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돌아왔습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3년 만에 다시 깨어난 공룡의 세계!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어요.
특히나 이번 <쥬라기 월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개봉 전 프로모션부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공룡 세계관을 현실로 끌어온 영화 마케팅의 사례를 같이 알아볼까요?
7월 1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레드카펫. 스칼렛 요한슨의 8년 만의 내한이 화제였지만, 정작 더 큰 관심을 받은 건 따로 있었어요. 바로 K-공룡들이죠. 뽀로로의 크롱, 지락실(뿅뿅 지구오락실)의 철용이,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인 단디와 쎄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공룡 캐릭터들이 총출동했거든요.
"철용이가 왜 여기서 나와?", “둘리는 어디 갔나” 등 SNS에서 반응이 폭발했고요. 예상치 못한 K-공룡 캐릭터들의 등장이 오히려 해외 셀럽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쥬라기 월드>는 '공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한국의 공룡st 캐릭터를 행사에 초청한 건데요. 일종의 로컬라이징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일수록 현지 문화와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한데, 이번 K-공룡의 등장은 한국인이 감정적으로 친근함을 느끼는 국내 캐릭터를 통해 신작 영화에 호감을 가지도록 만들었어요.
아웃백에서는 조금 더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펼쳐집니다. 우선 콜라보 신메뉴, 블랙라벨 X 쥬라기 월드 에디션입니다. 이번 <쥬라기 월드> 속 등장하는 핵심 캐릭터인 육해공 공룡 컨셉을 그대로 메뉴에 담았습니다. 각각 육지, 바다, 하늘을 대표하는 요리인 스테이크와 문어 구이, 치킨을 담은 플레이트인데요. 여기에 공룡알 모양을 본뜬 초콜릿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출시해, 마치 탐험하듯 코스를 즐기면서 맛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했어요.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족과 함께 메뉴를 즐기기에도 손색없죠.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매장 곳곳을 공룡 분위기로 꾸며 ‘숨겨진 다이노를 찾아라’ 미션을 진행하고요. 아웃백 APP에서 공룡 DNA 수집 미션을 수행하면, 한정판 다이노 인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룡 세 마리의 DNA를 확보하는 게임을 통해 영화 속 세계관을 이어서 즐겨볼 수 있죠! 단순히 신메뉴 개발에서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이벤트까지 세심하게 설계한 점이 돋보여요.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관 바깥에서도 영화를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이어나갈 수 있어요. 일반 아웃백 고객들에게도 쥬라기월드 개봉 소식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고요. 평소 와일드한 이미지를 가진 아웃백의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마침 공룡 컨셉의 쥬라기공원과도 찰떡처럼 어우러지죠!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레고코리아의 기획전도 주목할 만해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레고로 완성된 쥬라기 월드를 전시합니다. <쥬라기 월드> 속 공룡 세계가 레고로 재탄생해서 기다립니다.
티라노사우르스, 랩터, 모사사우르스까지. 영화 속 공룡들이 튀어나온 듯 레고판 쥬라기 월드가 정교하게 구현됐고요. 영화 속 명장면을 재현할 수 있는 포토존이 펼쳐집니다. 특별히 쥬라기월드 전용 한정판 입장권이 2만 장 발행되니 기념 삼아 간직해 볼 수 있어요.
공룡에 푹 빠진 아이들이 있다면? 영화 관람 → 아웃백 식사 → 박물관 체험으로 하루 나들이 코스를 구성해도 좋아 보여요. 이처럼 가족 단위 고객의 하루 동선으로 손색없을 만큼, 다양한 업종간 프로모션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획된 점이 인상적이에요. 영화 관람에서 끝나지 않고 F&B와 전시/체험 카테고리를 통해 2차, 3차 체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만약 신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마케터라면, '우리 고객의 하루 동선은 어떨까?' 고민해 보고 그에 맞춰 업종간 협업을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고객의 하루에 스며들 수 있도록 말이에요.
반면 CGV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굿즈를 출시합니다. <쥬라기 월드>가 그동안 강렬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로 다가갔다면, CGV와의 콜라보에선 '귀여움' 한 가지에 집중했어요. 실제 영화 속 위압적인 공룡들과 달리, 정반대의 포근하고 귀여운 컬러 인형 키링으로 제작해 어른이들의 소장욕구까지 자극했거든요. 여전히 식지 않는 키링 트렌드와 키덜트 고객을 타겟팅해,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굿즈 기획이 돋보이는 사례예요.
이번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 프로모션, 재밌게 보셨나요?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 속 공룡 세계관을 비슷하지만 다르게 현실로 끌어왔다는 점이에요. 공룡이라는 아이템에 집중하면서 한 끼 식사 메뉴로, 레고 전시로, 인형 키링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여러 고객 접점에서 서로 다른 고객층을 끌어당겼어요.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2차, 3차 체험으로 강화되는 매개체가 되고, 안 본 사람에게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첫 시작이 될 테니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K-공룡의 등장 : 한국인에게 친숙한 토종 캐릭터 등장으로 글로벌 셀럽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어요.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고 접근한 전략이 돋보여요.
✔️ 아웃백 콜라보 프로모션 : 레스토랑이란 공간적 특성을 살려, 신메뉴 기획과 이벤트로 잘 짜인 고객 경험을 제공해요. 이번 영화 속 핵심 테마인 육해공 공룡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F&B 메뉴 개발에 녹여냈어요.
✔️ 다양한 고객 접점 설계 : 여러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의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어요. 고객 입장에서는 영화 → 식사 → 체험으로 이어지는 하루가 가능해요.
EDITOR 죠죠
"장점을 찾는 게 장점인 사람. 낮에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밤이면 글을 써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