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가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지 않나요? 이럴 때 겨울이 왔음을 체감하게 만드는 것이 있어요.
바로 패딩 광고입니다. TVCF부터 SNS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패딩 신상품을 선보이는 광고가 쏟아지는 요즘. 괜히 옷장 속에 넣어둔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렇다면 올겨울, 각 브랜드는 어떤 패딩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패딩 홍보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방법 중 하나는 스타 마케팅입니다. 뻔하긴 하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에 매년 반복되고 있죠. 롱런하고 있는 브랜드별 대표 모델로는 'K2의 수지, 블랙야크의 아이유'가 생각나는데요. 남자로는 '디스커버리의 공유'가 떠오르더라고요. 근데 이런 공유가 디스커버리와 계약이 종료되고 넘어간 브랜드가 있어요.
01. 뉴발란스
공유가 새롭게 선택한 브랜드는 뉴발란스입니다. 사실 공유는 카누, 디스커버리 등 여러 브랜드와 장기간 협업하는 모델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 그의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뉴발란스는 자사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충분했을 텐데요. 공유뿐만 아니라 '윈터, 김연아'를 자사 앰버서더로 선정하며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델 라인업을 통해 뉴발란스의 전략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김연아와 공유는 광고 업계에서 이미 신뢰성과 홍보 효과가 검증된 모델들인데요. 이들을 통해 제품 품질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장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반면, 에스파의 윈터는 뉴발란스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며 Z세대를 타겟할 수 있는 모델인 것이죠.
02. 내셔널지오그래픽
뉴발란스가 세 명의 톱스타를 통해 여러 타겟층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쳤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영타깃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어요. 22년부터 올해 초까지 배우 김다미와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다가 FW 시즌부터는 아이돌 마케팅으로 전략을 변경했답니다. 바로 최근 대세인 라이즈를 모델로 발탁한 것인데요. 라이즈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워 MZ세대부터 알파 세대까지 주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또한 여성 패딩 모델로는 걸그룹 '이즈나'를 선정했습니다. 이즈나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2'로 최종 결성된 걸그룹이에요. 아직 정식 데뷔하지 않았음에도 10대 사이에서 화제성이 높은 그룹이기에 발탁한 것으로 보여요. 이러한 모델 라인업을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얼마나 영타깃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어요.
브랜드별 마케팅 전략 살펴볼 때 빠질 수 없는 게 팝업스토어죠. 올해 패딩 홍보 수단으로도 팝업스토어가 활발히 활용되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두 가지 사례 모두 팝업의 성지인 '성수'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브랜드별로 어떤 팝업을 진행했는지 살펴볼까요?
01. K2
K2는 베이글 패딩이라고 불리는 골든 K95를 신상으로 출시하였는데요. 둥근 어깨 라인으로 귀여운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 베이글 패딩이라고 불린답니다. 패딩 이름에 잘 맞게 K2는 인기 베이커리인 '코끼리베이글'과 콜라보 팝업을 진행했는데요. 코끼리베이글 성수점을 팝업 장소로 골랐을 뿐만 아니라 한정 메뉴로 '골든 K95 베이글'을 선보이며 베이글과 패딩의 연결성을 강화했어요.
팝업 스토어 내부는 다양한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었고, 골든 K95 베이글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럭키드로우 응모권이 제공되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어요. 또한, 코오롱스포츠의 다양한 패딩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패딩을 구매하기 전에 실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답니다.
02. 스파오
스파오는 성수 무신사스퀘어에서 '푸퍼랜드'라는 이름으로 K2보다 더 큰 규모로 팝업을 진행하였는데요. 푸퍼랜드는 스파오의 첫 팝업으로서 팝업 디자인 전반에 푸퍼의 폭신한 느낌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었어요.
팝업에서는 '스톱워치 게임', '푸퍼 짚꾸', '포토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스톱워치 게임은 대형 푸퍼 스톱워치를 정확히 6.99초에 멈추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2019년 이후 유지 중인 푸퍼 패딩의 69,900원 가격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해요. 푸퍼 짚꾸는 패딩의 지퍼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었고 포토부스는 푸퍼의 퐁신한 느낌이 잘 담긴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구성되었어요. 그 외에도 스파오의 다양한 패딩이 진열되어 있어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었답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푸퍼랜드는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해요. 특히 주말에는 일 평균 1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 단순한 팝업을 넘어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답니다.
사실 스타 마케팅이랑 팝업 스토어는 예상이 가는 마케팅이긴 하잖아요. 그래서 색다른 패딩 마케팅을 펼친 두 개의 브랜드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01.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
Z세대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는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는 귀여운 베어 참이 달린 푸퍼 패딩을 FW 신상으로 선보였어요. 이 패딩의 포인트는 키링으로 패꾸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최근 몇 년간 키링은 가방에 다는 액세서리를 넘어 바지, 틴트 등에도 활용되면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런 키링 트렌드를 포착해 패딩에 녹여낸 것이죠.
겨울철 길거리만 보더라도 다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데 키링 하나만 추가되어도 완전 다른 패딩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는 작은 디테일을 통해 Z세대의 감성을 잘 반영하고,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02. 코오롱스포츠
어떤 업계를 가더라도 화두가 되고 있는 AI가 패션 업계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코오롱스포츠는 이를 선도적으로 활용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신상 패딩슈즈를 홍보하며 생성형 AI를 통해 설산을 배경으로 제품이 눈 위에 놓여 있는 장면을 구현했어요. 기존의 스튜디오 촬영 방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시각적 접근으로 더욱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죠.
사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여름 시즌부터 신발 제품군의 마케팅 전략으로 ‘생성형 AI(인공지능)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해요. 백팩, 등산스틱 등 다양한 용품군에도 AI를 확대 적용해 비주얼 제작을 더욱 혁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하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네요.
패딩은 원래 겨울철 생존템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단순히 따뜻하다고 팔리던 시대는 지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해졌죠. 과연 올 겨울엔 어떤 패딩이 유행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원톱 모델 위주로 진행되었던 과거와 달리, 패딩 브랜드들은 자사 전략에 맞추어 다수의 모델을 기용하고 있어요.
✔️ Z세대를 타겟하는 마케팅으로 빠질 수 없는 팝업스토어가 패딩 홍보 전략에도 활발히 활용되었어요.
✔️ 키링, AI 등 여러 업계에서 주목받는 트렌드가 패딩에도 접목되고 있어요.
Writer. 트렌드 주방장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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