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평균 3000 회 가까이 광고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광고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특징이 있어야 할 텐데요. 급변하는 광고 트렌드 속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는 광고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패러디 형식의 광고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패러디 광고’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패러디(Parody)
패러디(Parody)는 고대 그리스어 “Parodia”에서 파상된 것으로 ‘파생적인 노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원작에 해학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개작한 문학이나 음악의 기법으로만 통용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예술작품의 원작에 유머 요소를 더하여 변화를 주는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광고,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작품들의 기본적인 느낌은 유지하되 유쾌하고 해학적인 재미를 가미하여 새로운 콘텐츠로 태어나 다른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패러디 광고 사례
1. 삼성카드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모티브를 삼아 만들어진 광고들이 있습니다. 특히 영화를 패러디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패러디 광고는 2015년 ‘삼성카드’의 ‘SARA’입니다. 이 광고는 인공지능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테오도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HER’를 패러디한 광고인데요. 광고의 주인공인 유해진이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게 설계된 카드 SARA(이나영)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이 광고가 인상적인 이유는 마치 원작을 보는 것처럼 잔잔한 스토리와 함께 광고라는 거부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2. 배달의 민족
영화만 패러디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명화들을 재치 있게 재해석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배달의 민족’의 “명화 패러디”입니다. 서양화부터 동양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활용하여 “배달”이라는 키워드를 잘 전달했는데요. 해당 광고는 경쟁 배달앱 업체와는 대조적으로 직접적인 정보보다 컨셉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는데요. 명확한 컨셉을 통해 키치함과 재미를 살려 고객들의 뇌리 깊숙히 남았고 이로 인해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3. 신세계 쇼핑몰
공유와 공효진이 모델로 나선 신세계몰 광고 SSG은 공개되자 마자 수 많은 패러디를 낳았는데요. 해당 광고 역시 미국의 사실주의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SSG광고는 작품 속의 창과 테이블의 위치, 빛의 방향과 모양까지 똑같이 배치하여 영상이지만 마치 그림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표현하였습니다.
글을 마치며
패러디 광고는 원작을 비트는 데서 오는 기발함과 신선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의욕만 앞설 경우 저작권 문제 등 의도치 않게 사회적 물의를 빚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 패러디라는 것이 절제 속에 그 맛이 더 진해지는 법이기 때문이지요. 창작이 계속된다면 패러디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함과 발칙함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요? 두고두고 회자될 패러디 광고를 기다리는 것 역시 또 다른 설레임일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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