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세권이란 말 들어보셨어요? 붕어빵을 살 수 있는 특별한 지역을 '역세권'에 빗대 만든 신조어인데요. 과거엔 쉽게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생긴 말이에요. 그만큼 겨울간식 붕어빵에 대한 인기가 여전함을 알 수 있어요.
요즘 당근마켓을 보면 붕어빵 노점상을 찾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이렇게 길거리 붕어빵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하면 돈이 안되기 때문이에요. 재료와 가스, 물류 운송 비용이 급등하면서 붕어빵 장사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죠.
이렇게 길거리 노점상이 줄어들면서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 갓 구운 붕어빵을 판매하기도 하고요. F&B 브랜드에서 붕어빵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해요. 새롭게 떠오른 붕세권과 기업들의 붕어빵 마케팅 사례를 살펴볼게요.
'가슴속3천원' 이란 어플은 약 3천 원 정도로 사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 정보를 공유하는 앱인데요. 특히 붕어빵 노점상의 위치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용자들이 직접 붕어빵 파는 곳을 입력하면 지도에 표시되고, 내가 현재 있는 곳 근처에 붕어빵 가게가 얼마나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심지어 몇 시에 문을 열고 닫는지까지 표시되는데요. '붕세권'이라는 어플리케이션 역시 비슷한 기능을 선보여요.
유통업체, 카페프랜차이즈, 식품회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붕어빵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편의점 GS25는 지난 9월부터 용궁식품이 만든 냉동 붕어빵을 점포 내 군고구마 기계로 구워서 팔고 있는데요. GS25의 10월 한 달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즉석 붕어빵은 전체 83종의 즉석조리 식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어요! 같은 기간 즉석조리 식품 중 판매량 2위인 군고구마보다 87.1%나 더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편의점 CU도 지난 15일부터 붕어빵 2종(단팥, 슈크림)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도 직접 굽는 붕어빵 ‘세붕빵’을 지난 2021년 출시하고 현재까지 판매를 이어가고 있어요.
롯데백화점은 성수동에서 붕어빵 맛집으로 유명한 ‘붕어유랑단’과 손잡고 ‘전국 붕어 주간'이라는 컨셉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어요. 먼저 기본 단팥 맛은 물론, 젊은 고객층을 저격한 이색 맛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고요. SNS인증 이벤트를 통해 붕어빵 모양의 키링과 수세미 등을 증정한 것도 인상적이에요.
메가MGC커피는 이번 겨울 신메뉴로 붕어빵, 앙버터호두과자, 꿀호떡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를 출시했어요. 출시 한 달 만에 20만 세트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지난여름 시즌 출시된 첨벙첨벙 간식꾸러미보다 86.5% 상승한 수치입니다.
메가커피 외에도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붕어빵을 선택해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붕어빵 메이커를 증정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로 붕어빵 메이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와플 머신에서 붕어빵의 틀 모양을 추가한 제품으로 커피음료 15잔을 마시면 제품을 교환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에서 해 먹는 붕어빵 제품도 인기인데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 오뚜기의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 사조대림의 ‘국민 간식 옛날 붕어빵’ 등이 그 대표적인 아이템입니다.
길거리 붕어빵은 줄어들어도 이를 대체하는 편의점과 카페,간편 식품이 늘고 있고, 이에 따른 기업의 마케팅도 눈길을 끕니다. 이대로라면, 길거리 붕어빵이 없어지더라도 붕어빵은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원재료값 인상으로 길거리 붕어빵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길거리 붕어빵의 위치를 공유하는 '가슴속3천원', '붕세권'이라는 어플들이 인기를 얻었어요.
✔️ 겨울 시즌을 활용한 편의점, 카페, 기업들의 붕어빵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