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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 뷰티 업계가 F&B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비주얼의 디저트로 유명해진 핫한 '누데이크(NUDAKE)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에서 런칭한 디저트 브랜드예요. 누데이크 디저트는 흔한 케이크 비주얼에서 완전히 탈피해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비주얼을 뽐냅니다. 화산을 형상화한 피크 케이크, 검은흙을 그릇으로 빚은 것만 같은 콜로세오 케이크 등등 매번 감각적이고 '신박한' 디자인을 보여주죠.
9월에는 신사점에 새로운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크루아상빵을 일본의 주먹밥 '오니기리'의 모습으로 만든 '오니와상' 메뉴를 선보였어요. 메뉴뿐만 아니라 플래그쉽 스토어 내부 인테리어도 감각적으로 디자인해 화제가 되었고요.
뷰티브랜드 ‘달바(d’Alba)’는 최근 서울 한남동에 트러플을 주제로 한 카페 겸 다이닝바 ‘트러플 디 알바(Truffledi Alba)’를 오픈했습니다. 달바는 이탈리아 알바(the Alba)산 화이트 트러플을 자사 제품에 사용하는데, 이에 착안하여 세계 3대 미식 재료이기도 한 트러플을 테마로 한 F&B 공간을 마련한 것이죠. 트러플을 형상화한 오브제와 인테리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간에 잘 녹여냈어요.
이처럼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들이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있습니다. 구찌는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을 오픈했는데요. 피렌체, 로스앤젤레스, 도쿄에 이은 네 번째 매장이래요. 구찌의 시그니처 컬러인 초록색으로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디자인하고, 청록색의 벨벳 의자들을 배치했습니다. 루이비통 역시 지난 5월 압구정에 '이코이 AT 루이 비통 인 서울'이라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죠.
식음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패션, 뷰티업계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F&B 산업으로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F&B 공간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브랜드의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옷, 화장품 가게와 달리 식당은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메뉴를 기다리고, 식사를 다 할 때까지 소비자가 공간에 체류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요. 오래 머물면서 공간을 더 폭넓게 경험할 수 있죠.
'경험'이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즘 트렌드 속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감각적으로 꾸민 공간은 브랜드가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또, 패션, 뷰티에만 국한되었던 브랜드의 메시지를 식음료로 표현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색다르게 선보일 수 있고요.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 행위에 본능적으로 더 친근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브랜드가 다양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는 요즘, 패션업계와 F&B가 만나 새롭게 탄생할 공간들이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최근 패션, 뷰티 업계들이 카페,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F&B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 '좋은 경험'이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F&B공간은 매력적입니다.
✔️ 패션, 뷰티에서 벗어나 식음료로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브랜드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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