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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작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보며 수확까지 하는 농사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요? 마켓컬리는 최근 '마이컬리팜'이라는 작물 키우기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아보카도, 오이, 양파, 방울토마토 중 원하는 작물을 하나 선택한 후, 화분에 심어 매일 물을 주다 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확을 하면 그 작물이 우리 집까지 배송되는 '사이버 농사' 게임이에요. 뿐만 아니라, 재배한 수확물을 상점에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상점에서 작물을 판매하면 '컬리팜 포인트'를 받고, 이 포인트로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이런 '신박한' 컨셉의 게임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게임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이용자 약 20만 명이 게임에 접속했고, 마켓컬리 앱 방문 횟수도 약 3배 정도 증가했거든요. 아직 서비스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마이컬리팜의 좋은 성적이 실제 마켓컬리의 매출과 연결됐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앱 방문 횟수와 이용자들의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마켓컬리에서 이런 게임을 만들게 된 이유는 다양한데요. 앱테크 열풍을 이용해 충성 고객을 모으고, 이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사업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앱테크란,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해진 활동을 하고, 이에 대한 리워드로 돈을 버는 재테크 방식이에요. 많이 걸을수록 포인트가 쌓이는 만보기앱부터 출석체크, 룰렛 돌리기 등 앱테크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MZ세대에게 현금성 포인트를 모아 돈을 버는 앱테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이른바 '갓생 살기' 열풍도 앱테크의 인기를 더하고 있어요. 지난해 HR 플랫폼 '인쿠르트'가 20대 이상 성인 남녀를 1707명을 대상으로 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앱테크를 하고 있으며, 그중 32.3%가 '자투리 시간에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 앱테크를 한다고 응답했어요.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출퇴근 시간이나 이동 시간처럼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소액이라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시간의 생산성을 중시하는 '갓생' 열풍의 영향도 있고요.
컬리 같은 이커머스의 특성상 실제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 외에는 신규 고객 유입이 쉽지 않아요. 때문에 마켓컬리는 평소에 컬리를 잘 이용하지 않는 잠재적 고객들까지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통해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키려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포맷의 작물 키우기 게임인 '올팜'은 10대들도 활발히 이용했었고요. 매일 앱을 켜 무언가를 키우거나 관리하는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포착하고, 이를 마켓컬리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게임까지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 마켓컬리. 아직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마켓컬리에서는 최근 앱으로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면 실물 작물을 집으로 보내주는 '마이컬리팜'게임을 출시했습니다.
✔️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매출과 연결 지을 수 없지만, 출시 이후 앱 방문 횟수와 이용자들의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 게임을 개발한 이유는 앱테크 열풍을 이용해 충성고객을 늘리고, 게임이라는 재밌는 요소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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