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농작물은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흠집이 있어 판매가 어려운 농작물을 말하는데요. 예전에는 이런 농작물들이 시장에 나오지 못한 채 그대로 폐기되곤 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못난이 농작물’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어요.
2021년에 등장한 '어글리어스'라는 브랜드는 전국 각지에서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을 공급받아 소비자들에게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인데요. 서비스 출시 후 2년 8개월만에 100억 매출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과를 보였어요. 소비자들은 기존 농산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고, 농가는 폐기되는 농작물이 줄어들어 소득에 도움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죠. 사실 이런 못난이 농작물들은 맛이나 영양성분은 기존 제품들과 똑같거든요. 예전에는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한 농작물들이 오히려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인정 받아 소비자들은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데요.
LG생활건강은 최근 이런 못난이 농작물을 원료로 사용해 화장품으로 만들어내는 뷰티 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런칭했습니다. 어글리 러블리는 ‘컨셔스 뷰티 브랜드’라고 불리는데요. 컨셔스(conscious)는 ‘의식 있는’이라는 뜻으로, 기존 뷰티업계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동물실험과 유해 의심 성분 사용을 지양하고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트렌드예요.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7%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구매 의사가 있는 응답자들 중 95.3%는 일반 제품에 비해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했어요. 친환경 제품 여부가 구매에 영향을 주는 지표가 된거죠. 이렇게 브랜드나 대중성보다는 성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컨셔스 뷰티 열풍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덕분에 최근 런칭한 신생 뷰티 브랜드들은 친환경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어요.
어글리 러블리의 신제품 5종은 모두 농작물과 부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업사이클링해 화장품 원료로 활용했어요. 또 원료뿐만 아니라 포장재 역시 친환경적으로 제작했고요. 시트 마스크는 재생 플라스틱 48%를 사용한 파우치를 적용하고 마스크팩에는 100% 폐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등 성분부터 용기까지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만들었죠. 어글리 러블리 브랜드는 이후에도 스킨케어, 립케어, 핸드케어 등으로 제품군을 더욱 확장하고, 고객들과 함께 취향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화장품 소비, ‘컨셔스 뷰티’ 열풍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앞으로도 가치 소비의 영역은 식품, 뷰티업계를 넘어 더 다양한 시장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못난이 농작물이 주목받으면서 LG생활건강이 이를 화장품 원료로 이용한 뷰티 브랜드 ‘어글리 러블리’를 런칭했어요.
✔️ 동물실험 같은 기존 뷰티 업계의 관행을 깨는 ‘컨셔스 뷰티' 브랜드로 불리기도 해요.
✔️ 컨셔스 뷰티 같은 소비자들의 의식 있는 소비는 앞으로도 다양한 업계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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