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알아서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한 시간 만에 광고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요즘. AI는 이제 없어선 안 될 동료가 되었죠. 특히, 생성형 AI 같은 경우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보편화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AI로 광고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AI를 활용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가 훨씬 중요해졌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AI를 활용해 메시지를 제대로 살려 호평을 받은 국내 마케팅 사례 3가지를 모아봤어요. 기술보다 기획이 중요한 시대, 어떤 브랜드가 AI를 어떻게 잘 써먹었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최근 AI를 잘 써서 큰 화제가 된 영상이죠. 바로, MBC의 대선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입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73만 회, 댓글 1,000개 이상을 기록하며 큰 반응을 얻었죠.
이 영상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AI를 썼기 때문이 아닙니다. AI를 활용해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했기 때문이죠. MBC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듯한 연출을 했습니다. 1946년 김구 선생의 연설이 2018년 BTS의 UN 연설로, 1909년 안중근 선생이 하얼빈에서 총구를 겨누는 모습이 2024년 파리 올림픽 김예지 선수의 사격 모습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말이죠.
이처럼 역사적 장면들을 현재와 유기적으로 엮으며, MBC는 영상의 주제인 '모두가 투쟁하며 만들어간 과거가 현재도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그 감동은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죠. 대부분 '울컥했다' '잘 만들었다' '만든 사람 상 줘라'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AI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는 점인데요. 간혹 생성형 AI를 활용하다 보면 AI를 과하게 혹은 어색하게 사용해 부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MBC는 AI를 메시지 전달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높은 퀄리티는 물론, 진성성과 메시지의 울림까지 더욱 강하게 전할 수 있었죠.
2025년 새해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광고죠. 스픽의 <틀려라 트일 것이다> 캠페인 광고 영상입니다. 스픽은 이 캠페인에서 메시지와 어울리는 멀티 모델을 기용해 총 5편의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5편의 광고에선 각 모델(원지 외 3인)과 어울리는 영어가 필요한 순간들을 보여줍니다. 그 위로 신해철 님의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캠페인 메시지 '틀려랴 트일 것이다'를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광고 도합 조회수는 77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습니다.
이 광고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바로, 고(故) 신해철 님의 목소리로 전달된 내레이션이었습니다. 신해철 님은 평소 위로의 아이콘으로 통합니다. 거기다 생전에 '인간이기에 누구나 실수한다', '남의 나라 말 틀린 게 창피한 일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적이 있죠. 즉, 그의 철학과 스픽의 메시지가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는 AI로 복원된 목소리는 단순한 기술을 너머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감정으로 이어졌죠. 이처럼 스픽은 AI를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했고, 고객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광고 맛집으로 유명한 빙그레. 이곳에는 작년에 광고 대상을 받을 만큼 큰 주목을 받았던 캠페인이 하나 있습니다. 영상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400만 회를 기록했던 <처음 입는 광복>입니다.
<처음 입는 광복>은 옥중에서 죄수복을 입고 순국하신 독립운동가 87명의 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죄수복이 아닌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재현했죠. 한복 또한 각 독립운동가들이 광복에 입었을 법한 옷으로 실제 맞춤제작 했고요. 거기다 빙그레 임직원들이 애국지사의 후손 6분에게 한복과 AI로 복원한 사진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어요. 이를 통해 메시지의 진정성을 더했습니다.
특히, 이 캠페인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기술과 감성의 시너지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존경심을 전했다는 점인데요. 빙그레는 전형적인 AI 기술로 평소 깨닫지 못했던 포인트(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 짚어내며, 죄수복이 아닌 한복을 입은 영웅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을 만들었습니다.
즉, 빙그레는 기술을 메시지와 역사, 감정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도구로 활용한 셈이죠.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생성형 AI 기술로 깊이 있는 콘텐츠 경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MBC부터 빙그레까지, 많은 호평을 받았던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MBC는 감동적인 연출을 위해, 스픽은 메시지에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빙그레는 사회적 메시지를 시각화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했는데요.
결국, 중요한 건 AI가 아니라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가' 그리고 '그 메시지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것인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죠. 기술은 빠르게 평준화되지만, 그 안에 담긴 기획, 철학, 브랜드의 태도는 쉽게 복제될 수 없으니까요.
생성형 AI의 시대, 여러분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오늘의 소마코 콕📌
✔️ 생성형 AI,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진정성은 아무나 담을 수 없는데요.
✔️ MBC, 스픽, 빙그레는 각각 감동, 진정성, 사회적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제 기술보다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DITOR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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