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A씨. 그에게 미션 하나가 생겼다. 기획서 1건 작성, 기한은 내일까지.
자료조사를 마친 A씨는 빈 슬라이드에 내용을 작성한다. 내용을 구조화하지 않고 서술하다보니, 중간 중간 방향이 엇나가거나 본래 쓰려던 내용이 빠지기도 했다. A씨는 야근 끝에 기획서 작성을 완료하고, 다음 날 상사에게 기획서를 건넨다.
몇 분 후 A씨는 다시 책상에 앉아 머리를 싸맨다. A씨는 마음 속으로 소리친다.
‘내 기획서의 문제가 뭔지 모르겠어!!!’
대체 문제가 무엇일까요! A씨가 기획서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며 문제점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그때그때의 자료조사에 의존한다.
주제를 정한 A씨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합니다. 즉석에서 찾아내는 자료들을 취합해 근거로 만들다 보니 원하는 자료를 찾지 못했을 때 기획서가 막혀버려 방향을 아예 돌리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구조가 없다.
구조가 없는 탓에 앞뒤 맥락이 맞지 않거나 내용이 분산되어 단순나열식의 기획서가 돼버렸습니다.
세 번째, 재미가 없다.
단순 내용 나열식의 인과관계가 없는 기획서는 작성자 본인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흥미를 줄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Point. 1 - 기획과 작성의 비중은 8:2
기획과 작성에 들이는 시간의 비중은 8:2로 기획에 투자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획이 확실하면 문서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PPT가 됐든 Word가 됐든 기획을 확실히 마무리 한 후 시작하세요.
기획의 포인트는 주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데에 있습니다.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 à 생각하기 à 단순명료화’ 하는 단계를 반복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Point. 2 - 기획의 기본구조를 잡는 간단한 방법 : SCQA
기획에는 핵심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문제해결패턴’으로 기본구조를 잡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CQA는 상황(Situation), 문제(Complication), 질문(Question), 해답(Answer)의 네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단계를 통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살을 붙여 논리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상황(Situation)은 결국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입니다. 혹은 원하는 모습과 다른 상황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상황은 곧 주제,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핵심 사항은 상황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문제(Complication)는 상황을 제시한 후 현재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문제는 예시상황과 현재상황의 갭이 발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질문(Question)을 통해 당사자 입장에서 핵심 이슈를 제기합니다.
마지막으로 해답(Answer)의 단계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답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왜 이 답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확보하여 주제에 대한 결론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oint. 3 - 더 쉽게, 더 임팩트있게 : 스토리텔링
요즘은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 스토리텔링. 그러나 기획서의 스토리텔링은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스토리텔링은 내용을 구성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조를 재배치하거나 극적으로 내용을 구성하여 기승전결 형식을 활용할 수도 있고, 공감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몰입감을 증대시킬 수도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물론 타인의 글을 통해 좋은 기획서 작성의 요령 정도는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작성하고 자기만의 요령을 터득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좋은 기획서란 결국 무엇일까요? 메시지, 구조, 스토리가 균형을 잡아 핵심이 잘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좋은 기획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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