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성황리에 종영했어요. <선재 업고 튀어>는 7화 시청률이 올해 방송 드라마 중 2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올해 방영 평일 드라마 기준으로는 30대 여성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특히 2030 여자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죠.
드라마의 OST는 음원 사이트 인기차트의 최상위권에 올라가 있고, 영상 콘텐츠의 조회수 역시 계속해서 기록을 세우고 있어요. 화제성은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6주 연속 109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선재 업고 튀어, 일명 ‘선업튀’로 불리는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는 타임슬립 로맨스물로, 변우석 배우와 김혜윤 배우가 주인공이에요. 사실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타임슬립 드라마는 지금까지 국내 드라마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선업튀가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2030 여성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나타난 것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주인공이 돌아갔던 과거는 2008년, 즉 2000년대 중후반으로, 지금 2030 세대의 학창 시절과 맞닿아있어요.
드라마에서는 이때를 배경으로 하여 베이징 올림픽의 박태환 선수가 등장하는가 하면 스마트폰 대신 폴더폰을 사용하며 싸이월드로 소통합니다. 주인공이 추억의 과일 카페인 ‘캔모아’를 가고, 대학교 MT에서는 소녀시대 ‘Gee’ 춤을 춰요. 인물들의 대사 역시 ‘귀여니 소설’로 대표되는, 당시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에 나올 법한 감성적인 대사들을 차용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건드린 드라마 작품으로는 대표적으로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지만, 2000년대를 중심으로 다뤘던 드라마는 선업튀가 처음이었어요. 콘텐츠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2030인 것을 감안했을 때, 시대적 배경이 엄청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이루는 이런 요소들에도 추억을 회상하며 열광했어요.
또, 선업튀의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밖에 없었어요. 아이돌을 열심히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나의 최애와 이루어지는 것’이 드라마의 주인공에게 실제로 일어나거든요.
여자 주인공 ‘솔’은 남자 주인공 ‘선재’ 가 있는 그룹 이클립스의 팬클럽으로 최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열성팬인데, 드라마가 전개됨에 따라 최애인 ‘선재’의 첫사랑이 자신이었음을 알게 돼요. 그리고 둘은 진한 운명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사랑을 한답니다.
드라마 스토리가 누구나 갖고 있는 로망, 판타지를 드라마가 건드린 셈이에요. 시청자들은 여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대리만족을 느낀 것이죠.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모두, 어느 한쪽에 쏠린 희생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구원하는 쌍방 구원물이라는 점 역시 시청자들을 울렸어요.
마지막으로, 선업튀는 주인공의 10대부터 30대까지를 모두 다룬 성장물이라는 점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어요. 풋풋한 학창 시절부터, 이제 갓 성인이 되어 좌충우돌하는 대학시절, 그리고 사회인이 될 때까지, 두 주인공이 10대부터 30대까지를 그렸습니다. 시청자들은 시대적 배경에도 공감했지만, 저마다 갖고 있었던 그 시절들을 추억하며 더 ‘과몰입’할 수 있었어요.
선업튀는 방송 이후 12시간 기준, SNS언급량과 유튜브 언급량이 2023년 하반기에 론칭한 tvN 월화 드라마의 평균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고 해요. 드라마 초반 회차의 저조했던 시청률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것입니다.
드라마의 내용도 분명 흥행의 큰 축이 되었지만, 콘텐츠의 주 소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장치들을 드라마 전반에 심어둔 것이 주요했어요. 종영을 했지만 ‘선업튀 신드롬’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흥행에 성공하며, 종영 이후에도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콘텐츠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시대적 배경과 각종 소품들을 톡톡히 활용했어요.
✔️ 또,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건드리고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10대부터 30대까지 풀어내며 '과몰입'을 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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