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책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고, 독자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다양한 출판사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세우기 시작했어요. 가볍고 통통 튀는 시리즈물을 통해 책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를 바꾸고, 대중에게 조금 더 친근하고 명랑한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렇다면 어떤 시리즈물이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을까요? 출판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3가지 도서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먼저 미메시스 출판사의 <테이크아웃 시리즈>는 판형이 작고 가벼워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듯 어디서든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어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관점의 문학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죠. 무엇보다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가장 큰 특이점은 소설가와 화가가 협업한다는 점이에요. 책 중간중간 글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그림이 나오는데요, 감각적인 그림들이 섬세하고 세련되어 그냥 그 자체만으로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무거운 책의 단점을 작은 판형이 가려주고 보완해주면서 2030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긴 시간 동안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워준 거죠. 그 덕에 다시금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소설로는 <섬의 애슐리>, <몫>, <밤이 아홉이라도> 등이 있답니다.
'아무튼 OO' 이라는 통일된 책 제목으로 유명한 <아무튼 시리즈>는 위고·제철소·코난북스 출판사 3곳이 함께 만드는 에세이 시리즈예요. 한 가지 관심사와 취향에 관하여 깊이 들여다 보고 그 이야기를 다 함께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라는 중심 질문을 건네는 내용으로, 150쪽 안팎의 가벼운 분량을 자랑하죠. 대부분 한 손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를 띄고 있어요. 소재 또한 노래방, 비건, 스웨터, 여름 등 무척 다채롭습니다. 이렇게 세세한 취향의 시리즈가 늘어난 데에는 대량 생산하던 과거와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출판 방향이 전환되면서, MZ세대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어요. 문고판 형식으로 책의 무게와 두께를 작게 맞추어 완독의 부담을 줄이기도 하고요. 또 흥미롭고 다채로운 작가들을 섭외하여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아무튼 시리즈의 큰 장점이랍니다.
안전가옥은 이야기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스토리 프로덕션이에요. 영상,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무수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만들어내고 있죠. 현재 안전가옥은 <앤솔로지 시리즈>를 포함하여 <쇼-트 단편집>을 출간하고 있어요. 특히 이 <쇼-트 단편집>은 장르문학 단편집으로, 짧은 길이의 소설을 네댓 편 정도 담고 있습니다. 동시대 문제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포함하고 있어요. 첫 작품인 심너울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에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조예은의 <칵테일, 러브, 좀비>가 많은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죠. 과거에는 N권까지 읽어야만 했던 SF 장르의 특징을 짧은 길이, 가벼운 소재로 보폭을 확 줄이면서 2030 독자의 독서 패턴을 그대로 반영했어요. 2030 독자 사이에 새롭게 부상한 SF 장르를 자연스럽게 단편 시리즈물로 잘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오늘의 소마코 콕!
✔️ 독자의 감소에 따라 출판 시장은 더 작고 가벼운 형태의 문고판 시리즈를 활발하게 발간하고 있어요.
✔️ <테이크아웃 시리즈>, <아무튼 시리즈>, <쇼-트 단편집>은 2030 독자를 겨냥한 기획으로 시리즈물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어요.
✔️출판 시장의 새로운 변화와 전략 안에는 MZ 세대 독자들의 문화적 태도와 소비 패턴을 잘 이해하고 반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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