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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광고] 유튜브 세계의 카피라이터가 되다, ‘KT Y’의 Y드립 시네마

마케팅 인사이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6.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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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은 대학생 기자 최여진이 작성하였습니다.

 

 

최근 업계를 막론하고 광고로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숙제가 되었습니다. 광고가 집행되는 채널, 광고의 내용, 혹은 수단과 방법 측면으로라도 그들에게 더욱 가깝고 친밀하게 다가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광고들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한 15,30초의 tv광고를 집행해 왔던데 비해, 유튜브나 모바일 플랫폼으로 mz세대에 급하게 부상하는, 혹은 대중보단 mz세대 내에 팬덤을 가진 유튜버나 셀럽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유튜브의 영상 광고는 길이의 제한을 받지 않기에, 충분한 스토리를 광고에 담아도 되며, 그 광고의 내용과 질이 좋거나, 참신하다거나, 혹은 특별한 웃음포인트를 건들인다면 매우 큰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 Kt는 이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Y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크게 1020 29세 이전까지를 y로 규정합니다. 특히 이 y로 규정된 이들은 다양성 속에 나만의 온전한 개성과 색을 가진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정의합니다. 브랜드스토리만으로 이미 이 mz세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여지고, 브랜드를 소비하고 소구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타겟팅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스타그램에선 스토리에 제작 필터를 사용한 게시글을 올리면 상품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이 mz세대가 공감할 만한 환경과 같은 이슈로 다양한 챌린지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Y가 제작한 이 유튜브 광고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시 2주만에 각 영상마다 조회수 약 240만회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광고 모델로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로 유명한 이말년과 주호민, 이 내에선 침펄이라는 조합과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는 이들을 기용했습니다. 이는 시리즈로 각가 [침세계][민둥산]이라는 이름으로 두 편의 광고가 제작되었습니다.

 

이 광고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이 광고가 mz를 광고 제작의 영역에 끌어들였다는 것과 광고가 인기를 끈 특정 영화, 혹은 그 영화 장르의 클리셰를 포함한 일종의 패러디에 가깝게 연출된 점입니다.

 

 

1.    영화 패러디

2,3분 남짓의 광고를 보면 각각 민둥산은 김남길 주연의 재난 영화 백두산’, ‘판도라침세계신세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내용은 모두 재난영화 장르와 느와르 영화 장르의 클리셰들을 모두 집합했다고 볼 수 있는 스토리 전개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 주호민과 이말년 말고도 광고모델이 한 명 더 등장합니다. 바로 영화배우 정만식으로 실제로 장르와 선,악역을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이기에 그 몰입도를 높여 실제 영화를 연상케한다는 점이 더욱 웃음포인트가 됩니다. 또한 3분 가량의 스토리 진행이 매우 전형적으로 진행되다가 묵음 처리된 대사 후에 반전결말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 대사에 대한 창작 욕구를 끌어냅니다.

민둥산은 앞서 이름부터 알 수 있듯 영화 백두산을 오마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백두산은 핵폭탄을 백두산 밑에서 터트려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해서 핵폭탄 해체를 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리준평(이병헌)이 희생함으로써 한반도를 크게 혼란케 할 마지막 대규모 폭발을 막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처럼 주인공을 맡은 주호민이 한 재난을 혼자의 희생으로 막으려고 했다는 주요한 컨셉이 일치합니다. 뿐만 아니라 재난 영화 장르의 판도라라는 영화도 생각나게 합니다. 실제로 해당 영화에는 주인공의 희생으로 원자력사고가 있는 지역의 2차 폭발을 막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탈출할 수 없는 주인공이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대통령 및 가족들과 연결돼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해당 장면이 구조대원 역할의 주호민이 대통령 역할의 이말년과 연결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 역시 패러디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대통령 역할의 대사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장면 이후 묵음 처리된 주호민의 대사 이후엔, 그 해당 작전이 이뤄지지 않고 실패했다는 반전 결말을 줍니다.

 

침세계는 신세계를 패러디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형사 반장과 팀원이었던 주호민과 이말년은 한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반장 주호민이 붙잡히게 되고, 그를 구하러 이말년이 찾아간 장면을 재현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라면 당연 반장을 구하기 위한 팀원의 스토리가 전개되어야 하나 반장 주호민의 대사가 끝나자마자 이말년이 총으로 그를 쏘는 장면이 나오게 됩니다. 이 역시 반전 전개로 이어집니다.

시청자들이 제안하는 댓글 중 하나가 전형적인 스토리에 큰 반전을 주는 포인트가 되는 드립이어야 하기 때문의 다수의 창작 욕구를 불타오르게 합니다.

 

2.    시청자(소비자) 참여형 광고

▲y드립 시네마 광고 민둥산 광고 장면(출처 / kt 유튜브)

두 광고 모두 주호민의 맨 마지막 대사를 묵음과 모자이크 처리를 한 후 이 자리에 들어갈 대사를 공모받아 후속 광고를 제작하겠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y들의 재밌고 신선한 드립을 기대한다고 언급합니다. 즉 시청자를 광고 제작, 카피라이팅 영역으로 불러들인 것입니다. 기존 기업들이 광고, 마케팅에 일반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이를테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더 큰 스케일로 공모전을 열어 아이디어를 대대적으로 수집하고 시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거창한 능력이나 시간,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발한 대사 혹은 이미 이들의 유튜브를 시청하는 팬이라면 관련된 재미있는 드립 한 줄을 작성하는 것만으로 참여방법은 끝이 납니다. 사실 대단한 부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낸 아이디어가 새로운 광고로 탄생된다는 점 만으로 참여자들에게 엄청난 참여 의지를 주게 됩니다. 특히 KT Y라는 브랜드는 각자 인생에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자기만의 색과 개성을 가진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 광고 안에서 카피라이터이자, 영화 작가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하며,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들은 모두 겹치지 않고 개성 넘치는 각자만의 카피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이런 과정을 유도하는 것이야 말로 y의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y드립 시네마 광고 댓글 캡쳐 (출처 / kt 유튜브 상단- 민둥산, 하단 - 침세계)

 

21년 6월29일 현재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받은 댓글들입니다. 처음 조건이 가장 많은 좋아요 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해당 카피가 무조건 광고로 제작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많은 시청자층으로부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 댓글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드립은 모두 기존 이말년, 주호민의 채널의 영상에서 많은 조회수와 웃음을 냈던 컨텐츠들 안에서 나온 것입니다. “평생 기억이 된다고요?? 나 부담스러워서 못 터트리겠어…”는 이말년과 주호민이 했던 인기 컨텐츠 세상 속 좁은 소인배 월드컵에서 따온 것입니다. 소인배의 특징 중 가장 그를 잘 대변할 수 있는 특징을 뽑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고 이 영상이 65만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평생 기억이 된다고요?? 나 부담스러워서 못 터트리겠어…”사실 저 대사만으로도 부드럽게 이해가 가는 문장이지만, 이 내막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고 공감가는 대사가 됩니다. 구조대원 주호민이 소인배이기에, 모두가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그 대사가 부담스러워 포기한다는 것이 되니 말입니다. 하단의 “hey listen up, let’s play the magic show”도 매한가지입니다. 둘의 컨텐츠 중 가수 secret의 매직을 무덤덤하게 따라 부르는 영상이 있고 그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영상입니다. 그 영상을 인상깊게 본 시청자는 해당 댓글을 작성했고, 이 영상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하나의 밈이 되어 웃음을 자아내는 것입니다.

, 이 댓글들 중 선발된 댓글은 영상으로 제작되어 후속 광고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어떤 대사가 뽑혀 어떻게 제작될지, 그 안에 어떻게 KT Y를 홍보할지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mz세대에게 Y라는 브랜드는 각자 인생에서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자기만의 색과 개성을 가지며 kt는 해당 광고를 통해 내가 이 광고 안에서 카피라이터이자, 영화 작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 것입니다.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요금제와도, y라는 브랜드 자체와도 내용적인 밀접성이 떨어지는 광고는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자체만으로 브랜드 가치를 다수에게 체험하게 만들었다는 점만으로 그 의의를 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mz에게 어필하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브랜드에게 마케팅, 광고에 있어 던지는 메시지와 의의가 확실하며, 앞으로 그 대다수의 브랜드들 역시 어떻게 소비자를 체험의 영역으로 끌어올 것인지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기사를 봤다면 어떤 재미난 댓글들이 있는지 구경하세요. 혹은 참여기간과 무관하게 난 어떤 대사를 쓰고 싶은지 적어보세요. 만약 후속광고가 제작되었다면, 어떤 댓글이 뽑혀 제작되었는지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즐겨주세요.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x9jX2e5do20

https://www.youtube.com/watch?v=S-VJh-RZmnc&t=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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