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일상 속에서 글자에 얼마나 주목하시나요? 사실 여러분은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제품, 콘텐츠 속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한 글자 배열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특히 마케팅에서 타이포그래피는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고,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제, 타이포그래피가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마케팅/브랜딩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살펴볼까요?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폰트를 창작해 내는 타이포브랜딩! 브랜드들은 왜 자체 폰트를 만드는 걸까요? 주요 이유는 소비자와 강한 연결망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텍스트에 브랜드 색깔을 입히면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체 폰트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줄 수도 있죠. 이러한 타이포브랜딩을 잘 수행한 케이스 두 가지를 소개할게요.
여기어때
여기어때는 2018년에 ‘잘난체’, 2023년에 ‘잘난체 고딕’을 출시했습니다. 여기어때는 한국어로 된 브랜드 네임이 자사의 강점이라고 생각해 한글로 브랜딩 하고자 했고 그렇게 잘난체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잘난체가 다양한 곳에 활용됨으로써 브랜딩 효과를 인정받자 가독성을 더 높인 고딕 버전까지 출시되었어요. 여기어때의 자체 폰트는 활동적이고 경쾌한 느낌이 특징이라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KT Y
KT의 영타겟 브랜드 ‘Y’는 Z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총 5개의 자체 폰트를 만들었는데요. 특히 작년 한글날에 출시된 ‘Y클로버체’는 영타겟의 행운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요.
Y클로버체는 밝고 활동적인 모습을 네잎클로버에 담은 발랄한 서체입니다. 클로버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당 폰트도 사랑을 받아 KT Y는 영타겟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글자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폰트를 살짝만 바꿔도 메시지가 완전히 새롭게 다가올 수 있죠. 타이포그래피를 잘 활용하면 메시지가 더욱 선명하게 전달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어떤 방식으로 변주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핑계고
다들 핑계고 한 번쯤은 보신 적 있으시죠? 핑계고는 뜬뜬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고정 콘텐츠로서 유재석이 여러 게스트와 수다를 떠는 토크쇼랍니다.
핑계고는 크게 일반 핑계고와 미니 핑계고로 나뉘어 있는데요. 일반 핑계고는 카페, 식당 등 장소를 빌려서 각 잡고 촬영하는 형식이라면 미니 핑계고는 안테나 소속사 건물에서 캐주얼하게 촬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썸네일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일반 핑계고의 폰트는 쨍한 컬러감을 사용하고 다양한 딩벳을 사용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미니 핑계고는 흰색에 기본 고딕 서체로 꾸밈없는 폰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썸네일 폰트 디자인을 다르게 구성하여 콘텐츠의 위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폰트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미니 핑계고가 일반 핑계고보다 가볍게 구성되었음이 잘 나타나지 않나요?
네이버쇼핑
2023년 네이버쇼핑에서는 '네이버쇼핑페스타'라는 프로모션이 진행되었으며, 최근에는 '강세일'이라는 새로운 프로모션이 등장했습니다. 두 프로모션의 이름만 봐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요. '네이버쇼핑페스타'는 '페스타'라는 단어를 사용해 축제 분위기를 강조하고, '강세일'은 강력한 할인 혜택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두 프로모션의 톤앤매너 차이는 타이포그래피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네이버쇼핑페스타'는 가볍고 활기찬 느낌의 폰트를 사용해 생동감 있는 축제 분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반면, '강세일'은 볼드하고 큼직한 폰트를 통해 강한 인상을 주며, 큰 할인 혜택을 강조했어요.
폰트 하나만 잘 선택해도 메시지가 더 명확해지고, 브랜드의 특색이 살아나는데요. 여러 홍보물에서 타이포그래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독창적이고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만든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황석희 명함
영화 좋아하는 분이라면 황석희 번역가님은 모를 수 없을텐데요. 번역가님은 영화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한국 정서에 맞춘 초월번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번역가님의 명함이 화제가 되었어요. 그 이유는 그의 명함 디자인이 직업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막이 연상되는 폰트를 사용해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명함의 레이아웃 또한 영화 자막 스타일을 반영하여, 그의 전문성과 개성을 동시에 전달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로 셀프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 좋은 사례로 뽑을 수 있겠네요.
영화 파묘 포스터
천만 관객을 기록한 ‘파묘’는 일제 강점기의 비극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파묘가 인기를 끌며, 영화 홍보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는데요. 파묘 영화 포스터에는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타이포그래피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김좌진 장군체가 사용된 것인데요.
김좌진 장군체는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이름을 딴 폰트로, 굳건한 의지와 애국심을 상징합니다. '파묘' 포스터에 이 폰트를 사용함으로써,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와 역사적 감정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눈에 띄는 디자인을 넘어서, 영화의 아이덴티티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이렇듯 타이포그래피는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브랜드/콘텐츠의 특성을 잘 담은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비자와의 강한 연결망을 구축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브랜드가 자체 폰트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요.
✔️ 상황에 맞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면 폰트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하고 싶다면 폰트까지 신경쓰는 디테일을 놓치지 마세요.
Writer. 트렌드 주방장👈🏻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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