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광고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상 하나가 있었다.
스포츠 베팅 브랜드의 캠페인 영상이었다. 강한 몰입감을 주는 내레이션과 음악, 마치 실제 경기 장면 같은 비주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해당 광고는 단 2,000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며, 단 한 명의 크리에이터, PJ 아케투로(PJ Arketulo) 감독에 의해 제작됐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구글의 새로운 생성형 AI 영상 플랫폼 ‘Veo3’가 있었다.
‘Veo3’는 2025년 Google DeepMind가 발표한 최신 영상 생성 AI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자연어(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최대 1080p 해상도의 고품질 영상을 생성할 수 있으며, 카메라 워크, 조명, 프레임 속도 조정, 스타일 지정까지 세밀하게 제어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클립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영상 설계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케투로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내러티브 중심의 광고 영상을 구성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실제 촬영된 것이 아닌, AI가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였다. 모델 촬영, 세트 구성, 로케이션 촬영 없이도 시네마틱한 연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광고 영상은 시청률이 엄청 높은 프로그램의 중간에 방송되었고 이후 유튜브와 Vimeo, X(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 포럼에서도 ‘어떻게 만들었는가’, ‘이게 진짜 AI로 가능하냐’는 토론이 이어졌다.
결국, 아케투로는 광고 업계에서 “AI 시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감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광고는 구글이 만든 콘텐츠는 아니다. 구글은 Veo3라는 도구만을 제공했고, 실제 광고주는 스포츠 베팅 업체였다.
하지만 이 한 편의 영상은 Veo3라는 플랫폼의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가 되었으며, 동시에 AI 기반 광고 제작의 현실성을 입증한 상징이 되었다.
기존의 광고 제작 방식은 많은 인력과 예산, 시간에 의존했다.
그러나 아케투로는 이 모든 공정을 혼자 수행했다.
물론, 인간 감독의 감성과 연출력이 AI 도구에 의존해 만들어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제작비 2,000달러, 약 일주일 만에 완성된 영상이 기존 수천만 원의 제작비를 들인 광고보다 더 높은 주목도를 얻었다는 사실은 광고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하게 예고한다.
생성형 AI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중요한 건 ‘어떻게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어떤 감정을 남길 것인가다.
이 변화는 광고업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아케투로의 광고는 하나의 사건이다.
그는 단지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기술의 한계를 감성으로 보완하며 새로운 광고 언어를 제시했다.
그리고 이 언어는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마케터들이 다뤄야 할 필수가 될 것이다.
오늘의 소마코 콕📌
✔️광고는 더 이상 ‘대행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생성형 AI는 광고 제작의 민주화를 넘어, 재능의 진입 장벽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2,000달러로 만든 영상이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은, 예산이 아닌 감정 설계의 힘이 콘텐츠를 움직인다는 점을 다시 증명한다.
✔️마케터는 이제 캠페인을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AI 위에 덧입히는 의미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누가 만들었는가’보다 ‘왜 이 메시지인가’에 집중하는 것이 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역량이다.
EDITOR 버블정
“누군가는 써야 할 이야기를, 오늘 제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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