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mz세대의 덕질은 굉장히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오프라인 공연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고, 소통은 채팅 어플이나 영상통화 팬싸인회 등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고 우리는 그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k-pop을 사랑해 온 많은 mz세대들은 코로나 이전, 혹은 훨씬 이전 시대의 아이돌과 덕질 분위기를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케이팝 팬들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은 등장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기존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팬과 가수의 소통을 넘어 팬과 팬의 소통도 팬문화에서는 중요합니다. 2021년,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오프라인으로 즐기지 못하는 케이팝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화끈하게 즐기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명 ‘케이팝 고인물’(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케이팝 가수의 팬이거나, 그 시절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아직까지도 이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부르는 말)인 mz 세대들이 바로 그 대상입니다. 저는 이런 움직임을 크게 스브스뉴스 문명특급의 ‘컴눈명’과 그 이후 이어진 유튜브 뒷풀이, 트위터 ‘춘식이 그림일기’ 계정, 포켓독 ‘똥 밟았네’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문명특급 ‘컴눈명’과 유튜브 뒷풀이]

문명특급은 스브스뉴스에서 독립된 채널로 ‘mc 재재’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mz사이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것들을 직접 체험, 취재하는 것이 채널의 주 목적이나, 최근 가수나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중심의 컨텐츠가 더 화제가 된 채널이기도 합니다. 자칭 SM엔터테인먼트의 오랜 팬이라는 mc 재재와 문명 특급팀의 k-pop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여러 가수들의 컴백 인터뷰를 맡았던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 컨텐츠를 매우 대중화시켰습니다. 올해 2021년, 문명특급은 새롭게 컴눈명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이는 컴백해도 눈감아 줄 명곡의 줄임말로, 당시에는 특별한 사정이나, 혹은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해 대중들에게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곡들을 발굴해 재조명하고 이를 무대로 올려보자는 취지의 프로젝트입니다. 실제 출연자 섭외 과정이 유튜브에 꾸준히 업로드 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올렸습니다. 애프터스쿨, 나인뮤지스, 샤이니, 2pm 등 다양한 가수들의 언급되었고 이들은 실제 컴눈명 콘서트에 출연했습니다. 이 중에는 이미 해체해 공식적인 팀 활동이 없는 팀들도 기존의 멤버들을 불러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습니다. 특히 유튜브 채널이던 문명특급이지만 해당 컨텐츠는 sbs 지상파에 특별 편성될 만큼 시작 전, 후로 매우 큰 기대를 안고 그 기대에 부흥하듯 매우 큰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 중반 학창시절을 보냈던 2030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곡과 가수들의 등장으로 이들을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당 방송이 끝나자 마자 K-pop 플레이리스트를 주로 올리던 유튜브 채널 ‘한라봉’ 에서는 일명 k-pop 고인물들의 뒷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늦은 새벽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라이브로 채팅을 통해 소통하며 채팅으로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거나, 신청 곡을 보내고, 해당 곡에 대한 당시 추억을 이야기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그 시간을 즐겼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왜 무한도전 토토가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겠어”와 같은 웃긴 반응의 댓글을 달거나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습니다. 이는 방송이 끝난 지 거의 4,5시간이 지난 새벽 6시에야 막을 내리며 많은 팬들을 잠 못 이루게 만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

[춘식이 그림일기 트위터 계정]

춘식이는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카카오 프렌즈의 새롭게 나온 캐릭터입니다. 춘식이라는 캐릭터는 라이언이 길에서 주워 온 반려동물 고양이 컨셉입니다. 사실 이동안 오랜 기간 라이언을 비롯한 카카오프렌즈, 니니즈 등 카카오톡에서 나온 캐릭터들은 이모티콘을 넘어 다양한 굿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이들을 위한 서사나 이야기도 촘촘히 쌓아 나가며큰 팬덤을 지닙니다. 하지만 작년 7월 혜성처럼 등장한 춘식이는 여타 캐릭터들을 다 제치고 트위터(twitter)에 ‘춘식이 그림일기’라는 공식 계정이 개설됩니다. 계정의 컨셉은 예비 월드 스타를 꿈꾸는 춘식이의 스타일기 계정으로 주로 계정 이름에 맞게 그림일기처럼 직접 그린 손그림과 글들이 올라옵니다. 계정에서 춘식이는 k-pop 아티스트를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아이돌 선배님들의 ‘레전드 착장’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하고 많은 추천을 받은 착장을 직접 입은 모습을 그려 올리기도 합니다. 또한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라춘댄스라는 이름으로 해당 캐릭터가 nct dream의 ‘맛’을 커버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춘식이와 라이언은 완성도 높은 캐릭터 모션으로 춤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이것은 원곡자도 보았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춘식아, 아티스트가 너를 언급했어’와 같은 트윗 게시글을 인용한 후 놀란 리액션과 함께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케이팝 팬들의 팬아트를 인용하며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소통을 보여줍니다. 즉 트위터라는 플랫폼 상 k-pop팬들의 이용도가 굉장히 높은 만큼 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채널 컨셉 설정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팬계정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채널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포켓독 ‘똥 밟았네]

최근 ebs 애니메이션 포켓독의 ‘똥 밟았네’ 영상이 매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B급 감성의 노래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은 이미 2주 만에 300만 뷰를 훌쩍 넘겼으며 제작사에 대한 많은 인터뷰가 요청과 관심이 쏟아지며 새로운 유튜브 밈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사실 이 노래의 가사는 아침에 집을 나서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똥을 밟았다는 다소 직관적이고 유치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자들에 따르면 노래도 전문적으로 성우나 가수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닌 제작사 직원들의 녹음으로 얼렁뚱땅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이 엄청 인기를 끌게 된 데엔 숨은 비결이 있습니다. 멜로디도, 가사도 웃기지만 그 안에 오랜 역사의 케이팝 유명 안무들이 엄청 많이 영상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를 쪼갠 이 안무들은 어떤 케이팝 곡에서 따온 것인지 추측해서 만든 영상이 2주 안에 397만회, 제작사에서 안무 정답을 공개한다는 인터뷰 영상이 1주일 만에 301만회를 기록하는 등 이 인기를 매우 실감케 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수 비의 깡, 티아라 섹시 러브,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장우혁 시간이 멈춘 날 등 특히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국내 인기 케이팝 곡들의 안무에서 차용되었다는 점이 웃음을 나게 합니다. 또한 이 영상 안에는 음악 방송을 방불케한 화려한 카메라 워킹과 엔딩요정 연출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상은 이런 숨겨진 코드를 이해하지 않아도 무척 웃긴 영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똥을 밟았다는 다소 유치하고 황당한 상황을 가사로 녹여냈고, 그보다 더 단조로운 멜로디로 온 이웃주민들이 나와 춤을 춘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웃깁니다. 하지만 이런 숨겨진 케이팝 코드를 이해하고, 이것을 영상으로 만들고 댓글로 추측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이 KPOP을 소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놀이 문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