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흐름은 언제나 빠릅니다.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과 유행이 쏟아지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그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찾고 있죠. 단순히 예쁘고 저렴한 옷이 아니라, ‘나답게 입을 수 있는 옷’ 그리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리페어(Repair) 서비스’입니다. 낡은 옷을 고쳐 입거나,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해주는 브랜드들의 리페어 서비스는 요즘 가장 ‘힙’한 소비 문화를 대변합니다. 오래 입을수록 멋스럽다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브랜드들의 리페어 서비스를 함께 살펴보실까요?
1️⃣ 파타고니아(PATAGONIA) _ 수선은 곧 환경운동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파타고니아는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라는 가치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 문을 연 ‘퀄리티랩(Quality Lab)’에서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류 수선을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 방수 의류 전용 세탁, 발수 코팅, 커스텀 자수 서비스까지 제공해 오래된 옷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수선을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닌, 지구를 위한 행동이라 강조하며 브랜드 철학을 실천 중입니다. 퀄리티랩의 모든 프로그램은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데님의 대명사 리바이스는 ‘테일러 샵(Tailor Shop)’을 통해 오래된 청바지를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지를 스커트로, 가방으로, 혹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바꿔주는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단순한 사이즈 조절을 넘어 원단을 추가하거나 개성 있는 패치와 자수로 스타일을 변주할 수 있어 패션을 놀이처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옷장 속에 잠든 청바지를 다시 꺼내 들게 만드는 리바이스의 리페어 감성, 꽤 멋지지 않나요?
골든구스는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이라는 이름으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니커즈에 스터드, 크리스털, 참 장식 등을 토핑처럼 얹어 나만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원하는 메시지나 명언을 새겨 넣는 것도 가능해 특별한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스니커즈 리페어 서비스도 확장하고 있는데요. 세탁 및 살균, 수선 등 서비스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스티치 수선을 비롯해 스타, 레이스 변경과 스와로브스키 장식 등으로 리페어가 가능합니다. 빈티지한 매력의 예술품을 소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유니클로는 수선 서비스를 넘어,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순환 패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활용해 리폼하거나 기부할 수 있으며, 자수와 수선으로 새 옷처럼 되살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유럽 매장을 통해 선보인, 일본 전통 자수 기법 ‘사시코’를 활용한 수선은 신선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단순히 옷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소비자가 함께하는 구조입니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리버드(ReBIRD)’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수명 연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퍼 복원, 발수 기능 회복 등 고급 기술이 필요한 수선을 제공하고, 제품 관리법까지 함께 알려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기능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삶 속에서 더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올해부터는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확장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라는 ‘프리온드(Pre-Owned)’ 플랫폼을 통해 중고 자라 제품을 판매하거나 수선하고, 나아가 기부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장 중이며, 한국도 도입이 예상됩니다. 빠르게 소비되던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자원 순환에 대한 책임을 고민하며 내놓은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리페어는 트렌드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이제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입는다’는 말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세상을 향한 태도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옷을 고쳐 입는 행위가 브랜드의 철학이 되고, 소비자의 개성이 되며, 환경을 위한 실천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옷장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오래도록 나와 함께하는 옷 한 벌의 가치를 다시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리페어’는 단순한 수선을 넘어, 친환경을 실천하면서도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패션은 이제 주류가 되었으며, 주요 브랜드의 리페어 서비스 확대가 이를 보여줍니다.
✔️ 중고 패션과 리페어는 오래된 옷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EDITOR 이지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분석 및 콘텐츠 기획을 업으로 살고 있는 잡식성 취향 탐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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