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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사람들은 도파민 중독?
2023년 화제의 키워드 중 하나를 꼽자면 도파민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특히 '도파민 중독'에 대해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작년 베스트셀러 목록엔 도파민 중독과 관련된 도서들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죠. 해외도서로는 도파민네이션, 도둑맞은 집중력이 있고, 국내도서로는 서울대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 있어요.
세 도서 모두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중 핵심적인 방법이 바로 '디지털 디톡스'입니다.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찾고, 자기 전까지도 스마트폰을 보다 잠드는 우리에게 '스마트폰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거죠. 정보와 쾌락의 과잉 속에서 우리의 집중력은 더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마케터나 기획자 같은 경우는 트렌드 파악을 위해서라도 숏폼과 SNS를 수시로 확인하기에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SKT T 팩토리 기획자 역시 같은 문제로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휴대폰을 제출하고, 하나의 활동에 집중하면서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는 팝업스토어 '송글송글 찜질방'을 열었습니다. 마치 찜질방에서 땀을 빼듯 도파민을 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콘텐츠들이 준비가 되어 있는지 바로 확인해 볼게요.
나는 도파민 중독일까...? 자가 진단 테스트
우선 입장하고 나면 리플렛을 받고, 도파민 중독 테스트를 해요. 총 10개의 질문에 답을 하면 되고, 체크 표시 하나당 10점이에요. 그리고 이 점수만큼 팝업스토어 내부 콘텐츠를 진행하며 도파민을 줄여나가는 컨셉이었어요.
도파민 중독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바로 휴대폰은 보관함에 맡겨야 했어요. 휴대폰을 맡기고 나면 디톡스 점수 20점과 찜질방 열쇠도 받을 수 있어요.
활동은 크게 3가지가 있었어요. 첫 번째로는 독서인데요. 책의 장르별로 a b c d로 구분이 되어있었고, 점수가 조금씩 달랐어요. 내용이 조금 어려운 철학책은 25점, 가벼운 그림책은 10점인데요. 본인 취향과 점수에 맞게 책을 고르고 10분간 독서를 하면 해당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책 읽는 사람이 귀해진 요즘, 이렇게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획을 한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장을 넘기는 광경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두 번째로는 명상이었어요. 차분한 힐링 배경음이 나오는 mp3를 받고 5분 또는 10분간 명상을 하고 나면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명상 역시 디지털 디톡스하면 꼭 언급되는 방법 중 하나인데요. 휴식이라는 명목하에 조금의 쉬는 시간조차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요즘, 이렇게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기며 뇌를 쉬게 해주는 좋은 체험이었어요.
세 번째로는 퀴즈인데요. 다들 열중해서 다양한 퀴즈를 풀고 있더라고요.
스도쿠부터 숨은 그림 찾기까지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스마트폰 없이도 재미있는 활동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모든 체험을 완료하면 수건도 받아갈 수 있어요.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도 살아왔다.
커다란 홀에서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명상을 하고, 누군가는 퀴즈를 푸는 모습이, 그리고 그중 아무도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통신사인 SKT에서 스마트폰을 반납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며 참여하고 자진하여 스마트폰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해요. 3월 31일까지 홍대 티팩토리에서 진행되니,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씩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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