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스트레스와 카페인 섭취,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현대인들이 수면 장애를 앓고 있어요.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그다음 날 아침부터 누적된 피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특히 이런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습니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일본과 함께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OECD 회원국의 평균은 8시간 27분이었는데 말이죠.
이런 수면 장애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숙면에 대한 고민과 연구 역시 활발해졌습니다. 관련 시장도 점점 더 커지고, 슬리포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어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란,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투자하는 소비 현상을 일컫습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규모는 2011년 4800억 원이었는데, 2021년 3조 원으로 10년간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2026년에 이르렀을 때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해요.
이렇게 커지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당연히 다양한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업계를 막론하고 슬리포노믹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그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어요.
슬리포노믹스 트렌드는 ‘헬시 플레저’라는 또 다른 트렌드에 힘입어 더 떠오르고 있습니다. 헬시 플레저란, 건강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으로, 건강하고 균형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요.
일과 더불어 충분한 휴식에 관심을 가지는 트렌드로, 슬리포노믹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함을 모두 추구함에 따라 수면 장애를 극복하고, 숙면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수면 장애는 비단 의료업계에서만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가 아니에요.
먼저, 애플과 삼성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슬리포노믹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삼성은 스마트링을 통해 슬립테크 제품을 선보였어요.
애플은 애플워치를 찬 이용자가 자는 동안 워치는 수면무호흡증 감지를 실시간으로 하며 수면 중 이상을 발견하면 이용자에게 이를 알리고, 의사 상담을 권유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요. 또, 건강앱 AI가 평소 데이터를 수집해 수면 권장 사항을 제안하는 유료 코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워치와 링 등 웨어러블 기기에 기능을 추가하는 애플과 삼성전사와 달리, LG전자에서는 귀에 직접 신호를 투사해 숙면을 유도하는 웰니스 솔루션 ‘브리즈’를 출시했습니다.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 앱을 통해서도 수면패턴을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요.
이런 빅테크기업뿐만 아니라 식음료업계 등에서도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매력적입니다. 국내 최초 수면 음료인 ‘코자아’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 뷰티’는 ‘굿슬립가바 365’를 출시했어요. 두 가지 모두 천연 수면제 성분을 넣은 수면 음료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호텔업계에서 최초로 침구류 사업에 진출했었던 조선호텔리조트의 침구 브랜드인 ‘더 조선호텔’은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어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도 전년 대비 36% 증가했죠. 이는 사람들이 수면의 질을 위해 가격대가 높은 침구류에도 기꺼이 투자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웰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전에 비해 확연하게 높아졌어요. 이는 러닝과 같은 운동 트렌드를 불러일으켰고, 더불어 건강한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깨어있지 않는 나의 ‘수면 시간’에도 그 질을 위해 사람들이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빅테크부터 식음료업계까지, 업계의 구분 없이 뛰어들고 있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의 미래가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스마트폰 사용, 카페인 섭취 등의 이유로 많은 현대인들이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어요.
✔️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의 트렌드와 맞물려 슬리포노믹스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 빅테크 기업부터 식음료업계까지, 업계를 막론하고 슬리포노믹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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