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단순한 색상 변경이 아니다!” 유튜브가 ‘새로운 빨간색’을 공개한 이유

마케팅 인사이트/브랜딩

by J_JG 2025. 3. 10. 12:16

본문

색상에 민감하신 분들은 변화를 눈치채셨을지도 모릅니다만, 과거 유튜브의 로고와 요즘 유튜브의 로고를 비교해 보면 색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게다가 유튜브 앱 서비스의 일부분에는 그라데이션이 생기기까지 했는데요.

 

매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앱 서비스 중 하나인 만큼 많은 이들이 이런 변화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이런 색상 변화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은 채 계속 침묵을 지켜왔는데요. 이번에 마침내 유튜브 디자인 팀이 유튜브의 20주년을 기념해 그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과연 유튜브 디자인 팀은 특유의 빨간색에 왜 이렇게 미묘한 변화를 준 것일까요? 그동안 단색을 유지하던 유튜브에 그라데이션은 왜 도입한 걸까요? 또 이런 디자인 결정엔 어떤 의도가 담겨 있었을까요? 이번 글에선 유튜브의 브랜드 컬러 변경을 알아봅니다.

 

 

1️⃣ 새로운 빨간색을 선보인 유튜브

구글 공식 디자인 블로그에서 유튜브 디자인 팀이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유튜브의 새로운 빨간색이었습니다. 일례로 유튜브의 로고를 비교해 보면 과거 강렬한 붉은 단색이었던 색상이 자주빛에 가까운 색조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변화는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미묘한 색상 변화입니다. 디자이너라면 비교적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변화로 다가오진 않죠. 유튜브는 왜 ‘유튜브 레드’에 이런 미묘한 변화를 준 것일까요? 답은 바로 유튜브가 ‘혁신’보단 ‘개선’을 목표로 했기 때문입니다.

 

로빈 리 유튜브 비주얼 디자인 리드는 “바퀴를 새로 발명하기보단 바퀴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하면서 이번 색상 변경이 초점이 극단적인 이미지 변화가 아닌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유튜브 디자인 팀은 유튜브의 사명인 ‘모든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을 보여주자’에서 시작해 환영, 참여, 역동성, 통합이라는 창의적인 원칙하에 붉은 색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빨간색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공개한 새로운 유튜브 레드 색상은 붉은 단색에서 자주빛에 가깝게 바뀌었다(자료=유튜브)

 

 

새로운 색상을 개발하기 위해 저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죠.
“이 색상이 여전히 우리 브랜드를 반영하고 있나?”
이에 대해 저희는 모든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을 보여주자는 유튜브의 사명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튜브 레드 색상 변화를 보여주는 비교 이미지(자료=디지털인사이트)

 

 

2️⃣ 새로운 빨간색으로 기술적·사용성 문제를 해결하다

하지만 아무리 개선을 목표로 해도 너무 미묘한 변화다 보니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용자들도 있는데요. 물론 유튜브가 아무 이유도 없이 유튜브 레드 색상을 바꾼 것은 아닙니다. 유튜브 디자인팀에 따르면 이번 색상 변경은 유튜브의 가장 오래된 요소들을 쇄신하는 작업의 일환이자, 여러 기술적·사용성 문제들을 해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실제 로빈 리 디자인 리드는 “기존 색상은 유튜브에서 가장 오래된 요소 상위 3위 안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뒤이어 이렇게 오랫동안 바뀌지 않은 유튜브 레드 색상이 여러 사용성과 기술적인 문제들을 유발했다고 덧붙이며 색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유튜브 디자인 팀은 핵심 UI 모먼트에서 기존 색상을 적용하면 너무 산만해 보이는 시각적 응집력 문제, 특정 화면에선 아예 주황색으로 렌더링 되는 색상 출력 호환성 문제를 꼽는 동시에, 심지어 순수한 단색이라는 특성이 TV 모니터 화면들에 많은 부담을 줘 색상 흔적이 모니터에 고정되는 ‘번인 현상’까지 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마지막 번인 현상의 경우, 지난 연말 유튜브가 매일 10억 시간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가 유튜브 TV를 통해 소비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유튜브 TV 성장세를 고려하면 팀에게 꽤 큰 중요한 문제였을 것이라 점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유튜브는 이번 유튜브 레드 색상 변경으로 기술적·사용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자료=유튜브)

 

 

 

3️⃣ 새로운 그라데이션까지 적용한 유튜브

물론 유튜브 디자인 팀이 알아차리기도 힘들 정도로 미묘한 변화만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빨간색(RED)-자홍색(MAZENTA) 그라데이션 도입은 일반 사용자도 쉽게 눈치챌 수 있는 변화 중 하나인데요.

 

지금 유튜브에선 각종 아이콘부터 시작해 진행 표시줄과 구독 및 알림 설정 효과 등에서 빨간색에서 자홍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적용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디자인 팀에 의하면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이런 그라데이션에도 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실제 로빈 리 비주얼 리드는 “흥미롭게도 자홍색은 자연계에서 자주 나타나지 않으므로 유튜브가 구현하는 상상력과 진화를 상징한다”며 “오른쪽에 자홍색을 두고 45도 각도로 그라데이션을 배치해 유튜브가 앞으로 나아감을 나타냈다”며 그라데이션 디자인 의도와 자홍색이 상징하는 바를 설명했는데요.

 

특히 자홍색의 경우, 새로운 유튜브 레드와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이유로 기존에 그라데이션 색상 후보군으로 주황색이나 노란색 등이라는 강력한 경쟁 색상들을 제치고 최종 결정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앱 서비스에 도입한 신규 레드-마젠타 그라데이션(자료=유튜브)

 

 

저희는 유튜브에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빨간색에서 자홍색으로 그라데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주황색과 노란색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지만 새로운 빨간색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린 것은 자홍색이었죠.

유튜브 마젠타부터 시작해 유튜브 레드를 거쳐 노란색까지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자료(자료=유튜브)

 

 

4️⃣ 유튜브 디자인 팀의 영리한 신규 색상 적용

유튜브의 레드 변화와 신규 그라데이션 도입 등 시각적인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지만, 여러 UI·UX 디자이너들은 이런 색상 변화를 앱에 접목시키는 접근 방식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기껏 변경한 브랜드 컬러와 새로 만든 그라데이션 색상을 앱 서비스 전면에 내세우며 색상 변화를 알리는 대신 딱 필요한 부분에만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유튜브 디자인 팀은 색상 적용을 위해 시그니처 UI 모먼트와 같이 주요 영역들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컬러를 적용하는 방법과 위치를 설명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모든 UI·UX 팀과 공유했다고 하는데요.

 

유튜브 디자인 팀이 이렇게까지 철저하고 세심하게 색상과 그라데이션 적용에 접근한 이유는 바로 ‘일관된 사용자 경험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빨간색의 특별함’을 유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유튜브는 새로운 색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사용했다(자료=유튜브)

 

 

실제 에이미 입 유튜브 비주얼 리드는 “우리는 마을 전체를 빨간색으로 칠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제 빨간색은 유튜브와 동의어 수준이만 앱의 모든 곳에서 사용하면 그 힘이 약해진다. 빨간색은 특별하고 독특해야 하며 특정 구역에만 국한돼야 한다”며 새로운 색상을 제한적으로만 적용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여러 앱 서비스가 과감한 색상 변경을 시도함과 동시에 색상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사용자 경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사용자들로부터 반발을 받은 사례들을 생각하면 팀의 디자인 노하우가 돋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라데이션이 적용된 유튜브 영상 진행 표시줄과 ‘좋아요’ 버튼(자료=유튜브)

 


 

이렇게 색상과 앱 서비스에 작지만 확실한 변주를 더한 유튜브이지만, 유튜브 디자인 팀에 따르면 이번 브랜드 컬러 업데이트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향후 팀은 이번 색상 개편을 발판 삼아 유튜브의 디자인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에이미 입 비주얼 리드는 “이미지, 아이콘, 타이포그래피, 색상 팔레트 등 모든 시각적 시스템의 모든 요소를 전략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며 “유튜브의 콘텐츠가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큼 시각적인 시스템도 이에 발맞춰 신선함과 매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시대를 반영한다는 어려운 도전을 하는 유튜브 디자인 팀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riter. 이민호
by. 디지털 인사이트

 

 

 
*해당 글은 소마코 제휴사 디지털 인사이트의 저작물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