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니 좋아했다고!”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중 가장 인기인 tvN의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나오는 사투리 대사입니다. 이 외에도 ‘웰컴 투 삼달리’에서는 제주도 방언이, ‘소년시대’에서는 충청남도 사투리가 나오죠. 우리나라 드라마에 사투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마가 농어촌과 섬을 배경으로 하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맛깔난’ 사투리를 살려 드라마 대사에 생동감을 줄 수 있어요. 또 각 지방만의 삶의 방식이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어색한 사투리는 꾸준히 논란이 되거나 희화화됐습니다. 어설픈 사투리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이 안된다는 이유였는데요. 그런데 최근, 드라마에 나온 어색한 사투리 덕분에 빵 뜬 콘텐츠가 있습니다. 유튜브 ‘하말넘많’ 채널의 사투리 강의 영상이 대표적인데요. 대구에서 자란 유튜버가 직접 대구, 경북 사투리를 가르쳐주는 강좌 형식의 영상으로, “안녕하시소”라는 찐 TK 사투리로 시작되는 첫 영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어요.
‘경상도 사투리 특강’ 영상은 업로드 2주 만에 조회수 16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사투리가 잘못 사용되는 사례를 정정하며 올바른 뉘앙스와 발음법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아예 ‘사투리 듣기 평가’를 통해 생소한 표현을 해석해주기도 해요. 특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나와 화제가 된 사투리 대사를 제대로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은 잘못 소비되는 사투리에 대한 유쾌한 일갈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죠. 영상 댓글에는 ‘사투리 무형문화재 1호 부여해야 한다’, ‘이거 명절에 어른들이 하는 말 그대로다’처럼 공감하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이외에도 개그맨 김두영씨가 출연해 충청도 사투리를 알려주는 유튜브 쇼츠 영상 조회수는 20만~5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에 사는 유튜버가 올린 사투리 소재 콘텐츠 조회수 역시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회에 이르죠. 급기야 웃음을 위해 일부로 억지스럽게 구사한 엉터리 사투리까지 등장했습니다. 유명 코미디 유튜브 ‘피식대학’의 개그맨 이용주가 한 콘텐츠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거의 창조하듯 구사하는 것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제는 아예 지방을 순회하며 ‘제멋대로’ 사투리를 쓰는 ‘경상도 호소인’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콘텐츠가 탄생했어요.
이처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사투리를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 Z세대들이 사투리를 오히려 새롭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며, 개성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또 지방에 사는 현지인들은 그동안 미디어에서 잘못 사용됐던 사투리를 꼬집어주고, 미묘한 발음의 차이를 짚어주는 콘텐츠가 속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사투리에 빠진 Z세대! 이런 트렌드가 미디어에서 잘못 사용되던 사투리 풍조를 바로 잡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최근 인기있는 드라마 속 어설픈 사투리가 오히려 사투리 콘텐츠의 유행을 불러왔어요.
✔️ 유튜버 '하말넘많'은 TK 지방 출신이 선보이는 진짜 사투리 강좌로 큰 화제가 되었어요.
✔️ Z세대들에게는 이런 사투리 콘텐츠가 신선하고 유쾌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한동안 사투리의 유행은 계속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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