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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그들답게’ 코로나에 대응하는 법

Marketing Trend/Branding

by 골드넥스MSR 2020. 7.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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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곳곳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여행업과 항공업은 특히 영향이 큰 모양이다. 오래도록 여행사에 다닌 지인은 현재 무급 휴직 중이다. 이 험한 시국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때 문득 야놀자는 이 시국을 어떻게 타개하고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어떤 회사보다도 브랜딩에 많은 투자를 하는 회사가 야놀자이다. 그들이 어떻게 이 위기에 대응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뜻밖에 빙고 게임이 나를 맞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들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반 나절 쯤은 족히 웃고 떠들만한 놀이 아이템들이다.

 

 

게임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야놀자가 합성해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이 바로 뒤를 이어 따라 나온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내고 요구사항을 말한다. 의자에 편하게 누운 사진을 올리고 '하이틴 여주인공'처럼 만들어달라고 글을 남기는 식이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야놀자의 답장이 올라온다. 누가 봐도 하이틴 잡지의 표지 모델 같은 사진이다. 방구석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최대치같다. 이렇게 야놀자는 사진 한 장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그것도 누구보다도 '그들답게' 말이다.

 

 

많은 회사들이 인스타그램을 한다. 페이스북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들은 하나같이 거기서 거기다. 서로 서로 복제와 카피를 반복한 듯 비슷한 내용들만 쏟아진다. 로고를 가리면 어떤 브랜드의 콘텐츠인지, 이벤트인지, 프로모션인지도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야놀자는 다르다. 예를 들이 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캠페인을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한 번 살펴보자. 보았는가. 기발하지 않은가. 2m 거리두기와 함께 '다음에' 놀자고 말한다. 오직 텍스트 뿐인 이 콘텐츠에 감탄한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브랜딩을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고유하고 유니크한 브랜드 아이텐티티의 부재 때문이다. 신박한 아이디어로 메꾸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야놀자는 무엇이 가장 '나다운'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겐 재미와 위트와 공감이 있다. 어떤 콘텐츠를 보아도 '야놀자'스럽다. 숙박업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초특가'란 밝고 선명한 카피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야놀자의 인스타그램이 개성 넘치는 이유는 그들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아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한 번 만들어진 브랜드 이미지는 이토록 마케팅을, 인스타그램 운영을 쉽게 만들어준다.

 

 

자꾸만 마케팅을, 브랜딩을 어렵게 만들지 말자. 나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고민하자. 지금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해결할 문제가 무엇인지, 가려운 곳이 무엇인지 숙고해보자. 돈 없는 젊은 청춘들이 만나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할까? 가난한 연인들이 만나 옆구리를 찌르며 빙고 게임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초특가'가 새겨진 틀린 그림을 찾으며 야놀자의 고객들은 저도 모르게 세뇌되고 있을 것이다. 큰 돈 들여 TV 광고를 해도 이만한 집중과 몰입을 얻어내긴 힘들 것이다. 우리에게 기술과 창의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을 너무도 모르기 때문에 '남다른' 브랜딩이 어려운 것이다. 그럴 때면 야놀자에 가서 한 번 실컷 놀고 오자. 혹시 또 아는가. 그렇게 놀다 보면 번뜩이는 마케팅 아이디어가 초스피드로 생각이 날지. 어쩌면 우리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마케팅과 브랜딩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우리 자신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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