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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미드저니, 딱 한번이라도 제대로 써보셨나요?

마케팅 인사이트/AI

by J_JG 2024. 7.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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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등장한 지 1년 반. 하루가 멀다 하고 AI 소식이 메인 뉴스를 차지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영 체감이 안된다. 뭘 물어봐도 금세 엉뚱한 대답을 하기 일쑤인데 어디에 써먹으란 말인가. ‘챗GPT 고수’들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프롬프트를 활용하라고 조언하지만 일반인 눈엔 복잡한 프롬프트나 코딩이나 매한가지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완벽히 활용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쓰지 말자.’ 많은 사람이 생성형 AI를 일상이나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일 테다.

 

이런 가운데 출판사 길벗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실용서 두 편을 출간했다. 마케팅, 디자인,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생성형 AI를 써먹는 법을 소개한 책이다. 풍부한 이미지 예시를 통해 독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길벗이 최근 출간한 <AI 툴킷>과 <AI 원더랜드>. <AI 툴킷>은 동화책, 작곡, 광고 영상 등 취미와 실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노하우를 담았고, <AI 원더랜드>는 미드저니와 달리 등 20여 가지 이미지 생성형 AI 활용법을 소개한다(자료=길벗)

 

 

기회가 닿아 저자 두 명을 만났다. 김규태 <AI 툴킷> 작가와 안재홍 <AI 원더랜드> 작가다. 두 작가는 입을 모아 “지금이라도 생성형 AI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뭘까? 김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언젠가는 AI와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생성형 AI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딱 하나라도 무언가 직접 만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럼 분명 ‘어? 별 거 없네?’라고 느낄 거예요. 다가올 AI 시대를 대비해 예방 접종을 맞는 셈이죠. 당장 AI 전문가가 되라는 게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친숙해지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김 작가는 대기업 전략 기획팀에서 일하며 AI 활용 노하우를 소개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조조월드’를 운영 중이다. 안 작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로 AI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의 ‘인간 vs. AI’ 전시를 열기도 했다.

 

둘 모두 지금은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쓸 만큼 생성형 AI를 능숙하게 다루지만, 챗GPT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AI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었다. 어떻게 1년 반 만에 AI 문외한이 일상과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만큼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 노하우를 직접 물었다.

 

김규태 작가(왼쪽)와 안재홍 작가는 “지금부터 생성형 AI를 사용해야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Q. 챗GPT가 나오기 전까지는 AI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었다. 본격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김규태(이하 김): 처음 챗GPT를 마주했을 땐 그저 신기했다. 마침 회사에서 매일 아침 뉴스 클리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문득 이런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며칠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서비스를 만들고 나니 뿌듯했다. 이 성취감이 계속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이후 다양한 결과물을 소개하고 싶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A. 안재홍(이하 안): AI의 발전 속도에 충격을 받았다. 대학원 석사 과정 때였다. 2021년에 해외의 한 조상 찾기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조상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AI 기능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뒤 나온 생성형 AI의 기술력은 이를 훨씬 능가했다. 날아가는 로켓을 잡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졸업과 동시에 생성형 AI 작품 활동에 집중했다.

 

 

 

Q. 생성형 AI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었던 비결은?
A. 김: 무조건 많이 써보는 게 왕도다.

 

 

 

Q. 그저 많이 써보면 되나? 내가 질문을 던지면 이상한 대답밖에 안 한다.
A. 김: 생성형 AI를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라. 직장 동료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 것이다. 많이 경험한 사람이 더 잘하게 돼 있다.

 

 

 

Q. 고수들은 프롬프트도 잘 써야 한다고 말하던데.
A. 김: 사실 초보자에게 프롬프트 기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초반엔 양이 핵심이다. 그래도 질문을 잘하는 요령은 있다. 육하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챗GPT와 나의 역할을 지정한 뒤, 질문하는 목적을 적어준다. 그리고 답변의 형식을 요구하면 된다. 이때 답변의 예시를 함께 보여주면 보다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할수록 답이 좋아진다. 사람 대하는 것과 똑같다. 관건은 챗GPT가 엉뚱한 답변으로 새지 않도록 질문을 명확하게 닫아주는 것이다.

 

A. 안: 미드저니의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우선 이미지의 종류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포스터인지 목업인지 등. 두 번째는 주제나 주인공을 설정해야 한다. 상황이나 동작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배경, 네 번째는 이미지가 어떤 분위기를 낼지에 대한 감정 키워드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컬러 톤을 지정할 수 있다. 구체적인 색상 외에도 ‘동 트기 전’과 같은 시간대를 적어도 비슷한 분위기가 나온다.

 

 

안 작가는 “처음부터 업무 환경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려고 시도하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클 것”이라며 일상 생활에 먼저 적용해보기를 권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Q. 앞선 질문에서 생성형 AI를 많이 써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무엇에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A. 안: 처음부터 업무에 활용하려 하기 보다는 일상 생활에 먼저 적용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약속 자리에 어울리는 의상을 요청할 수 있다. 약속 자리의 성격과 정보를 챗GPT에 입력한 뒤 우리 집 옷장을 촬영한 사진을 함께 보여주고서 어울리는 코디를 물어보면 이유와 함께 적절한 의상을 골라준다. 꽤 유용하다.

 

 

 

Q. 최근 음성과 이미지로도 소통이 가능한 GPT-4o가 출시됐다. 활용도가 더 높아졌을 것 같다.
A. 안: 요즘엔 출퇴근 길에서 GPT-4o와 대화를 한다. GPT-4o와 수다를 떨다 보면 졸음 운전도 줄일 수 있고 기운도 나도 여러모로 효과가 좋다.

 
 
 

Q. 실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고 싶은 직장인이 많다. 어떤 직무에 먼저 적용하면 좋다고 생각하나?
A. 김: 콘텐츠나 마케팅, 기획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벌크한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된다. 개발자가 디자인 시안을 간략하게 만들어 디자이너에게 보여주는 등 다른 부서와 소통에도 유리하다.

 

A. 안: 비슷한 생각이다. 특히 생성형 AI 특성상 목표를 한 점으로 정해두고 출발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급적 기획단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편이 도움이 될 것 같다.

 

 

 

Q. 그렇다면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하면서 느낀 한계점은 무엇인가?
A. 김: 정확한 사실 관계에 민감한 직무라면 환각 현상이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외에 업무적으로 보면 보안 문제가 크다. 회사 자료를 챗GPT에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경우에는 중요한 정보를 마스킹하는 등 부분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A. 안: 이미지 생성 쪽으로 보면 엔드 프로덕트까진 못 만든다. 미드저니의 경우 해상도에 한계가 있어서다. 일반인 입장에선 부족함이 없지만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라면 해상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마감 작업을 거쳐야 한다. 또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수행하는 작업에는 가급적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는다. 품질이 아니라 효율 때문이다. 어차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수정을 많이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속도라는 생성형 AI의 장점이 퇴색된다. 자잘한 수정은 직접 하는 게 더 빠르기도 하다.

 

 

 

Q. 가장 추천하는 생성형 AI 툴 조합이 있다면?
: 과업의 종류에 따라 최적화된 생성형 AI 툴들이 다르다. 예컨대 PPT를 만들 때는 Gamma가 유용하고, 광고 영상을 만들 때는 RunwayML와 VREW의 조합이 좋다. 그럼에도 모든 상황에서 사용되는 건 챗GPT다. 궁극적으로는 챗GPT에 대부분의 기능이 통합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챗GPT를 우선 배우는 것을 권한다.

 

: 이미지 생성의 경우 미드저니를 주로 사용한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업데이트와 같은 유지 관리를 유저가 직접 해야 해서 사용하기 번거롭다. 영상 제작에선 RunwayML가 유용하다. 앞으로 나올 영상 생성 AI 소라의 구동방식이 RunwayML와 비슷할 것 같으니 미리 사용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Q. 돈을 내고서라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A. 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구독에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 목적이 불분명해서일 테다. 그러니 우선 무료 버전으로 사용하다가 뭔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때 구독하는 걸 추천한다.

 

 

 

Q.생성형 AI 활용 팁이나 최신 소식은 주로 어디서 확인하나?
A. 안: 국내보다는 해외 커뮤니티를 자주 살핀다. 엑스(x)는 일론 머스크나 얀 르쿤 등 유명인의 최신 소식을 확인하기 좋다. 레딧에선 엉뚱하고 기발한 생성형 AI 활용법이 자주 소개된다. 한국은 ‘정답’을 찾는 데 반해 외국에선 기발한 사례를 더 자랑스럽게 알리는 것 같다.

 

A. 김: 국내외 뉴스를 주로 보는 편이다. 그런데 만약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소식을 찾는 거라면 권하지 않는다. 아무 유튜브 영상이나 붙잡고 쉬운 것부터 따라해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김 작가는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해보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생성형 AI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Q. 이번 책을 쓰면서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했나?
A. 김: 생성형 AI로 작은 것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과제 형태로 제작했다. 책만 따라해도 손쉽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A. 안: <AI 원더랜드>는 미드저니에 집중한 책이다. 부모님을 독자로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 아주 기초적인 부분까지 최대한 쉽게 소개했다.

 

 

 

Q. 유튜브로 대변되는 온라인 매체의 시대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생성형 AI에 대한 팁과 소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A. 안: 기본적으로 세상에는 텍스트형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배울 때 영상이 아니라 책을 먼저 찾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 책을 썼다. 실제로 서점에서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몰입해서 책을 읽는다. 생성형 AI의 중요성을 전달하기에는 책이 적절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A. 김: 동의한다. 덧붙이면 책에는 구조와 흐름을 통해 작가의 관점을 담을 수 있다고 본다. 짧은 영상 콘텐츠나 기사에는 담을 수 없는 부분이다. 독자가 책을 읽으며 작가의 관점을 마주하고, 또 반대 의견을 내며 생성형 AI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Q. <AI 툴킷>과 <AI 원더랜드>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김: 이 책은 ‘일잘러’를 만들기 위한 책이 아니다.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이 책에 나온 프로젝트를 딱 하나라도 직접 완성해본다면 의외로 ‘별 거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은 항체로 남아 앞으로 새로운 AI 도구가 등장했을 때 더욱 자신감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A. 안: 수업을 나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챗GPT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한두 번 써봤는데 별로여서’다. 그런데 생성형 AI도 사람처럼 많이 겪어봐야 익숙해진다. 딱 한 달만 제대로 써보면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지금 시작해도 빠른 편이다. 남들보다 확실히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생성형 AI를 너무 성급하게 평가절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Writer. 장준영
by. 디지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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