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구독료 인상이 이어지면서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트림플레이션은 무슨 뜻이며, 관련 업계와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게요.
스트림플레이션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OTT 서비스의 가격 인상을 말합니다. 코로나 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OTT를 이용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낮아져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OTT 업체들이 누적된 적자를 메꾸는 목적도 있을 거예요.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얼마나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먼저 카카오톡에 이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인 유튜브의 구독료 인상 소식이 최근 가장 핫한 뉴스였습니다. 유튜브가 12월 8일,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40% 이상 인상한다고 밝혔거든요. 2020년 9월 이후 3년여 만의 인상 결정입니다.
넷플릭스 역시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진행했습니다. 넷플릭스는 12월부터 계정 공유를 유료로 바꾸고, 9,500원으로 가장 저렴한 '베이식 멤버십' 요금제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어요. 앞으로 넷플릭스 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려면, 최소 월 13,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니까 사실상 구독료가 4,000원 오르는 거나 마찬가지죠.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서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기존 멤버십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9900원에서 1만 3900원으로 올렸고, 티빙 역시 이달부터 요금을 20%씩 올려 프리미엄 요금제가 월 1만 3900원에서 1만 7000원이 되었습니다.
먼저 OTT 서비스들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이 증가할 것 같아요. 정말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OTT를 제외하고는 이탈이 심해져서,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간 이용자 수가 중위권인 OTT 서비스들의 고객 유지 및 신규 가입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가격 인상 추세가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로켓와우멤버십의 혜택으로 시청할 수 있는 쿠팡플레이는 경쟁사의 가격 인상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쿠팡플레이를 제외한 주요 OT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연초 대비 일제히 감소했는데요. 글로벌 OTT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11월 MAU는 1141만 명으로 1월(1257만 명) 대비 9.27% 감소했고요.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494만 명, 398만 명을 기록하며 4.05%, 0.64% 하락했습니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면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 가능한데요. 최근 유튜브 뮤직이 멜론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유튜브 뮤직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16만 명을 기록하며 1위인 멜론(634만 명)을 바짝 따라붙었거든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가 높아지면서, 아무래도 당분간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수가 주춤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OTT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방법을 찾는 '디지털 이민'이 증가할 것 같아요. 구독료가 저렴한 나라로 우회해서 서비스를 가입하는 건데요. VPN 우회 결제 방식은 이용 약관에 어긋나서 자칫 잘못하면 계정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방법과 후기가 공유되고 있고, 다른 나라 계정을 편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대행업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트림플레이션이 가져올 다양한 파급효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새해를 앞두고 발표된 OTT업계의 가격 인상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OTT 서비스의 가격 인상을 지칭하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 서비스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내년도 서비스 업체 간의 구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서비스들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한 VPN우회나 불법 행위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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