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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레트로 아이템 근황: 필카 말고 디카가 대세라고요?

Marketing Trend/Culture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9.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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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레트로 아이템 근황: 필카 말고 디카가 대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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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남동, 성수동 등등 핫플에 가면 맛집, 인스타 카페 말고 꼭 있는 게 뭔지 아시나요? 바로 필름 현상소입니다! 거리마다 필름 전문 현상소들이 꼭 위치해있어서,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판매하기도 하고, 좋은 필름 카메라를 시간당 대여해주기도 해요. 또 대부분 필름 현상이나 스캔을 당일로 해주기 때문에, 핫플을 방문할 때 필름 카메라를 찍으면서 노는 게 하나의 코스가 됐어요.

 

 

출처: 연남필름 

 

 

왜 이렇게 옛날 카메라가 인기를 끌까?  

 

우리는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고퀄리티의 사진을 원하는 만큼 무한대로 찍을 수 있게 되었죠. 그만큼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의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어요. 사진이 잘못 나오더라도 다시 찍으면 그만인 데다 사진의 퀄리티도 언제나 보장되기 때문에 오히려 찍는 재미는 떨어지는 것이죠. 또 디지털 사진은 손에 잡히는 게 없기 때문에 빼곡한 스마트폰 앨범만큼이나,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는 개념이 희귀해졌어요. 

 

 

필름의 인기는 LP, CD 시장이 지난 몇 년간 활성화된 현상과도 맞물리는 데요. CD나 LP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 앨범 출시일을 기다려서, 판매점을 방문해 구입하고 잘 보관하면서 꺼내 듣는 일련의 행위들이 사라지고, 언제나 원하는 때 스트리밍을 재생하기만 하면 되는 음원 시장으로 변화한 상황과 비슷하죠. 이러한 변화 속에서 레트로 아이템의 유행은 단순히 과거의 유행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옛날처럼 직접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물건을 소유하고 소비하고 싶은 심리와도 연결되어있어요. 

 

 

출처: Pixabay

 

또한 CD, LP를 새로운 취미로 받아들인 MZ세대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혹은 잘못된 보관 방법 때문에 소리가 튀는 현상들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사진 역시 너무 완벽한 화소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필름 카메라의 불완전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에는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당장 확인할 수 없는 데다가, 보관하는 과정에서 빛에 노출되는 등 관리에 따라서 사진이 왜곡되거나 날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이런 점이 완벽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온 세대에게 역설적인 매력이 되었어요. 그래서 필름을 구매하고 촬영해 인화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하고 있어요. 

 

 

출처: zapan - 자판 어플

 

 

필름 카메라의 인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측면은 많은 필름 카메라 버전의 어플들에서도 찾을 수 있어요. ‘자판’이라는 어플은 아이폰 필름 카메라 어플인데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필름 카메라들이 자판기에 들어있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카메라의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또 정말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특정 색이 유난히 강조되거나 저화질, 왜곡이 발생하기도 해요. 

 

 

앱스토어 '필름카메라' 검색

 

 

자판 어플 외에도 앱스토어에서 필름 카메라를 검색하면, '마치 1998년의 모습처럼'이라는 광고문구로 후지캠에서 어플이 나오기도 한 걸 볼 수 있고요. 이외에도 다양한 레트로 버전의 카메라 어플을 확인할 수 있어요. 

 

 

새로운 뉴트로템의 등장 

 

하지만 최근에는 '필름카메라'의 부활을 넘어서, ‘디지털카메라’가 새로운 뉴트로템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요. '디카'라고 불렸던 디지털카메라는 2000년대 보급되면서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대중화되었는데요. 그 뒤로 나온 스마트폰에게 밀려 점차 사라진 ‘디지털카메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레트로 아이템이기에는 너무 근래의 발명품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시대에 디지털카메라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Z세대에게는 디카의 저화질 사진들이 필름 카메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지고 있어요.

 

 

새로운 뉴트로 아이템의 인기를 보여주듯이, 발빠르게 유행을 감지한 중고나라에서는 '추억 소환 이벤트'를 시작했는데요. 2004년 이전에 출시된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중고나라에 등록하면, 중고나라 회사에서 최대 100만 원에 매입을 하겠다는 이벤트입니다. 이벤트까지 갈 것 없이, 당장 중고나라에 '디지털 카메라'를 검색하기만 해도, 수많은 게시물들이 나오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필름 카메라가 아닌 이상 정말 가치가 없는 오래된 디지털 물품들이었죠. 

 

 

중고나라 '디지털 카메라' 검색 

 

 

 디지털 카메라를 매입해 사용하고 있는 Z세대들은 디카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재밌어하고, 하나의 놀이로 만들고 있어요. 여기에는 Y2K의 유행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트렌드의 변화도 존재하고 있을 텐데요. 2000년대 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있는 요즘의 트렌드 속에서 '디카'의 부활을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게 데이트 코스의 하나가 된 요즘, 디카 중고거래도 늘어나고 있어요.
✔️ CD, LP의 재유행처럼 '필름'이나 디카의 불완전성에 매력을 느끼는 Z세대 또한 많아지고 있어요.  
✔️ Y2K의 유행이라는 트렌드 속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그 시대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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