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케팅에서 ‘AI’라는 단어, 진짜 안 들어가는 데가 없죠? 근데 이제는 그냥 AI 쓴다고 “와, 신기하다!” 할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흔해져서, “그래서 뭐가 다른데?” 하는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AI를 그냥 활용하는 걸 넘어 아예 AI를 비틀거나 패러디하는 캠페인들이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신기하다’ 수준이었던 기술이, 이제는 실무에 깊숙이 녹아들며 당연하게 활용되는 도구가 됐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마케터들은 AI를 이토록 반기고 있는 걸까요?
먼저,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은 '효율성'입니다. 반복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를 이제 AI가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마케터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요. 실제로 AI 툴을 도입한 기업에서는, 마케터 1인당 주당 평균 5~10시간의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확성'을 만들어 내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입니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소비자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의사결정을 돕습니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은 고객을 자동으로 세분화하며, 집단별로 어떤 메시지가 가장 효과적인 지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죠.
소비자들은 점점 더 개인화된 경험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AI는 이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는데요. 구매 이력, 검색 기록, 소셜 미디어 활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각 사용자에게 꼭 맞는 콘텐츠나 추천을 제공하니까요. Netflix가 사용자마다 다른 포스터를 보여주는 것, 아마존이 “이 상품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라고 제안하는 것도 전부 이 AI 개인화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일이 줄어드는 데다가 더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으니 당연히 AI를 활용할 수밖에 없죠!
AI가 효율적이라는 거,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AI 열풍이 불던 당시 '하인즈'는 AI 이미지 생성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이 캠페인에서 하인즈는 AI에게 “케첩을 그려줘”라고 요청했는데, 놀랍게도 AI가 만들어낸 이미지 대부분이 하인즈의 케첩병을 닮아 있었습니다. 하인즈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Even Artificial Intelligence knows ‘ketchup’ looks like Heinz(인공지능도 케첩 하면 하인즈를 떠올린다)”라는 메시지로 광고를 전개했어요. 실제로 다양한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 비주얼을 만들어냈고,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힘이 이렇게 강할 수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캠페인은 AI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술과 유머를 결합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죠.
그런데 말이죠, 처음에야 당연히 신기했지만 점차 AI에 익숙해지며 판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AI를 활용한 광고는 너무도 많아졌고 이제는 스톡 이미지 대신 AI 생성 이미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죠. 이제는 진부하다 이겁니다. 그러다 보니 AI를 전면으로 비꼬는 광고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된 사례 중 하나는 제비아(Zevia)의 AI 패러디 광고입니다. 이 캠페인은 코카콜라가 AI로 만든 크리스마스 광고를 정면으로 비꼬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광고를 보면, 산타가 드론을 타고 날아다니거나, 북극곰이 선물을 먹고, 심지어 팔이 세 개인 소비자가 음료를 마시는 등 AI가 만든 듯한 어색하고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연달아 등장합니다. 이 장면들은 일부러 ‘AI의 어색함’과 ‘인간미의 부재’를 강조해서 보여주죠. 광고 후반부에는 “이제 진짜를 마실 때”라는 메시지와 함께 실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음료를 즐기는 모습이 나옵니다. 슬로건도 “delicious not suspicious(자연스럽게 맛있다, 의심스럽지 않다)”로, AI의 인위적인 이미지를 유쾌하게 비틀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진짜’의 가치를 강조했어요. 이 캠페인은 AI 기술이 너무 앞서나가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 그리고 ‘진짜 경험’에 대한 갈증을 재치 있게 건드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제는 그냥 “우리도 AI 씁니다~” 하는 걸로는 아무런 임팩트가 없습니다. 다 씁니다. 누구나 씁니다. 문제는 그 AI를 어떻게, 얼마나 브랜드스럽게, 얼마나 사람스럽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AI도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진짜 핵심은 그걸 쓰는 방식이죠.
앞으로 마케터들은 AI를 ‘드러내지 않고' 활용할 겁니다. 다시 말해, ‘AI로 만든 콘텐츠’라고 자랑하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이 들어갔는지조차 모르게 자연스럽게 녹아든 콘텐츠가 주를 이룰 거예요. 마치 스토리의 흐름 안에 기술이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는 거죠. 똑똑한 개인화는 기본이고, 퀄리티도 훨씬 더 정교해질 거고요.
또 하나 중요한 흐름은 사람을 대신하는 AI가 아닌, 사람을 더 빛나게 해주는 AI라는 쪽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카피 초안을 던져주면, 마케터는 그걸 ‘브랜드답게’ 다듬는 식이죠. 단순히 “AI가 해줬어요”가 아니라 “AI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라는 식의 접근입니다. 결국 감정, 맥락, 문화 같은 건 아직도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AI는 계속 진화할 거고, 마케팅도 함께 바뀌겠죠. 근데 중요한 건 그 변화가 기술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얼마나 ‘브랜드다움’을 지켜가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아니 진짜 공감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거 아닐까요?
소마코 콕 📌
✔️AI는 이제 마케팅에서 ‘신기함’을 넘어 ‘당연함’이 된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사람을 더 빛나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AI활용'이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그걸 얼마나 '브랜드답고 사람답게 쓰는가'가 아닐까요?
EDITOR 내온은 쓰다
"스물셋에 직업만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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