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미세 트렌드가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요즘.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라는 말도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그중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이 있다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F&B, 즉 식품 산업이 그 중 하나라는 데에 대부분 동의하실 것 같아요. 게다가 식품산업은 미각부터 시청각까지 고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일상에 녹아드는 독보적 매력으로 타 산업군과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업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될 최신 식품업계 트렌드를 모아봤습니다!
'복날=치킨?', 치킨 브랜드에게만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주목하셔도 좋습니다. 이번 복날엔 치킨도 고기도 아닌 과일, '복숭아'가 X(구 트위터)에서 소소한 입소문을 탔거든요.
그 배경에는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가 있었습니다. 복날의 의미를 '복숭아 데이'로 재정의해 이벤트를 개최한 거예요. 사실 이 복숭아 데이가 올해 시작된 건 아니었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했죠. 그런데 특히 올해 X에서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건 코레일의 후원으로 대전역에서 개최한 '컵복숭아 나눔행사' 때문이었습니다.
한 유저가 올린 인증샷이 46.8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죠. '너무 귀엽다', '신박하다', '집 가는 길에 복숭아 사가야지' 등 직접적인 복숭아 소비로도 이어지는 모습을 인용 트윗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컵복숭아 나눔행사 뿐 아니라 복숭아 라떼, 복숭아 얼그레이 마리네이드, 복숭아 오픈 샌드위치, 복숭아 그릭 요거트, 복숭아 타르트까지 다양한 복숭아 요리를 선보이고, 레시피 카드를 배부하기도 했답니다.
복숭아 데이가 추가적인 긍정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또 다른 이유들도 있었는데요. 먼저 육류 소비를 지양하는 비건 트렌드입니다. 앞서 소개한 복날 인증샷에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이제 이렇게 복날엔 고기 말고 복숭아 먹는 날 하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볼 수 있었어요. 마침 시기가 복숭아 제철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좋다는 의견이 많았고요.
다른 하나는 아이돌 덕질과의 연결성이에요. 복숭아가 가진 상큼하고 귀여운 이미지 때문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최애를 복숭아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복숭아를 닮은 최애 사진과 함께 복숭아 데이를 언급하는 일명 '주접' 트윗들도 이어졌습니다.
💡평범한 오늘도 특별한 의미로 즐기는 Z세대와 함께 오늘을 기념해 보세요
복숭아 데이의 굿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복날=복숭아'라는 직관적 네이밍, 복숭아 제철과 맞물린 시기, 비건 트렌드 및 아이돌 팬덤문화와의 연결성이 모여 다양한 자연 바이럴이 발생됐죠. 고객과 소통할 이벤트나 콘텐츠 소재를 고민하고 계셨다면 이처럼 어느 하루에 색다른 의미를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Z세대가 평범한 오늘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를 다룬 콘텐츠에 반응하고 있거든요.
일례로 지난 6월에는 한 영국 심리학자에 의해 6월 20일이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로 밝혀졌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인스타그램 내 여러 채널에서 발행되며 높은 반응을 이끌었는데요. 그 중 한 채널을 기준으로 살펴보니, 좋아요와 댓글 수를 합산한 참여 계수가 같은 주 발행된 콘텐츠 평균 대비 약 2.5배 높았습니다. 친구를 태그하며 이 사실을 공유하거나,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며 공감하는 등 다양한 댓글이 이어졌죠.
아래 X 유저의 트윗 또한 평범한 3월 25일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를 재치있게 밝혀 76.7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니 함께 참고해 보세요. 이와 같이 공감을 이끌며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답니다.
업무 도중 10대 알파세대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틱톡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특히 틱톡에서 알파세대에게 꾸준히 인기를 끄는 영상 카테고리 중 하나는 이색 레시피 영상인데요. 최근에도 틱톡에서 두 가지 이색 레시피인 '플러피 콜라', '데카포'가 인기를 끌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플러피 콜라(#fluffycoke)란 컵에다 마시멜로 크림을 바르고 콜라를 따라 마시는 음료를 뜻하는데요. 달콤한 콜라에 마시멜로가 더해져 더 강력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콜라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플러피 콜라 유행은 평소 틱톡에서 이색 레시피를 꾸준히 소개해 온 영국 크리에이터 '엠마'의 소개로 시작되었어요. 엠마와 할머니는 플러피 콜라를 만든 후 마시멜로 크림이 다 녹을 때까지 젓거나 마시멜로를 긁어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죠.
또 다른 레시피인 데카포는 컵에 파란색 소다맛 아이스크림을 부숴 넣고, 파란색 탄산음료를 부은 후 젤리를 토핑해 먹는 음료입니다. '데카포'는 유명 게임 '포트나이트' 속 회복 아이템인 '데카이 포션'에서 따온 단어라고 해요. 게임 속 아이템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데카포 챌린지'가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한국으로 번져온 것이죠.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탄산음료, 젤리가 만나 마치 '마시는 빙수', '젤리화채' 처럼 더운 여름에 딱 맞다는 점도 유행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수많은 레시피 영상들 중 이 둘이 유독 수많은 챌린지 도전으로 이어졌을까요? 사실 둘 사이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간단한 레시피, 50% 정도 상상되는 맛, 나만의 조합으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간단한 레시피는 도전 장벽을 낮췄고, 50% 정도 상상되는 맛은 도전 동기가 되는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나만의 조합으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직접 자신만의 조합에 도전하고 소개하는 콘텐츠 확산이 이뤄졌죠.
💡 요아정 열풍에서도 보인다! 참여를 부르는 레시피 콘텐츠의 조건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키워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대체 왜 이렇게 인기인 건지 의아하셨던 분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요아정 열풍의 배경에도 앞서 소개해 드린 두 레시피의 공통된 특징 3가지가 숨어 있답니다.
① 간단한 레시피
배달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먹어 보기 쉬웠고요. '요거트 아이스크림 + 원하는 토핑' 이라는 간단한 레시피 덕에 '요아정 만들기'라는 키워드를 통해서도 여러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② 50% 정도 상상되는 맛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토핑? 누구나 아는 맛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요아정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기한 토핑들이기도 합니다. 초코쉘, 초코팝팝, 벌집꿀 등 요아정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토핑들이 '요아정에서 꼭 추가해야 하는 것'으로 소문 나면서 못먹어 본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이미 먹어본 사람들에게는 재구매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③ 나만의 조합으로 변주가 가능
직접 원하는 토핑을 선택함에 따라 나만의 레시피가 구성된다는 특성 때문에 꿀조합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SNS에서 많은 공유와 저장을 불러일으켰고요. 친구들과 각자의 꿀조합을 소개하며 입소문도 지속됐죠.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들의 꿀조합 공유인데요. 최근 침착맨의 '요아소비빠따정' 레시피와 라이즈 멤버 성찬의 '오억정식' 레시피가 화제가 되며 이를 '손민수' 하는 콘텐츠와 후기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2차 바이럴 요소들이 끊이지 않는 탓에 요아정의 인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죠.
확산을 부르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계신다면, 틱톡부터 요아정까지 최신 트렌드가 공통적으로 갖춘 위 3요소를 함께 고려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요즘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를 꼽자면 글로벌 브랜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온라인 중심의 일상 소비가 고착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독특한 경험의 중요성이 코로나 이후 지속 강화되고 있죠. 이에 국내에서 만날 수 없었던 매력적인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유통매장으로 들여오는 것은 이러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치트키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2가지 매장이 신규 오픈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F&B 중에서도 가장 핫한 카테고리인 '디저트' 테마의 두 프리미엄 매장이 새롭게 선보여졌습니다.
먼저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디저트 매장 '고디바 베이커리'는 8월 6일 더현대서울에 도쿄에 이은 2번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고디바의 초콜릿을 빵이라는 보다 친근한 매개체를 통해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고디바 베이커리'를 오픈한 건데요. 특히 일본에서 고디바의 초콜릿이 가득 채워진 촉촉한 소라빵 메뉴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를 한국에서도 같은 맛을 경험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반응이 이어졌어요.
한편 롯데백화점에는 싱가포르 기반 최고급 커피 브랜드로 손꼽히는 '바샤커피'가 8월 1일 입점했습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답게 고가의 가격대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만큼 다양한 프리미엄 원두를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세계 35개국에서 소싱한 원두를 활용한 100% 아라비카 커피 206종이 준비되어 있어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성지가 될 것 같아요. 특히 싱가포르 여행을 떠난 한국인들 사이에서 웨이팅 팁이 공유되기도 하던 인기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죠.
💡가격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글로벌 레퍼런스
위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가격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 동향에 따라 글로벌 & 프리미엄 향의 브랜드와 콘텐츠들이 국내에서 다수 선보여지고 있어요. 조금은 망설여지더라도 결국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최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도 프리미엄 디저트로 출시된 탓에 정가가 5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일찌감치 품절에 웃돈 거래까지 이뤄졌고요.
이후에도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재료 중 '카다이프'는 수입 특성상 가격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움에도 품절 대란이었죠. 이를 활용해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려는 개인 카페들도 이 품절대란에 가세했고요.
이를 본 편의점 4사는 이에 빠르게 대응하여 관련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이 역시도 빠른 품절에 이어 중고 거래까지 인기가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리뷰 콘텐츠도 쏟아져 나왔죠. 이처럼 해외발 + 프리미엄 트렌드가 국내에서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되며 지속적으로 히트하는 현상은 아이디어의 원천으로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목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험의 퀄리티 향상과 함께 새로움을 통한 콘텐츠 확산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레퍼런스, 적극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산업군에 관계 없이 마케터가 무조건 주목할만한 식품 업계 트렌드. 복숭아 데이, 틱톡 레시피, 국내에 진출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 보셨던 다양한 F&B 인사이트가 조금 더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 도출에 도움을 드렸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복날=복숭아 데이'로 재해석한 이벤트 사례와 같이 평범한 오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Z세대와 소통해 보세요.
✔️ 확산되는 F&B 콘텐츠의 특징 3가지: 간단한 레시피인지, 50% 정도 상상되는 맛인지, 나만의 조합으로 변주가 가능한지 체크해 보세요.
✔️ 해외발 프리미엄 트렌드의 지속적 히트로 글로벌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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