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가게에서 왜 와플을 구워요? 젤리캣 다이너의 감다살 이벤트
젤리캣은 영국과 북미에 위치한 인형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젤리캣 다이너’가 더 핫하죠. 시작은 뉴욕에서 실시한 체험 스토어였습니다. 뉴욕 소재의 장난감 가게 파오 슈워즈(FAO Schwarz)에서 시작한 가짜 다이닝 서비스인데요. 팬케이크, 와플, 베이글, 햄버거 등의 조리를 요청하면 직원이 나와서 진짜로 불이 들어오는 그릴 위에서 음식을 굽는 척을 하죠. 이 단순한 경험이 매우 특별해 인형 덕후들의 디즈니 랜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1️⃣ 젤리캣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젤리캣은 1999년, 비니 베이비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에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브랜드입니다.
초창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죠.
주로 무심하게 보이는 인형을 판매하는데요. 진지한 카피바라, 눈이 큰 새우 등이 언박싱 영상의 주요 소재가 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2️⃣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틱톡에는 젤리캣 언박싱, 수집, 팬케이크 인형 요리놀이, 젤리캣 케이크 만들기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특히 요즘은 ‘덕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시대잖아요. 젤리캣은 그 모든 흐름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꽤 비싼 편인데요. 키링 하나에 25달러, 인형 하나에 45달러는 기본, 가장 큰 젤리캣 토끼 인형은 1000달러를 넘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덕후들은 “사고 나면 후회는 없어요. 안 사면 평생 생각나요.”라고 말하고 있죠.
3️⃣ 젤리캣 다이너는 무엇인가요?🍔
이제 젤리캣은 단순한 인형 브랜드를 넘어, 경험을 파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2023년 가을, 뉴욕 FAO 슈워즈 안에 처음 문을 연 젤리캣 다이너는 실제 음식이 아닌, 버거 모양 인형, 와플 모양 인형, 팬케이크 인형을 메뉴처럼 고르고, 꾸미고, 포장할 수 있어요. 실제 레스토랑에 온 듯한 경험을 제공하죠.
이 다이너가 너무 인기가 많아서, 지금은 런던, 파리, 상하이에도 지점이 생겼습니다.
입장도 쉽지 않은 편인데요. 예약은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하고, 매장 앞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은 대부분 연극·뮤지컬 전공 출신들로, 인형 요리를 해주며 작은 연극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팬케이크를 팬에 올리고, 시럽을 뿌리는 척하면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 불이 들어오는 그릴에서는 실제로 치지직 소리까지 나네요.
Z세대는 체험하고 체화하는 데 익숙합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팝업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죠. 이 유쾌한 경험은 젤리캣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확실한 영향을 미쳤고, 어느새 뉴욕의 관광 코스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연극의 도시 브로드웨이에서 체험하는 가장 짧고 유쾌한 연극이 되었죠.
4️⃣ 덕후들을 위한 한정판 세트
젤리캣 다이너에서는 매장 한정 구성품도 판매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 + 조개껍데기 박스 + 다이너 포장백 + 스티커 + 핀 세트 같은 구성인데요. 스티커나 핀 등을 이베이에서 따로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매장에는 냉장고 안에 자물쇠를 걸어 두고 있죠. 그만큼 희소하고, 갖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는 뜻이겠지요.
5️⃣ 인형 그 이상의 젤리캣
과거 좀 귀여운 인형을 팔던 젤리캣은 소셜 미디어를 잘 파악한 이벤트로 전 세계 대표적인 인형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귀여움에 웃고, 감정이입하며, 추억을 만듭니다. 그리고 젤리캣 다이너는 그 모든 ‘귀여움의 세계관’을 현실로 꺼내놓은 공간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젤리캣은 무명에 가까웠으나 소셜 미디어로 스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현장 경험을 살리기 위해 ‘인형을 구워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이 소셜로 다시 전파되며 브랜드 인기를 유지합니다.
EDITOR 수종철
"소마코 편집장 수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