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보법이 다르다, 블랙미러 시즌 7 ‘Nubbin’ 유출 마케팅

마케팅 인사이트/바이럴

by JC_Lee 2025. 4. 25. 11:20

혹시 '너빈(Nubbin)'이라는 기술 들어보셨나요? 머리에 붙이면 가상현실로 빠져드는 장치인데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보다 먼저 시중에 판매됐습니다. 거짓말이라고요? 맞습니다. 사실 넷플릭스의 마케팅이었어요.

넷플릭스의 오래된 디스토피아 시리즈 '블랙 미러'의 새 시즌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는데요. 4월 10일 공개된 블랙 미러 시즌 7과 함께 등장한 이 흥미로운 마케팅 캠페인에 대해 소마코와 함께 알아보시죠.

1️⃣ 유출된 이메일?

상황은 꽤나 급박하게 시작됐습니다. ‘TCKR 시스템즈 커뮤니케이션’에서 보낸 '기밀' 이메일이 블랙 미러 제작자 찰리 브루커에게 도착했죠. '너빈'이라는 신제품 출시가 준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해서 코스모 폴리탄 등 여러 언론사에 발송됐죠. 그리고 그 직후 ‘앞선 이메일은 무시해 주세요’ 이메일이 또 도착했습니다. 진짜 직원이 실수한 것처럼요. 메일 내용은 아래 이미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출처=https://x.com/BlackMirrorTV/status/1907834129799844140/photo/1

사실 블랙 미러 팬들은 이 이메일이 가짜인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 많은 캐릭터들이 가상 의식에 빠져들기 전 관자놀이에 너빈을 부착하는 장면이 나오니까요. 정말 훌륭한 이스터 에그였습니다.

2️⃣ 가짜지만 진짜 같은 마케팅

이 '유출된' 이메일에는 이식 기술을 소개하는 실제 웹사이트 링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함께 있어요. 소개 영상부터 FAQ까지 꽤나 진지한 사이트입니다.

넷플릭스는 홈페이지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링크드인 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고요. 현재 팔로워

수가 30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시물 업로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너빈에 대한 업데이트 소식은 물론 유명인들의 너빈 착용 인증샷 등이 꾸준하게 올라오는 중이네요. 교묘해 보이지만 팬들은 사실 정체를 다 알고 있습니다. TCKR 시스템은 블랙 미러 시리즈에 꾸준히 등장하는 회사기 때문이죠.

화룡점정은 틱톡커 라이런(@rylan)의 너빈 언박싱 영상이었습니다. 라이런이 실제로 이 제품을 리뷰하는 듯한 영상인데요. 별도 마이크 없이 스마트폰 마이크만 사용한 점이 더욱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죠. 너빈을 착용한 라이런은 블랙 미러 시리즈에서와 동일하게 눈이 흰색으로 변하는데요. 댓글에서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이거 사기야” 같은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네요.

TikTok · Rylan 님

좋아요 18.4K개, 댓글 1043개가 있습니다. "The most SUPERNATURAL unboxing video I've ever done... still not over it tbh #ad #nubbin @TCKRSystems"

www.tiktok.com

3️⃣ 블랙 미러 세계관의 핵심, TCKR 시스템즈

TCKR 시스템즈는 넷플릭스의 첫 인터랙티브 작품인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를 포함한 여러 시즌에서 중심적인 역할로 등장합니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등장하는 TCKR 이스터 에그는 스토리에 추가적인 요소를 더하는 의도적인 설정이죠.

블랙 미러 세계관에서, 터커소프트는 밴더스내치의 엔딩 중 하나에서 해체된 후 1984년에 TCKR로 재탄생합니다. 이 기술 회사는 ‘산 주니페로’, ‘플레이테스트’, ‘블랙 뮤지엄’ 등 여러 에피소드에서 언급됐어요.

4️⃣ 넷플릭스의 재미있는 마케팅

이번이 넷플릭스와 찰리 브루커가 블랙 미러로 마케팅 재미를 본 첫 사례는 아닙니다. 밴더스내치 공개 후에도 시청자들은 터커소프트 웹사이트에서 회사의 구인 공고를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이제는 웹사이트에서 머물지 않고 링크드인이나 틱톡 등 플랫폼을 계속 확장한다는 차이가 있겠네요.

생각보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진지하고 급박하게 진행된 마케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쇼와 같습니다. 이 전략은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블랙 미러 시리즈와도 궤를 같이 하고 있네요. 이런 마케팅들, 대환영입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에서도 재미있는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는데요.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세요.

드라마만큼 탄탄했던 <폭싹 속았수다>의 감다살 홍보 마케팅

연출이면 연출, 연기면 연기 뭐, 하나 빠지지 않는 퀄리티로 최근 많은 분의 인생 드라마로 등극한 작품이 있죠. 넷플릭스의 다들 아시죠? 실제로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4월 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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