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간단하게 맥주 한 잔 생각날 때, 생활맥주 다녀오신 적 있으신가요? "맥주에 소주를 무료로 타드립니다."라는 서비스가 인상 깊어 자주 들렸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 파격적인 결정 뒤에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었습니다. 여의도 10평 맥주집에서 시작해 브랜드 매출 750억을 달성한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의 사업 철학은 그 방향성이 다른 프랜차이즈들의 철학과는 달랐습니다.
최근 임상진 대표는 '상권을 이기는 작은 가게 성공법칙'이라는 신간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과 신념을 담아냈습니다. 성공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가득한 이 책은 작은 가게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알려줍니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그의 운영 철학이 궁금하다면, 임 대표와의 대화와 그의 책을 통해 그 비밀을 확인해 보세요!
목차
1️⃣ ‘맥주 덕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태어난 브랜드, 생활맥주
2️⃣ 상생하는 CEO,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
3️⃣ 상권을 이기는 작은 가게 성공 법칙
✅ 치열한 외식 업계에서 생존하는 마케팅
생활맥주의 마케팅 원칙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생활맥주는 맥주 덕후의 팬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맥주는 ‘맥주 덕후’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난 브랜드가 아니라 ‘맥주 덕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태어난 브랜드이기 때문인데요.
생활맥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에 앞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전국 각지의 실력 있는 수제 맥주 양조장을 생활맥주 주요 매장에서 소개하는 ‘마시자! 지역 맥주’ 이벤트나 ‘맥주에 소주를 무료로 타 주는 서비스’는 모두 ‘획기적인 이벤트로 생활맥주를 브랜딩 하자’는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활맥주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외식업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의 만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이해시키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작은 외식 브랜드일수록 소비자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서비스 마케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작은 가게에도 팬덤이 필요하다
팬덤은 모든 브랜드의 생존에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최근 더욱 더 유행 주기가 매우 짧아진 외식 시장에서는 팬덤을 가진 브랜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책은 팬덤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말합니다. 팬덤은 단순한 마케팅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브랜드가 정체성을 고집스럽게 지키는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이 서사가 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소비자는 비로소 브랜드의 팬이 되는 것이죠.
생활맥주는 초창기부터 맥주 마니아가 좋아할 만한 이벤트를 끊임없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창업 홍보, 매장 홍보에 매달리는 다른 외식 브랜드와는 다른 소통 방식으로 말이죠. 생활맥주는 맥주 마니아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맥주 마니아를 만족시키고, 생활맥주의 진정성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확보된 팬덤을 확보한 브랜드는 어지간한 외생 변수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쌓기도 어렵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 형성된 팬덤은 생활맥주만의 강력한 무기가 됐습니다.
Q. 여의도 10평 매장에서 시작해 브랜드 매출 750억 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기까지, 생활맥주가 이뤄낸 성공에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생활맥주만의 독창적인 접근법과 차별화 전략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외식업 브랜드의 생명력은 매우 짧습니다. 대부분은 그것이 아이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시스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외식브랜드는 브랜드 노하우나 시스템을 경쟁력으로 하지 않고 판매 아이템만을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비슷비슷한 아이템이 나오면서 경쟁력을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생활맥주는 복제 불가능한 오래가는 브랜드 설계를 만들어왔습니다. 맥주 플랫폼이 그것입니다. 생활맥주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양조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필수품목을 강제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많은 양조장과 협업을 하고 다양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작은 시장경제 시스템을 만들었고 스스로 발전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수제 맥주’라는 독특한 아이템을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수제 맥주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직면했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을까요?
A. 수제 맥주를 전국 많은 매장에 유통하고 판매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각 양조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고 유통과정, 보관 과정에서 품질 변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생산량도 못 맞추는 경우도 많았고, 재료 수급 문제, 품질 이슈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었습니다. 또 개성 강한 다양한 양조장과 협업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Q.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적 접근을 취하셨나요?
A. 당시는 수제 맥주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브루어도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양조장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클레임을 하는 것이 아닌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수시로 소통하면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해결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서로 몰랐던 것들을 알아갔습니다. 우리의 제조, 유통 환경, 우리의 판매 방식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과 노하우들이 빠르게 쌓여갔습니다. 이를 통해 양조장들과 강한 유대의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 생활맥주의 성장과 함께 양조장들이 함께 성장하자 깊이 있는 파트너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초기 협력사들과 10년이 넘는 지금도 여전히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생활맥주는 전국의 양조장들과 협업하며,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맥주 플랫폼'으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맥주 플랫폼'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계획 중인 새로운 서비스나 계획이 있을까요?
A. 올해 ‘술이지'라는 커스터마이징 맥주 서비스를 새로 론칭했습니다. 이것도 플랫폼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개인 사업하는 자영업자분들이 소량으로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대량으로 생산해야 하는 기존방식이 아닌 12캔 소량으로 부담 없이 제작해서 3일 만에 받아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도 다양한 양조장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또 해외시장에도 함께 진출하고 있습니다. 24년에 오픈한 싱가포르 매장들에도 한국에서 가져간 맥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장이 확대되면 더 다양한 한국 맥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Q. 최근 생활맥주가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오픈 한 달 만에 1만여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이러한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배경에는 생활맥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활맥주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맥주 매장들이 자기만의 맥주가 없었습니다. 흔하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맥주를 받아서 파는 수준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선택권이 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활맥주는 한국에서도 우리만의 맥주를 기획, 제조해서 선보이듯이 싱가포르에서도 인삼라거, k페스트비어등 싱가폴 시장만을 위한 한국 맥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지역 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효모를 가져가서 우리의 레시피로 현지 양조장과 협업해서 만든 맥주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협력하는 모델도 매우 좋은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국가에 진출할 때도 그 국가만을 위한 맥주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Q. 신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핵심 메시지는 무엇이며, 특별히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오랜 기간 창업 멘토링을 해왔습니다. 수많은 예비 창업자를 만나 오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외식 창업자가 너무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또 외식 사업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많은 창업자가 멘토가 없어서 힘들어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작은 매장에서부터 규모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경험해본 입장에서 제 얘기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여 년 동안 외식사업을 해왔고 생활맥주를 만들고 운영해 온 경험들까지 넣어서 예비 창업자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작은 매장을 준비하는 분들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책에 언급된 '작은 가게에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문장을 작성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여기에 담긴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많은 분들이 장사와 사업을 구분 짓고 그 차이에 대해 궁금하는 해 하시는 걸 많이 접했습니다. 저는 장사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외식사업의 의미를 매우 축소시키기 때문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이익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사고파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익을 얻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해야 합니다. 구멍가게도 엄연히 사업입니다. 내가 구멍가게를 한다 하더라고 그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게를 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입니다. 저는 많은 초보 창업가들이 창업에 대해 물어보면 ‘그 동네에 그 가게가 필요합니까?’라고 되묻습니다. 그 지역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매장, 굳이 필요 없는 매장을 큰돈을 들여서 오픈하고 실패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기업가 마인드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도전 정신입니다. 그 지역에 필요한 것, 또 필요할 것을 공급하는 것이 기업가나 자영업자나 똑같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Q. 이러한 신념이 생활맥주의 성장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작용했을까요?
A. 대부분의 외식업들이 경쟁에서 이기는 방식을 고민하는 반면, 생활맥주는 경쟁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 왔습니다. 아이템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가맹사업 모델도 모두 저희 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 왔습니다.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모델을 적용한 것, 매장 필수 품목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선택 품목을 적용하고, 인테리어 다양성, 로열티를 안 받는 구조, 직영점으로부터 수익을 만드는 구조등 기존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생활맥주는 수많은 외식브랜드, 맥주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자유롭습니다. 비슷한 경쟁브랜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Q. 상호, 공간, 음악 등 매장의 브랜딩 요소가 외식업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해 주셨는데요. 생활맥주의 브랜딩 요소와 공간 디자인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희는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타 외식 브랜드들이 한번 만든 디자인을 계속 복제하며 사용한 것과는 달리 저희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 매장은 옛날매장대로 나름의 운치가 있고 새로운 매장은 새로운 매력이 있습니다. 같은 디자인을 복제하다 보면 얼마가지 않아 소비자들이 식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외식브랜드들이 서로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을 저희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마감재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중 자재상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소재들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손이 많은 작업이지만 생활맥주만의 색깔을 내기에 더없이 중요한 작업입니다.
Q. 외식업이나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독자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창업자가 좋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 업에 대한 본사의 경험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의외로 가맹본사들이 그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이 있습니다. 노하우나 시스템이 없이 단순히 아이템만을 무기로 가맹유치를 하는 본사들이 많습니다. 외식시장에는 다양한 외생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본사도 그 사업 노하우가 없다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소 10년 정도의 외식경험이 있는 대표나 가맹본사를 선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스스로도 그 업으로 수익을 내본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가맹점에 돈을 벌어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반드시 그 브랜드 가맹점에 찾아가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이 브랜드의 가맹점을 직영 운영해 본 경험을 들어봐야 합니다. 그것도 가급적 많은 가맹점을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또 가능하다면 그 브랜드 매장에서 직접 일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들어보는 것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가 될 수 있는 일입니다. 신중하게 선택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Q. 그렇다면 F&B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식업 창업자나 사장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많은 창업자들이 경쟁에서 이길 생각 합니다. 그래서 평생 모은 소중한 창업 비용을 치열한 골목 경쟁에 쏟아붓습니다. 심지어 카피를 하며 유사 브랜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익을 위해 무언가를 사고파는 의미인 장사라는 개념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경쟁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 없던 음식을 발명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좀 더 새로운 구성, 좀 더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공간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도전이 기업가 정신입니다. 외식업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건들이 갖춰져야 합니다. 먼저 끊임없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외식사업 특성상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메뉴와 새로운 마케팅 프로모션 등으로 한 지역에서도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생활맥주는 새로운 지역 맥주들을 끊임없이 소개하고 양조사와의 만남, 또 비어요가, 책맥 토크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서 신규 고객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맥주라는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들과 이벤트, 고객만남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외식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생활맥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 목표가 있을까요?
A. 생활맥주 전체 임직원의 꿈은 모두 한결같습니다. 바로 글로벌 맥주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24년에 첫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생활맥주 특유의 협업모델을 기반으로 각 나라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언젠가는 세계 곳곳에 있는 생활맥주를 방문하여 그 지역 특유의 맥주를 마셔보는 행복한 꿈을 꼭 실현하고 싶습니다.
사업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 가게가 이 동네에 정말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외식업은 똑똑한 사장이 아니라 마음씨 좋은 사장이 성공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외식업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외식 업계에서는 고객을 창조하는 기업이 드뭅니다.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외식 문화, 새로운 고객을 창조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서로 빼앗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기만의 정체성 없이 카피된 브랜드는 결국 가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판매 아이템이 비슷하면 가격으로 경쟁하는 수밖에 없는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결국 상품을 ‘더 많이’ 혹은 ‘더 저렴하게’ 내놓으며 가격 경쟁이 시작됩니다. 결국에는 함께 망하는 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외식업에 이타적인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 가게가 이 동네에 정말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생활맥주는 ‘왜 수준 높은 맥주는 이태원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걸까?’, ‘왜 우리 동네에는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이 없을까?’, ‘품질 높은 맥주를 동네에서 쉽게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문제점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제 맥주니까 비싸게 팔아서 이윤을 높여야지’, ‘수제 맥주는 프리미엄 맥주니까 세련된 안주와 함께 팔아서 단가를 높여야지’, 혹은 ‘수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홍대나 이태원, 성수처럼 힙한 동네에서 오픈해야지’라는 제로섬 전략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생활맥주 홍대, 이태원, 성수 같은 곳이 아닌 '퇴근 후 한 잔'이 생각나는 상권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더하여 전국의 양조장과 협업해 다양한 수제 맥주를 기획해 선보이며 선순환하면서 발전하는 맥주 생태계를 구상하며 차별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같은 업종이 많은 상권에 뛰어들거나 인기 있는 음식을 뜨는 상권에서 판매하는 것은 기존의 수요를 나눠 먹는 제로섬 게임이고 ,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면 거꾸로 생각해야 합니다."
- '상권을 이기는 작은 가게 성공 법칙' 중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쟁력’보다 ‘차별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생활맥주는 매장마다 맥주 라인업이 다른 거 아시나요? 흥미로운 것은 생활맥주는 전국 매장에서 똑같은 맥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점주가 원하는 맥주를 선택해서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생활맥주는 국내 소재의 다양한 50여 개 양조장과 협업하여 기획하고 제작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월 새로운 맥주를 선보입니다.
넷플릭스의 구조와 비슷합니다. 넷플릭스라는 OTT 서비스 안에 다양한 콘텐츠가 탑재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생활맥주가 양조장과 함께 기획하는 수제 맥주는 생활맥주 안에서만 즐길 수 있습니다. 생활맥주에서 판매하는 맥주 중에 잘 팔리는 맥주는 살아남고, 판매량이 저조한 맥주는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한마디로 생활맥주 안에서 맥주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형태입니다.
생활맥주를 열었던 2014년에는 “수제 맥주에 치킨이 어울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수제 맥주 마니아들에게 “수제 맥주를 모르는 사람이 장사를 하니까 이런 조합이 나오는 것”이라는 조언을 빙자한 핀잔도 수없이 들었습니다. 수제 맥주는 이태원 경리단이나 해방촌에서 피자나 햄버거, 감자칩 등 서양 메뉴와 함께 주로 판매되었고, 프리미엄 한 이미지를 가진 주류였기 때문에 치킨과 함께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생활맥주는 수제 맥주처럼 희소한 아이템을 대중화시키려면 ‘치킨’ 같은 대중적인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대로 수제 맥주와 치킨의 조합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니치 마켓인 수제 맥주 시장과 레드오션인 치킨 시장을 접목시키니 새로운 블루오션이 펼쳐졌습니다.
생활맥주는 기존의 맥주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다양한 수제 맥주를 치킨과 함께 선보이는 방식으로 과열된 경쟁을 피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습니다. 사업의 본질을 규정할 때부터 작게는 메뉴를 정하기까지 브랜드 전반에 ‘차별성’이라는 무기를 장착해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생활맥주의 전략입니다. 바로 ‘그 브랜드에 꼭 가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임상진 대표님은 사업에 차별성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하십니다.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쟁력’보다 ‘차별성’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임상진 대표는 생활맥주를 통해 세 가지를 꿈을 이루고 싶다고 하십니다. 바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와 ‘대체 불가한 플랫폼’. 그리고 ‘글로벌 맥주 브랜드로 성공’인데요. 그 바람들이 얼마 남지 않은 코앞까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치열한 외식업 프랜차이즈 생태계에서 남다른 가치관으로 글로벌 맥주 브랜드로의 도약을 진행 중인 그의 더 많은 인사이트는 신간 상권을 이기는 작은 가게 성공 법칙>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